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이다
한여름 장마 끝에 오일장이 열렸다
뭔 놈의 비가 장대같이 퍼 붓는다
다 떨어진 천막치고
철사 빠진 우산 쓰고
비닐비옷을 입고
긴 장화를 신었다
이 요상스런 비 때문에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더 많다
월등댁은 복숭아가 썩어나가 울상이고
승주댁은 어제 하루 종일 거둬들인 깻잎을
오백원씩 팔아 만원도 못 건졌다
야야,,,,황전댁...
복숭아나 묵세...
못 먹어 버릴 라면 우리나 묵세
비가 이 요상스런 비가
굿거리 장단으로 쏟아지면
오일을 기다려온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만은
파전파는 황전댁과 물물교환을 하고
월등댁 승주댁 황전댁
막걸리 한 사발에 취기가 몽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