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나 생각해 왔어
의미 있고 성실한 삶이 과연 무엇인지를
요즘 들어서 더욱
그 삶에 대한 생각이 커져만 가고 있어
왜일까?
-_-그날인가
암튼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헛되이 그 시간을 보내버린다면
너무 억울할 것만 같아
난
어느 새인가 나도 모르게
세상을 조급하게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왜일까??
친구한테 돈을 안 갚아서??
아니면
여자친구가 임신을 한거야??
-_-바보냐
얼마 전
너무나 건강해서
콧물 1그램 안 흘리는 내가
링겔을 맞을 일이 생겼어
근데 문제는
이 간호사냔이
내 팔을 쪼물딱 거리면서
혈관을 못 찾는게 아니겠어??
-_-정체가 뭔데??
처음엔 그냥 만지다 말겠지.. 하고
대주고 있었는데
그 간호사라는 냔이
손을 뗄 생각을 안하더라고 -_-
혹시....
느끼고 있는거야??-_-
그렇게...
한참을 쪼물딱 거리다가
나도 그 간호냔의 손길을 즐기기 시작했을 때쯤..
간호냔이 섹시함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어
" 어라.. 이 아이는 혈관이 없네.. -_-? "
-_-이냔이 돌았나..
왜 내 혈관을 맘대로 없애는건데?
그렇게 만지고 싶었던걸 감추려 해도
난 다 알구 있다구
있다가 밤에 놀아줄게
쿨럭-_-
그렇게
말도 안되는 로맨틱 스토리를 떠올리면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데
" 아싸~ 찾았다"
꾸~욱.. ( 바늘들어가는 소리 -_- )
"꾸워어어억!!!"
-_-이냔아...
젠장
이딴거 한번만 더 맞으라고 했다간
구워서 먹으리-_-
그런데
그 고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임을
" 어.. 어라? 잘못놨네.. ; "
푸쉭~ ( 바늘 빠지는 소리 -_- )
"꾸웨에에엑!!!"
그렇게 너다섯 차례를.
뺏다 놓았다 뻈다 놓았다
후우
주사를 놓는건지
바느질을 하는건지
암튼간에
그렇게 어리버리한 간호냔땜에
낭비한 내 시간이 아까워서
속에서 부터 끓어 오르는 화를 못참고 -_-
그냔을.. 그자리에서
!@#!@#!@#
-_-....
그래도 남자니까~♬
원래는 시간을 이렇게 아까워하는
그런 성격은 아니었는데
한.. 두달쯤 됐나?
" 이거.. 너무 늦게 발견한 것 같습니다.. "
-_-?
" 이제 앞으로.. 넉넉히 잡아봐야 3개월 밖에는.. "
"헉!! 임신인가!"
내 7단 개그를 듣고도
묵묵히 안경을 고쳐쓰는 의사 선생님
훗 유머감각이 제로로군-_-
혹시
웃겨 죽겠는데 참고 있는거냐-_-
그렇게 정신 못 차리고 헛소릴 하고 있는데
" 암.. 입니다.. "
".....네??"
그렇게 두달전에
시한부선고.. 라는 걸 받고
죽을날만 기다리다 보니까
시간이 1초 1초 흐를 때마다...
내 생명의 시계도 1초 1초를 흘러 간다는 생각에...
너무나 시간이 아까웠어....
조금이라도 많이...
한 사람이라도 많이...
이야기 하고 웃고 떠들면서...
즐겁게..
그리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넉넉하다는 집안형편 때문에
병실이라는 곳도
1인실이야..
좀더 많은 사람들이랑 웃어보고
가고 싶은데..
조금이라도 더...
조금이라도 많이.....
하지만
내가 즐길수 있는 전부는
가끔 와주는 손님들이나
꽃병에 꼽아져 있는 여러 종류의 꽃들 뿐
그런데 말이야
시한부라는거 참 좋다 ^-^ 그거 알어?
