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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박찬욱이 친절한 상업 영화를 찍게 만드는 법

정진영 |2009.05.16 22:32
조회 2,877 |추천 1

 

 

 

 

한달전쯤 친구와의 메신져중

올해 한국 영화중 가장 기대작은 바로 박쥐와 마더란 친구의 말에

올해 가장 실망을 줄 작품이 박쥐와 마더일 것이라 응수 했던 기억이다.

 

박찬욱의 '복수는 나의 것' 은 확실히 나의 영화 리스트에 그 획을 단단히 그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영화를 보기보단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걸 즐기는 내가 최고라 인정했지만 단 한번밖에 보지 않은 영화는'복수' 단 한편이다. 정말 케이스도 쳐다보기 싫다. 그 만큼 그 영화는 살벌했다. 추측컨데 박찬욱이 기획 영화로 봐도 무방한 '공동경비구역 JSA' 를 자신의 스타일을 꾹꾹 누르며 연출한건 '복수' 제작의 의지였을 것이다.

또한 그 참음이 오히려 'JSA'의 성공을 불러왔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것 역시 참음이 아닐까.) 'JSA' 의 흥행과 함께 그는 바로 자신의 스타일을 '복수'로 폭발 시켰고 그건 과히 대단했다.

 

'올드보이' 는 그 작품 자체의 평가보단 (개인적으로 원작 만화를 좋아했던 이유로 그닥..) 일반 관객을 어느 정도 실험의 영역까지 끌어 올린 점에서 난 굉장히 높게 평가하였다. 난 정말 그 영화가 그렇게 흥행을 할 줄 몰랐다.

 

그 후 그는 '친절한 금자씨' 로 돌아왔고 그때부터 나와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그는 점점 내러티브 보단 이미지와 스타일에 집착을 보였다. 그리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를 보고선 난 "이분 너무 많이 가셨군.. 당분간은 못 돌아 오실듯.." 이란 결론을 내렸다. 하여 난 '박쥐'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실망을 줄 것이란 결론은 내렸다. 그는 당분간 자신의 스타일과 매너리즘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쥐는 벌써 오픈 되었다. Daum 평점 4.7 결국 내 예감의 반은 맞았다.

하지만 반은 모른다. 그 이유는 그 평이 극과극 이기 때문이다. 0 아니면 10 이건 한국영화 중에선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이다. 나의 경우는 고른 평점으로 까인 영화는 보지 않는 편이지만 극단의 평을 가지고 있는 영화는 꼭 본다.

 

경험으로 보건데 그런 경우는 평점 그대로 최고 아니면 최악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확률상으론 다분히 내 취향인 쪽이 많았는데. 박쥐는 아마 그 반대쪽에 설것을 확신한다.

그 추리는 아래와 같다.

 

물론 감독이 관객에게 자신의 영화를 맞출 필요는 없다.
하여 박착욱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라고 관객이 분노하는 건 좀 억지이다.
그럼 어쩌라는 거냐? 대답은 간단하다.

 

안보면 된다.

 

그런데 왜 관객들이 그의 영화를 보느냐?
그건 바로 마케팅 때문이다.


즉 박찬욱은 신기하게도 펄프 코드를 가지고 거대한 자본 투자를 받는다.
비극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박찬욱이 아닌 이가 과연 박찬욱 같은 영화를 스폰서 받으며 찍을수 있을까?
내 생각엔 가능성 제로이다. 즉 박찬욱은 자신의 이름으로 여전히 투자를 받고 있고(물론 '사이보그' 이후로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투자 제작사 측에선 그 돈을 회수하기 위해 마케팅을 때리는 것이다.
문제의 시작은 바로 이곳이다. 그 마케팅으로 인해 박찬욱의 코드에 준비가 안된 사람들까지 좌석에 앉게 된다는 것이다. 평이 극과 극이 되는 이유는 바로 이 차이에서 발생 된다고 본다.
그의 영화에 준비된 이들 즉 박찬욱의 영화를 진정 기다린 이들에겐 극찬이 (그들은 거기에 미쳐있으니까)
마케팅에 속아 투자금 회수에 동참한 이들에겐 배신감과 함께 욕지거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박찬욱이 김기덕 같은 감독이었다면 그의 평은 칭찬 일색이었을 것이다.
왜냐면 김기덕은 심플한 감독이니까. 우린 모두가 김기덕의 영화는 김기덕스럽다 란 정보를 확신한다.
하여 김기덕의 영화는 아무리 상복이 터지고 마케팅을 때려도 안볼 사람은 안본다.

헌데 박착욱은 그게 안된다. 그는 관객에게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는 '복수는 나의 것' 도 만들었지만 '공동경비구역 JSA' 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여 박찬욱은 마케팅이 먹힌다. 그의 필모그레피가 관객에게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주기 때문이다.

 

즉 박찬욱에 대한 배신감의 가장 큰 원흉은 제작사인 것이다.


박찬욱이 'JSA'나 '올드보이' 같은 영화를 만들어 주길 바라는가?
그럼 간단하다. 그의 영화를 보지 말아라.

그는 못 만드는게 아니라 그냥 안 만드는 것이다.

흥행 실패와 투자의 어려움을 느끼면 그는 다시 말랑한 이야기를 들고 돌아 올 것이다.
그는 그런 센스가 있는 그런 류의 감독이다.


개인적으로 박감독님에게 한마디 하자면 자신의 작품에 진정 관객의 취향을 고려하고 싶지 않고 자신의 작업 자체만을 즐긴다면 홍보도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하시오. 취향에 안 맞는 관객들 농락하지 말고. 물론 당신에겐 홍보에 대한 권한이 없겠지만.

 

 


 

추천수1
반대수0
베플김간중|2009.05.17 13:56
영화는 물론 음악도 게임도 심각한 상업문화로 도배된 이 나라에 한 사람이라도 '작품'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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