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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홈피에 적힌 롯데팬의 글 -돔씨의 취미생활 펌-

임성훈 |2009.04.24 11:29
조회 215 |추천 0
경기가 끝난후 병원에 들러 조금전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도 마음이 진정되질 않고 열이 오르는군요...

가장 먼저 조주장님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머리쪽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진오 트레이너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의식도 있고 내부출혈도 현재는 없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너무나 강한공을 맞았기 때문에 관자노리부분과 광대뼈 그리고 눈밑의 뼈가 함몰되어 수술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때 얼굴이 심하게 부어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너져내리더군요..
현재는 서울 한양대병원으로 옮겨 좀더 자세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하니 조금더 기다리면서 소식을 기다려야 할것 같습니다.

작년에서야 팀에 돌아와 이제 자신의 야구를 보여주기 시작한 우리주장님..
왜 우리주장님한테 이런일이 생겨야 하나요..
부디 더이상 큰 문제 없이 빠르게 일어나서 다시 야구장에서 볼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주장님 기다릴께요.

오늘 하루는 너무나 긴 하루였습니다.
너무나 잘던지던 정훈이가 한순간에 무너졌고 또다시 맥없이 져버리나 하는 생각에 힘이빠져있던 그순간 정말 꿈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을 보고 말았어요..
그리고 이후에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
더이상 오늘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게되어버렸습니다.

현장에서 제가 보고들은 승리를 위해 인간성마저 져버리는 그런야구의 이야기로 오늘의 관전평을 대신하겠습니다.

1. 고의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채병룡이 그 공을 고의로 던졌는지 아니면 실수인지는 본인이 아닌이상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솔직히 제구력으로 먹고사는 스타일의 투수가 그렇게 손끝이 깔끔하게 쭉 뻗은 140Km대의 직구를 손에서 빠졌다고 말할 수 있는것인지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고의가 아니었다고 하니 그렇겠죠.

하지만 중요한것은 그 이후의 상황입니다.
상대선수는 자신의 투구에 얼굴을 맞아 쓰러져있고 구급차까지 경기장에 들어와 실려나가는 상황에서 채병룡은 단 한번도 마운드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사과를 했느냐 아니냐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구급차에 실려나갈때 모자를 벗어 사과했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전에 행동이 어떠했나요?
적어도 자신의 공에 그것도 얼굴에 맞아서 선수가 쓰러졌는데 걱정이 되지도 않던가요?
고의가 아니면 자신이 던진공에 상대선수가 어떻게 되도 상관이 없는건가요?

그순간에 자신의 어깨가 식을게 그렇게 걱정되어 상대선수가 쓰러져 응급처치를 받고있고 실려나가는 그순간까지도 연습투구를 하고 있었던 채병룡.
모든상황이 끝난 후 병원에 찾아가면 무얼할것이며 사과를 하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순간 가장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걱정보다 그순간 자신의 컨디션이 더 중요한 선수인데..

예전 자신의 타구에 얼굴을 맞아 쓰러진 김원형을 보고 1루가 아닌 마운드로 달려올라갔던 장종훈선수의 일화만 보더라도 상대팀 선수이기 이전에 동업자인 같은 야구선수인데 걱정이 안되던가요?
말로 걱정했고 미안했다고 100번 말해봐야 소용없습니다.
행동으로서 자신의 모든것을 이미 보여줬으니까요.

2. 야구 잘하면 선후배도 없고 선수, 코치도 없니 박재홍?

그리고 그 다음이닝 마운드에 오른 김일엽은 투아웃을 잡고 타자 박재홍에게 몸쪽공을 던졌습니다.
몸에 맞은것도 아니고 머리로 날아간것도 아닌 그냥 몸쪽공이었죠.
동영상을 보신분들은 모두 아실겁니다. 그것이 어떤공이었는지..

언제부터 보복 빈볼을 변화구로 던졌던가요?
김일엽은 나중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그냥 몸쪽공이었는데 왜 뛰어올라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올라올거라고 상상도 못했던 김일엽은 정말 황당한 표정이었습니다.
빈볼이라서가 아니라 조금만 비슷하게 오면 뛰어올라가겠다고 작정을 하고 타석에 들어선것이겠죠.

어쨌든 그렇게 된 상황에서 양팀은 모두 경기장으로 뛰쳐나왔고 공코치님은 가장먼저 마운드로 뛰어올라가 박재홍을 말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말리러 올라간 공코치님이 마구 화를 내시더군요.
빈볼도 아닌공에 흥분해서 뛰어올라간 박재홍은 뒤에서 말리는 공코치님에게 대든것이죠.
야구좀 잘하고 팀이 좀 잘나가면 위아래도 없고 아무데나 대들고 욕설해도 모두 용납이 되는것이었나봅니다.

전 공코치님이 그렇게까지 화내는걸 처음봤습니다.
언제나 웃는얼굴로 다니시고 강한 인상과는 달리 너무 온화한 분이시거든요.
아무리 화가난다해도 하늘같은 대선배에게 그 무슨 인간이하의 행동인가요?

정말 이해하고 또 이해해서 그순간에는 너무 흥분해서 이성을 잃었다 칩시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후 정상적인 인간이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공코치님에게 최소한 먼저 사과하는것이 기본이 아니었을까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어 Sk쪽으로 걸음을 옮긴 공코침에게 사과는 커녕 다시한번 대들면서 그것이 실수가 아니었다는것을 확인해주는 박재홍.
네 야구좀 잘하면 아무한테나 그렇게 해도 되는건가 봅니다.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자신이 인간이라는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야구를 보는한 박재홍만큼은 절대 용서 할 수 없습니다.

3. 암요 이겨야지요.