뭐 공부를 할 필요도 없고 -_-
하고 싶은거 있음 웬만하면 다 할 수 있어..
"나 플레이 스테이션 사주어!!"
"안돼!!"
"그럼 엑스박스!!"
"안돼!! 이자식아!!"
"........"
"이번이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데.. "
"......"
안된다고 하다가도...
이말 한마디만 하면 그냥~ 게임 끝이그든... -_-v
또.. 있어
뭐 크게 앞날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좋아
군대 갈 생각 할 필요도 없구..
취직 그거 요즘 힘들다더라..
난 걱정 없다구 ^^!
또..
아 맞어! 병원안에 어떤 사람도
내 사연만 들으면
다 얼마나 잘해주는지 알어..?
아주 그냥..
행복하다니깐-_-
내 세상이야....
나 심심할까봐 밤에 지켜주는 간호누나들도 있다구 -_-
생각해봐.. 백의에 천사들과 매일밤 *-_-*
좋지? 부럽지?
좋은게 얼마나 많은데..
또.. 뭐 있었더라?
어쨌든 아주 좋다구..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좋으니까..
제발....
제발...누구.. 이 빌어먹을 몸뚱이좀 나랑 바꿔줄 사람 없어..?
...
아무리 원한걸 다 가져도...
아무리 하고 싶은걸 모두 할수 있어도.
하나도 행복하지 않아....
난...
내가 언제쯤 죽을지.. 알고 있거든.....
이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아마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거야...
매일 내앞에서 우는 사람을 봐..
어머니께선 매일밤 아들이 잠든 줄 아시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시고...목메어 우셔.....
덕분에....나는....
잠들지 않은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아.....
10년 넘게 알고 지냈다는 친구녀석도
얼굴을 마주대하고 있을때만
같이 웃고 떠들 뿐....
내가 잠깐 틈만 주면...
이내 울면서 날 때려....
-_-왜 때리는건데....
자기들이 그렇게 울면
난 어떡하라고 ..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억지로 웃는 나는...
선생님이 병실까지 찾아와서
눈물로 내 침대이불을 적시고..
반 친구라는놈들도
혼자 마음을 정리하고 있으면 한두놈씩 찾아와서
울다가 간다구..
당신들이 울면 난 어떡해야 하냐구!!
병원에 살고 있는 나는
정말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내가 보는 사람들은 전부..
하나같이.. 슬퍼지거든
누군가 말했어..
난...슬픈 눈을 하고 있다고..
그렇게.. 흐르는 시간을 잡고 싶어서
안달하면서도..
다른사람앞에서는 죽음에 대해 담담한 사람이어야 하는 나는..
정말.. 이렇게 헤어지기 싫은 사람들과
헤어지기전까지 슬퍼하다가 가야하는 거야.. ?
젠장..
그런데.. 난 의사라는 작자가 말해준
생명의 기간을 한달 정도 남기고
천사를 만나게 되었어..
병실안에 갇혀서
할것도 없이 분주하게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나에게..
아까 그 바느질 좋아하던 간호냔이.. -_-
정말 내 앞에서도 유일하게
담담하게.. 즐겁게 웃고 떠들 수 있는
천사였어
모두가 울고 있을때...
나와 이야기 하면서..환히 웃어준...
그 간호냔..
그냥 지현이라고 할게-_-
지현인 나보다 나이가 좀 많았는데
어차피 뭐 뒷일 걱정할 필요 없는 나니까 -_-
그냥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
그냔은 모르고 있더라-_-
지현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지현이가 내 옆에 없는 시간이 너무 괴롭더라..
나에게 웃음을 건네주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이불 바꿔주려고 들어왔다가도
내가 미친듯이 장난을 쳐대는 바람에
몇시간동안 나랑 놀아주다가
밖에 나가서 혼나고..
