
차마 이별하기에 그 길엔 사람이 너무 많았던가.
그 길은 너무 밝지 않았던가.
비 온 뒤라 길이 질척이지는 않았던가.
어려운 길이었던가.
잊지 못할 길이었는가.
내가 먼저 발걸음을 뗀 길이었는가.
당신이 그 길 위에 서서 오래 내 뒷모습을 바라보고 섰던 길이었던가.
코끝으로 작약꽃 향이 아스라이 스치고 지나갔던가.
아니 그냥 향수였던가.
아니면 나무 타는 냄새였던가.
정녕 안녕이라고 말한 길이었던가.
한데 왜 나는 그 길 위에 다시 서서 당신을 부르는걸까.
# 025
511 W22ND STREET, NEW YORK
이병률, 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