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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의 의혹들, 실체가 궁금하다

배규상 |2009.04.10 09:58
조회 97 |추천 0

 

 

‘형님’의 의혹들, 실체가 궁금하다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이름이 다시 지면에 오르내리고 있다. 추부길 전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구명 로비에 연루됐다거나 2007년 대선 직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만나 검찰의 BBK 수사와 노 대통령의 ‘패밀리’ 보호를 맞바꾸려 했다는 등의 의혹들이 잇따라 불거진 탓이다. 이 의원은 펄쩍 뛰고, 검찰도 본 체 만 체 하지만 소문은 꼬리를 문다. 항간엔 ‘또 형님인가’ ‘벌써 형님인가’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박 회장으로부터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비조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추 전 비서관의 입에서 ‘형님’의 이름이 튀어나온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그는 이 의원의 총선을 세 차례나 돕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한 인사다. 이 의원은 “추 전 비서관이 그런 일로 나에게 전화를 걸 위치에 있지 않다”고 해명했으나 두 사람의 관계를 감안하면 여전히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시사 주간지가 보도한 빅딜설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잘랐지만 억측과 소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때마침 여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의혹의 시선들도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닌 것 같다. 계파를 달리하는 인사들의 언급이라고 하지만 검찰의 ‘박연차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제 봐라. SD(이상득 의원)의 힘이 쭉 빠진다”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당의 지형에 변화가 올 수 있는데 좋은 흐름이 아니다”라는 관측도 있는 모양이다. 대개 권력형 비리가 내부의 권력 싸움으로 인한 상호 견제와 감시에서 터져나온다는 점에서 그냥 흘려버릴 수만은 없어 보인다.

이 의원은 대권주자 반열의 인사들에게나 붙는 ‘이니셜’(SD)로 불린다. ‘이상득 의원’이나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이라는 호칭만으론 그의 위세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형님’을 넘어 권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억울해 할 일이 아니다. 진정 억울하다면 검찰이 비켜가려 해도 수사를 자청하는 게 옳다. 그것이 4년 후 후환을 막는 길이다. 날마다 ‘형님’의 이름을 듣는 건 고역이다.

 

 

 

2009년 4월 10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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