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지나간 자리 (The Deep End of the Ocean, 1999)
드라마 | 108분 | 12세 이상 | 미국 | 1999.10.09 개봉 감독 : 울루 그로스버드 출연 : 미셸 파이퍼, 트리트 윌리엄스, 우피 골드버그, 조나단 잭슨
우선 좀 울고. 크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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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도에 개봉한 영화로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왜 이제서야 이걸 보게 되었을까 아쉬울 만큼 이 영화는 내게있어서 완소영화로 등극!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두 아들과 예쁜 막내딸 그리고 자상한 남편과 행복한 삶을 사는 사진작가 베스는 동창회에서
그만 둘째 아들 벤을 잃어버리게 된다. 아무리 찾아도 벤은 돌아오지 않고 아들을 그리워 하면서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어느 날, 2년 전 이사한 동네에서 우연히 샘을 발견하게 된 베스는 자신이 잃어버린 둘째아들 벤임을 직감한다.
역시나 샘과 벤은 동일인물. 9년 전 동창회에서 정신이상을 겪고 있는 여자동창이 벤을 납치했던 것이다.
벤이 아닌 샘의 삶을 살던 아이는 가족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지만..결국은 가족이란 울타리 속에 있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희미하게 나마 깨닫게 된다.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테두리 속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집중해서 보면 좋을 듯 싶다.
남편과 아내 / 형과 동생 / 오빠와 여동생 / 엄마와 큰 아들 / 엄마와 둘째 아들 / 엄마와 막내 딸 /
아버지와 아들 / 시댁식구와 며느리 / ...
가장 영화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관계는 엄마와 큰 아들 그리고 엄마와 둘째 아들, 형과 동생 이다.
<엄마와 큰 아들 빈센트>
아버지는 잃어버린 둘째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뒤로하고 삶을 영유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엄마는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슬픔과 괴로움
에 삶에 대한 의지를 놓아버린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큰 아들은 동창회에서 동생의 손을 놓아버렸던 자신을 책망함과 동시에
엄마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어린 마음이 생겨나게 된다. 엄마의 공허한 눈을 보면서 엄마를 안아주는 큰 아들에게서도
엄마는 둘째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벗어내지 못한다. 그것을 느끼는 큰 아들의 허탈함과 서글픔이 잘 묘사된 것 같다.
아무리 기다려도 학교에 데릴러 오지 않는 엄마. 몇시간이나 늦게 와서는 오늘이 일요일인줄 알았다니...큰 아들은 서운하고 화가난다.
<엄마와 둘째 아들 벤>
벤은 개구쟁이다. 좀처럼 얌전히 있지 못하고 그저 장난의 연속이다. 엄마는 그런 둘째아들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조금은 버겁기도
하다. 그러던 중 잃어버린 아들. 눈에 밟혀서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다. 9년이 지나서야 다시 품에 안게된 둘째 아들이
너무 소중하고 아까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여진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3살때의 기억이 전혀 없고 엄마라는
사람이 낯설고 아빠와 형 여동생이 모두다 남같이 여겨진다. 다시 예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 가족에 대한 사랑어린
마음이 좀처럼 생겨나지 않아서 힘들다. 지금까지 아버지인줄 의지하고 살았던 사람이 아버지가 아니라니 그저 슬플 뿐이다.
그러나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알 것 같다. 눈빛이..눈물이..손길이 그걸 말해주니까 말이다.
<형과 동생>
3살의 벤은 개구쟁이라서 외출을 앞두고서도 나무상자에 숨어버렸다. 형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벤을 찾고 벤은 그런 형을보면서
베시시 웃는다. 형 빈센트는 벤이 귀찮게 여겨진다. 동창회에서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빈센트는 그만 벤의 손을 놓게 되고
벤은 역시나 장난을 치면서 저멀리 뛰어가버린다. 3살인 벤은 그 이후 9년동안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빈센트는 자책감에
시달리게 되었다.
9년이 지난 후 가까운 곳에 살던 샘이 벤이라고 하니 빈센트는 만감이 교차하고 그저 그런 상황이 싫을 뿐이다.
부모님은 역시나 벤에게만 전전긍긍하고 빈센트는 어긋나고 싶다. 그래서 사고도 치고 부모님께 반항도 해본다.
벤은 형이라는 사람이 낯설다. 왠지 차가운 것 같고 자신을 싫어하는 게 느껴진다. 벤 역시 아쉬울 건 없다.
그저 벤은 지금까지 살던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니까 말이다.
그러던 중 엄마가 보여 준 베냇저고리에서 익숙한 향기를 찾게 된다. 뭐지...언제 내가 이 냄새를 맡아보았던 걸까.......
아! 벤이 3살이던 때 나무상자안에 숨어있을 때 맡아본 냄새! 맞아...형이 나를 찾아줬었어.
난 형을 믿고 있었어 나를 찾을 수 있었던 건 형뿐이었어.
그제서야 벤은 사고를 치고 경찰서에 가 있던 빈센트에게 찾아가 자신이 기억해 낸 것을 말하게 되고 형제는 서툴게나마
형제라는 끈으로 자신들을 엮는다.
▶ 영화 마지막에 빈센트와 벤이 농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와 아빠
제목 사랑이 지나간 자리...처음엔 그냥 추상적인 것으로만 생각했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라......사실 왈칵 와닿지는 않는 제목이라고 해야겠지.
그냥 예쁜 제목이구나..사랑이 지나간 자리. 뭔가 시적이다 싶은 정도?
그러나 영화를 다보고 나서는 제목이 너무너무 마음에 꼭 들었다.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 진하고 따뜻해서 지나간 자리에 흔적이 남았다는 것이구나.
근데 거기에 덧붙여서! 한가지 더 플러스 (+)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흔적은 바로 "기억" 이라는 것!
샘이 가족들을 다시 만나도 데면데면 했던 이유는 바로 기억이 없기 때문이었다.
▶ 9년이 지난 지금 자신이 샘인줄로만 알았던 벤에겐 모든 상황이 혼란스러울 따름.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샘(벤)
이 사람들이 내 가족이라구? 다 남같아..난 이들에 대한 아무런 기억이 없어.
그저 이 상황이 낯설고 어색하고 불편할 뿐이야.
그러나 형과의 술래잡기에서 자신이 들어갔던 나무상자안의 냄새를 기억해 내고는 샘은 가족들 곁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 단 하나의 흐린 기억만으로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정말..정말...정말.....진부하지만 그래도 가족간의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영화이다.![]()
가족 구성원인 사람들끼리의 관계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과 믿음 기다림과 그리움 그 모든 것들을 잘 조합시켜서
잔잔하게 전달해준 영화였다.
영화는 시끄럽지 않고 요란스럽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처연하지도 않고 청승맞지도 않았다. 심심하지도 않고 맹맹하지도 않고
적당히~재미있고 센스있으며 적당히 잔잔하고 짜임새있는 영화였다.
...
그리고 적당하지 않은 것은 단 하나!
영화를 다 본 후의 감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