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무슨 꽁트 같았잖아
부조리극 같은거
서로에게 했던 말만 또 하고 또 하고
'미안하다..' 고 해서
'미안한 걸 알면서 왜 그러냐..' 고 했더니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냐' 고 '미안하다' 고
그래서 내가 '미안하면 그러지 말라' 고 했더니
그래도 그냥 '미안하다' 고 하고
그렇게 이상한 대화가 이어지는 중에
내가 또한번 그렇게 말할려고 했거든?
지금까지 나한테 한 건 안 미안해도 되니까
그냥 다 없었던 걸로 하고 오늘 이것도 다 없던 걸로 하자고
안 미안해하면 되잖아 그럴수 있잖아
그렇게 말하려는데 입술이 눈에 들어오더라
나처럼 벌벌 떨고 있지도 않았고
아무말도 못하겠어서 꽉 깨물고 있는 입술도 아니고
그냥 다물고 있는 거.. 그래서 알았지
'아 오늘 너는 그 한마디만 가지고 나왔구나'
내가 무슨 말만 해도 '미안하다' 그렇게만 말하겠구나
내가 너무 늦었구나
말로 하면 다 풀릴 거라고 믿었어
우리가 서로 한번씩 짜증스러워하고 서운해해했던 일도
다.. 서로 말을 안해서 그런거라고
서로 오해가 있어서 그렇지 하루쯤 날잡아서
묵은 청소를 하듯 다 말하고 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오늘 해도 좋지만 말하면 길어질테고
또 오늘은 좀 피곤하니까 다음에 해야겠다고
니 마음이 조금 흔들리는 거 같아서
괜히 물어보면 싸우기나 할거 같아서
기다리면 어차피 괜찮아질 거니까
니 마음이 제자리로 온 거 같으면 그때 모른척 말해야겠다고
'나한테 너밖에 없는거 알지 너도 그거 꼭 알아라'
할 말이 많이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다 쌓아놨는데..
그래서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믿었었는데..
오늘 니가 가지고 나온 말이 딱 하나네
'마안하다'
제임스딘이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거 같이 오늘은 살라' 고
어느 영화감독은 그 말을 비틀어서 이렇게 이야기 했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을 대충 보내고
내일 죽을거 같이 꿈을 꾸지 않는다' 고..
영원히 사랑할 것처럼 너를 꿈꿨더라면..
내일 헤어질 것처럼 오늘 사랑했더라면..
대화로 모든 걸 풀 수 있다는 말
하지만 그건 들어줄 사람이 기다려주는 동안에만
가능한 일이라고..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