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29610&PAGE_CD=S0200
노무현 전 대통령 주위에 자주 맴돌던 이름이 있다. 바로 박연차와 강금원. 두사람 모두 노무현의 후원자로 알려져 있고 최근 국민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곤 한다. 한사람은 박연차리스트로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고 한사람은 털어보니 별다른 먼지가 안보여 일찌감치 조세포탈, 횡령이라는 죄목으로 철창에 갇힌 신세이다. 이명박 정권의 노무현 죽이기 과정에서 세인의 입에 오른 내린 이 두 사람의 서로 다르게 살아 온 삶, 그들의 근본이 다른 두 종류의 심장을 보며 오늘의 현실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박연차. 그는 현재 태광실업 회장으로 16개 계열사에 3만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의 수장이지만 재계서열 30위를 밑도는 회사라 그 명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어쩌면 온 나라를 비자금리스트로 뒤흔들기엔 좀 중량감이 떨어질 정도다. 역설적이지만 노무현이 어두운 돈을 받은 데가 얼마나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는 박연차 리스트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고 노무현을 온갖 방법을 총동원해 뇌물 받는 시정잡범쯤으로 전락시키며 검찰의 조사실에 까지 앉혔다.
어쩌면 박연차 자신도 몰랐을 거다. 자신이 그렇게 포승줄에 묶여 이리 저리 끌려 다닐지 말이다. 현 정권의 실세들에게도 이런 저런 보험을 많이 들어 뒀을 텐데 뭔 걱정이 있었겠는가 말이다. 허나 박연차도 모르는 게 있었다. 이명박이 노무현을 죽여야만 하는 이유를 간과 했던 거다. 아무리 털어도 별거 없는 노무현에 박연차는 그들에게 보물 같은 존재라는걸 그도 몰랐을 거다.
또 한 사람. 강금원은 어떠한가? 박연차도 재계에서 조무래기에 드는 형국인데 박연차의 이십분의 일도 안 되는 회사인 창신섬유의 회장이다. 전북 무안출생이고 전주상고 출신이다. 이상한 건 그 이후의 학력은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다. 돈 주고 대학 졸업장 대학원 수료증이라도 아니면 명예 어쩌고 하는 종이 나부랭이라도 받아 챙기는 게 우리 기업인들의 습성인데 말이다. 1985년 부산에 창신섬유를 설립하고 쭉 사업을 해오면서 그 흔한 간판 될 명함 하나 없다. 박연차가 수많은 관변 단체, 시민단체의 간판을 걸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1996년 콩고물 하나 얻을 것 없었던 노무현을 스스로 찾아와 후원자를 자청했던 사람. 박연차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오만 떼만 데 뇌물을 뿌리고 있을 때 그는 노무현 때문에 실직한 사람들, 노무현을 도운 사람들. 그런 백수들에게 돈을 줬다. "사고치지 말라고 준 거지요. 그 사람들 대통령 주변에서 일하다가 놀고 있는데 먹고 살 것 없으면 사고치기 쉽잖아요. 사고치지 말고 뭐라도 해보라고 도와 준 거지요."라면서 말이다. 그러니 리스트란게 존재 할 수가 없는 거다. 노무현도 강금원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대통령이 아니라 파산자가 되었을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측근중의 측근이었지만 오히려 재임기간 사업을 한 치도 늘리지 않았고 노무현 주변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 돈 함부로 받지 말고 자신에게 부탁하라며 오히려 그들을 걱정 했던 사람이다. 이미 근본부터 박연차와 다르게 뛰고 있는 심장을 갖고 있으니 털어서 검찰이 원하는 먼지 티끌이 나올 리 만무한 거다. 그러니 조세포탈이니 횡령이니 코걸이 귀걸이 같은 걸로 구속 시킬 수 밖에 없는 거다.
강금원과 박연차의 무엇이 이리도 다른 결과를 낳게 했을까? 그것은 사람의 차이다. 먼저 박연차 그의 경력에서 짜증나는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1980년 생각만 해도 기분 나쁜 해다. 이 때 박연차는 태광실업 대표이사가 된다. 이건 우연 일 것이다. 하지만 같은 해 '민정당 중앙위원'이 된다. 민정당이 어떤 당인가? 한나라당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그들의 모태가 되는 정당이고 친일파 정당이고 쿠데타 정당이고 군부독재권력 집단이지 않은가? 결국 그는 국민들을 학살한 권력의 품속에 뛰어 들어 자기 사업 키우겠다고 발가벗고 뛰던 사람이었다. 그 자랑스런 민정당 중앙위원은 고스톱 쳐서 땄겠는가? 그의 머릿속엔 뭐가 들어 있었겠는가? 그의 심장엔 자신의 이익과 권력,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서는 어떤 짓이든 할 수 있고 용납하고 합리화하는 천한 장사치, 우리사회의 기득권 세력들의 더러운 피만 펌프질 해대고 있었을 뿐이다.