선수는 실려나갔고 경기는 8회 스코어는 8대2....혹시나 그런상황이 자이언츠선수들의 근성에 불을 붙여 혹시나 역전이라도 할까봐 좌불안석이었나요?

채병룡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가 볼을 몇개 던지니 느릿느릿 투수코치가 올라옵니다.
암요 어떤상황에서도 이미 2패를 하고 3패째마저도 대패하게 생긴데다가 주장까지 머리에 공맞고 병원으로 실려나간 팀의 선수들을 자극하는일이 있더라도 이겨야죠 그게 야구시겠죠.

그리고 1점을 내주고 난 후 8대2 6점차에서 마무리 정대현으로 투수교체를 합니다.
그럼요 지난경기에 10점차가 넘게 나는 상황에서도 등판했던 마무리인데 6점차면 나와야죠.
상대팀이 어떻게 되던 어떤 상황이건 이기는게 모든일에 우선하시겠죠. 그러실거예요.

참 쪽팔린 이야기지만 3경기 통틀어서 총 4점을 낸 자이언츠가 무서워서 6점차에 마무리까지 올려야 했던 1위팀...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그렇게 야구하세요.
컨디션 조절도 좋고 점검도 좋고 다 좋아요.
이런경기에서마저도 이렇게 야구하고도 오해다 라고 이야기 할건가요?
실컷 조롱해놓고 아니다 라고 말하면 모든게 아닌게 되던가요?

거기에 일엽이의 투구에 대해 그저 몸쪽공에 혼자 생쇼하고 오바한 박재홍을 말리고 부끄러워해도 시원찮을판에 일엽이를 퇴장시켜야 한다고 한참을 항의하고 실랑이를 벌이더군요.
그리고 결국은 아무죄도 없는 일엽이까지 덩달아 경고조치...좋으세요? 그렇게 해서 투수 퇴장시키고 몇점이라도 더 뽑고싶었어요?
이기는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야구 많이 하세요.

4. 응원도 상황봐가면서 ....

조주장님이 공에 맞고 쓰러졌을때 경기장을 찾은 자이언츠 팬들은 피를 토할것처럼 사과라도 하라고 채병룡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물론 그런말에 꿈쩍이라도 한다면 그 대단한 팀의 선수가 아니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경기장을 찾은 SK팬들 입장을 한번 바꿔놓고 생각해봅시다.
그 상황에서 1루측 홈팀 관중석에서 미안해, 미안해 라고 연호하는게 과연 미안해 하는걸로 들렸을까요? 조롱하는걸로 들렸을까요? 지금 장난합니까?
머리에 공을 맞아서 선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장난스러운 연호가 상식적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선수가 구급차에 실려나갔고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
1루측은 신이 났습니다.
언제나처럼 앰프 빵빵하게 틀어가며 문학구장이 자랑하는 배모양의 응원단상이 멋지게 하늘로 솟아오르더군요.
9회초 자이언츠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고 1아웃이 되자 승리를 확신한 응원단장은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연호하도록 리드하며 한껏 분위기를 돋웁니다.

네 이겨서 좋을거예요.
하지만 다른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상대선수의 머리를 맞춰서 경기장안에까지 구급차가 들어와 싣고 나가는것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그렇게 흥겨울 수 있다는것이 저의 아둔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군요.
이겨서 좋으시겠습니다.

5. 우리선수들에게....

정말 마음같아서는 제가 마운드로 뛰어올라가 싸우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호흡도 진정이 안되고 도무지 흥분이 가라앉지를 않더군요.
분명히 선수들의 분위기도 한판 벌일듯한 기세였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보복다운 보복을 하지도 못하고 빈볼도 아닌 공에 오해받아 그렇게 시작된 벤치클리어링에서 우리 공코치님만 상대팀의 인간같지 않은 선수에게 수모를 당하고 울분에 차서 그 상황이 종료된것에 저도 너무 화가 났습니다.
왜 당한만큼 갚아주지 못하는지 분통이 터지더군요.

하지만 지금 글을 쓰면서 조금은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분명 제눈에 보였던 선수들 모두는 분을 못이길정도로 화가난 모습이었고 그상황에서 모두가 득달같이 뛰어나간것만은 사실이었습니다.
어린선수가 많은팀인 탓인지 더 강력하게 하지 못한것은 분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화면상에 보인장면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뒤에서 지켜본 제 눈에는 그렇게 모양새가 빠지진 않았어요.
불펜에서도 한명도 빠짐없이 뛰어나와 함께 밀어붙였으니까요.
굳이 폭력사태까지 가는것이 옳은것인지는 모르겠네요.

그저 제가 아쉬웠던것은 그 상황에서 난투극을 벌이는것까지 바라지는 않아요.
하지만 주장이 실려나간 상황...그리고 어이없는 박재홍의 행동으로 봤을때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했던게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드는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바라건데 앞으로 얼만큼 긴 공백을 가질지 모르는 병상에 누워있는 주장님을 생각해서라도 내일경기부터는 정신무장 철저히 해서 진심으로 자이언츠 선수들이 분해하고 있다는것을 플레이로 보여주길 바랍니다.
그것이 팬들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최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오늘만큼은 호세가 그리웠답니다....



지금도 정신이 하나도 없고 글을 쓰면서도 제가 무엇을 쓰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내일아침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잘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길었던 하루였고 할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언제나 자이언츠가 강해지고 야구잘하는 팀이 되길 바라고 또 바라지만....
승리를 위해서 우리선수들이 저런 괴물이 되는것은 조금도 바라지 않습니다.

선수이전에 인간이고 사람이니까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이겨서 좋으시겠어요.

-둠씨의 취미생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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