들어와서 날 구타하다가
나이스한 타이밍에 들어오신 부모님한테 걸려서 혼나고 -_-;
병원건물에서 산책을 하다가
지현이가 힘든일 하는거 보이면 달려가서 도와주고 -_-v
그걸 본 의사선생이 또 지현이를 혼내고
-_-
병원안에서도 교대로 친 사고를 수습하느라
진짜.. 슬퍼할 시간이 없더라
눈을 감기 전에
그렇게 이쁜냔과 함께 뒹굴며 놀 수 있었다는것도
참.. 위안이 됐어
그렇게 말썽을 피워도 늘 나에게 미소 지어주는 그녀가...
고맙기도 했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
이제 내게 남은 시간은..
일주일 뿐인가..
...
별일 아닌데...
그냥 눈을 감는 것 뿐인데...
왜 이렇게 초초해지는 거지??
왜 이렇게...무서운 거지??
으..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순 없어..
시간이 흐르고 있잖아!!
뭔가를 하지 않으면....
그렇게 내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때
지현이가 들어왔어..
맨날 오냐-_-
그런데.. 손에 선물을 들고 왔더라구....
혹시..국화꽃이냐
-_-....
시계를 들고 있었어..
그냥 평범한 시계..
뒤엔 지현이 사진이 있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시계..
나에게...그 시계를 건네어 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지현이....
그런데....
왜 웃고 있는 주제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거야?
어째서...
그렇게 슬픈눈을 하고 있는거야..!
그렇게 날 한참동안 보며 서 있던 그녀는...
지가 가져온 시계를 놓고
다른시계는 벽에 걸려 있는 것 까지 다 빼들고 도망갔어
이냔이 쪼꼬만거 하나주고 비싼시계를 잔뜩 -_-;
그후로.. 그전과 같은 하루가 계속 됐어
딱 한가지...
기적 비슷한게 일어났다면....
그전이랑 다른건.. 하루가 길어졌다는거..
내 하루가 지나가기 위해선
태양이 두번 떠야 한다는거..
지현이에게 선물받은 시간때문에
난 다른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거
시계하나 받구 이렇게 감동받는 나는
정말 순수한 피가 흐르고 있는걸꺼야.. -_-;
남보다 길어진 하루동안..
나의천사 덕분에 더 행복할 수 있었고..
나의 천사덕분에 살아있다는걸..
내가 숨쉬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어
그런데...어쩌지??
이젠 좀 많이 아파..
아침에 눈을 뜨는게 너무 힘들어..
나의 천사에게..
약한모습밖에는 더이상 보여줄 수가 없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파..
죽어가는 모습으로 내가 웃으면..
지현이는 우는것밖에 못하거든.. ;
바보같이..
남보다 긴 하루를 살았던 내가..
이젠 그 시간을 정말.. 놓아주어야 할것 같아..
그냥 내가.. 떠나는건
그렇게 싫진 않은데 말이야..
나 때문에 내 소중한사람들이
슬퍼지는건.. 싫어
그 누구보다.. 나의 천사의 눈물이..
싸늘히 식어있을 내 몸을 적실거라는거..
그걸 아는 내가 너무 싫다구..
내가.. 저 무지개를 건너서 하늘 나라로 가게 되어......
내 삶의 심판을 받게 되면..
혹시라도 내가 착한일을 하나 해서
상으로 하루의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면..
나의 천사..
그녀의 눈물을 닦아 줄거야..
내 하루는....
나의 하루는....
내 천사의 축복으로....
48시간 이니까...
하루종일 눈물을 흘릴 그녀를 위해...
하루종일 그녀의 눈물만 닦아 줄거야....
그리고.....
그녀의 예쁜 눈을 바라보며......
웃어 주고 싶어.....
근데......
내가 상받을 만한 일을 한게...혹시 없다면!!
젠장 -_-;
어쨌든간에...
나때문에 우는 사람은
있으면 안돼는거야..
알았지..?
그럼.. 난 이제
갈게..
세상에 잠시 들렸다 가는
어떤 멍청한 남자애가....말이야
사랑했어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