또 다른 심장. 강금원은 어떠한가? 뇌종양을 앓고 노무현 때문에 구속된 처지에 있어도 오히려 그는 노무현을 걱정 한 사람이다. 자신의 조언을 간과했던 노무현을 원망하면서 말이다. 자신의 이익을 탐해서 노무현에 붙어 있던 사람이 아니라 노무현이 하고자 하는 일에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던 사람이었다. 노무현이 지향하는 정치,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같다는 이유 하나로 말이다. 노무현이 배신을 했으면 했지 강금원이 자신의 신심을 팔아 먹은 적은 없는 듯 하다.
결국 강금원은 진정한 후원자였고 박연차는 후원을 빙자한 사기성 농후한 장사치였다. 더 저속한 표현을 빌리자면 강금원은 사랑을 했고 박연차는 혼인을 빙자해 간음을 했다 할 것이다. 물론 노무현이 그토록 사랑하고 후원할 가치가 있는가? 진정 그럴만한 지도자이고 위정자인가 라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강금원의 진실을 담은 심장은 노무현 죽이기에 동의 할 수 없고 그럴싸한 권력과의 타협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스스로 진실의 편에 서고 죽음을 택했다.
그러나 박연차의 심장은 타인이나 진실과 정의를 위해 뛰어 본 적이 없으니 이명박 정권의 주구가 되어 노무현을 빌미로 진보진영을 초토화 시키고 시민권력을 만든 이 시대의 양심세력들에게 좌절감과 패배감을 심장 깊숙이 안기게 만드는 각본의 주인공을 거부할 리가 있겠는가? 그것이 자신을 위한길이라면 말이다. 그의 심장은 자신의 야욕과 장사치의 계산으로 뛰고 있었고 그의 앞에는 30년 술친구 노건평이 가로 놓여 있었을 뿐이다. 돈이 된다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친일파 아니 나라도 팔아 먹을 수 있는 데 줄을 설 수 있는 사람들. 이런 이들에게는 진실이 정의가 중요하지 않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거짓과 위선 포장하고 권력의 이해관계에 순응하는 것 뿐. 궂이 열거하지 않아도 역사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인물들을 떠올리게 된다.
강금원이나 노무현을 미화하고자 함이 아니다. 한 현실 정치지도자의 후원자를 자처 했던 두 인물에서 완전히 근본이 다른 두 개의 심장이 만들어 내는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는 사람이 사람에게 얼마나 절망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그 반대로 그와는 다른 희망을 품게 할 수 있는지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연차와 강금원, 아마도 우리사회에서는 박연차의 심장을 달고 뛰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세상이 아닐까? 또 출세하려면, 성공하려면 그와 같이 줄 대고 보험 넣고 감투 쓰는 건 기본이고 때론 자신이 이익을 위해서는 비열한 짓도 하고 뒷통수도 치며 진실과 정의는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팔색조로 변하고 바뀌는 그런 심장을 가져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대우 받고 그런 사람들이 출세하고 그런 사람들이 끈끈하게 엮여 앞 뒤 봐주는 사회속에 어쩌면 강금원의 심장이 낯설기만 한지 모르겠다. 오히려 강금원같은 미련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모르는 사람, 자신의 이해를 떠나 진실을 굽히지 않고 신의를 지키는 사람, 남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꾀하기보다 자신이 다른사람이나 우리사회에 도움이 될 일을 찾는 그런 심장의 뜨거운 피를 가진 사람이 바보 취급되는 사회이지 않은가?
옛날 어느 철학자가 '정의'가 강자의 논리라 했던가? 현실적으로 정의란 놈이 그럴 수밖에 없다면 그 강자의 심장이 박연차표가 아니라 강금원표였으면 하고 바라는 건 너무 감상적인 생각일까? 정작 우리는 아이들에게 늘 정직하게 살아라.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해라. 거짓말하지마라. 착하게 살아라. 그렇게 얘기한다. 어쩌면 우리 자신은 그 반대로 항상 행동하고 사회에 순응하며 합리화가 일상화 되어 있으면서 말이다. 오늘 어느 구치소에서 밤을 지샐 강금원이란 양반에게 편지나 한통 써야겠다. 그것이 내가 나의 심장에 할 수 있는 티끌 같은 실천이니 말이다. 출처 : [주장] 박연차와 강금원의 차이 - 오마이뉴스 ======================================================================================= 경상도 사내를 사랑한 전라도 사내 강금원 이라는 사람 강회장이 구속되기 전 일이다. 내가 물어보았다."강 회장은 리스트 없어요?""내가 돈 준 사람은 다 백수들입니다. 나는 공무원이나 정치인에게는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그 많은 돈을 왜 주었어요?" "사고치지 말라고 준 거지요. 그 사람들 대통령 주변에서 일하다가놀고 있는데 먹고 살 것 없으면 사고치기 쉽잖아요. 사고치지 말고 뭐라도 해보라고 도와 준거지요." 할 말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나의 수족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나로 인하여 줄줄이 감옥에 들어갔다.나와서 백수가 되었는데, 나는 아무 대책도 세워 줄 수가 없었다.옆에서 보기가 딱했든 모양이다. 강회장이 나서서 그 사람들을 도왔다. 그동안 고맙다는 인사도 변변히 한 일도 없는데 다시 조사를 받고 있으니 참으로 미안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데 강회장이 계속한다. "지난 5년 동안 저는 사업을 한 치도 늘리지 않았어요. 이것저것 해보자는 사람이야 오죽 많았겠어요?그래도 그렇게 하면 내가 대통령님 주변 사람을 도와줄 수가 없기 때문에 일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강회장이 입버릇 처럼 해오던 이야기다. "회사일은 괜찮겟어요?" "아무 일도 없어요. 지난번에 들아갔다 나오고 나서 직원들에게 모든 일을 법대로 하라고 지시했어요.수시로 지시했어요 그리고 모든 일을 변호사와 회계사의 자문을 받아서 처리했어요. 그리고 세무조사도 다 받았어요. " 그래서 안심 했었는데 다시 덜컥 구속이 되어버렸다.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게 사업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어떻든 강 회장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다. 미안한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강회장이 나를 찾아 온 것은 내가 종로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였다."후원금은 얼마까지 낼 수 있지요?" 전화로 물었다."1년에 5천만원까지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로 온 사람이 강회장이다."나는 정치하는 사람안테 눈꼽만큼도 신세질 일이 없는 사람입니다." 첫마디를 이렇게 사람 기죽이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눈치 안보고 생각대로 말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경계를 하지 않았다.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당시 나는 장수천 사업에 발이 빠져서 돈을 둘러대느라 정신이 없던 때였다.자연 강 회장에게 자주 손을 벌렸다. 당시 안희정씨가 그 심부름을 하면서 타박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정치인이 정치나 하지 왜 사업을 하려고 하느냐 하는 것이 구박의 이유였다고 한다.그러나 나에게 직접 타박하지는 않았다. 그런 와중에 나는 2000년 부산 선거에서 떨어졌고, 2002년 대통령 후보가되었을 때에는 장수천 빚 때문에 파산 직전에 가 있었다.강회장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파산자가 되었을 것이다.강회장은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나를 원망하지 않는다.그리고 그는 나에게 단 한 건의 이권도 청탁한 일이 없다. 아예 그럴만한 사업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퇴임이 다가오자 강회장은 퇴임 후 사업을 이야기 했다. 처음에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강회장의 생각에는 노무현이 중심이었고, 나의 생각에는 생태 마을이 중심에 있었다.결국 생태마을 쪽을 먼저 하고 재단은 퇴임 후에 하기로 가닥이 잡혔다.그렇게 해서 주식회사 봉화가 생겼다. 이름이 무엇이든 우리가 생각한 것은 공익적인 사업이었다.70억 이라고 하니 참 크게 보인다. 그런데 강 회장의 구상은 그보다 더 크다."미국의 클린턴 재단은 몇 억 달러나 모았잖아요. 우리는 그 10분의 1이라도 해야지요."이것이 강 회장의 배포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렇게 많은 돈을 모으기가 어렵다.꼭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강 회장 혼자서 부담을 해야 할 형편이다. 강 회장은 퇴임 후에 바로 재단을 설립하자고 주장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좀 천천히 하자고 했다.강 회장 한사람에게만 의지 하는 것이 미안하고 모양도 좋지 않으니 출연할 사람들을 좀 더 모아서 하자는의견이었다. 그런데 퇴임 후 바로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각종 조사와 수사가 시작되고,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도 시작되니아무 일도 시작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을 모을 수가 없게 되었으니 재단은 표류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가급적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사업하는 사람들은 오겠다는 사람도 없었다.사업을 안 하는 사람이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디 취직이라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봉하에 오기가어려울 것이다. 이런 봉하에 강 회장은 매주 하루씩 다녀갔다. 그런 강회장이 구속이 되었다. 아는 사람들은 그의 건강을 걱정한다. 제발 제 때에 늦지 않게 치료를 받고건강하게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면목 없는 사람... 노 무 현 ======================================================================================= 강 금 원 "나는 젊었을 때부터 호남사람으로서 부산에 건너와 사업을 했다. 부산이 나의 제2의 고향인 셈이다.하지만 나는 호남에 대한 끝없는 편견과 선입견에 시달려야 했다. 특하면 사람들은 말했다.호남 사람 의리 없다, 신용 없다고... 하지만 나는 보여줄 것이다.호남놈이 얼마나 신용 있고 의리 있는지...부산 사람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줬던 호남에 대한 의리가 있었다면나 또한 역시 호남 사람으로서 보여주고 싶다.권력에 부나방처럼 달려들던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떨어져 나가도... 내가 대통령 옆에 있음으로서 호남사람에대한 잘못된 편견을 고쳐주고 싶다. " 출처 : 사람 사는 세상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보를 접한 후에 하루종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인간적인 그의 성품에 끌려 마음속에 담아두고 존경했던 대통령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관련 기사를 보고 또 보고 또 보았습니다.그러다가 이 기사를 발견하게 되어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마지막으로 이런 헌신적인 벗과 인연을 하여 살다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부럽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謹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