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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내를 괴롭히는 나의 어머니라는 분이 원망스럽습니다.

이재욱 |2006.08.19 01:27
조회 59,586 |추천 0

적어도 몇 년 전 까지는 저는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 이라면 제가 싫어하는 것 일지라도

그대로 거역하지 않고 따르면서 자라왔습니다.

공부하라고 하셔서 열심히 했고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학교와 과에 입학했으며 직업까지

원하시는 대로 다 해드렸습니다.

그렇게 크면서 매도 많이 맞았습니다.

민감한 사춘기때는 방황도 했었지만 크게 반항하지 않고 제 감정 꾹꾹 누르면서 별 탈없이

부모님께서 원하는 인형으로 커 드렸습니다.

그 결과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직업까지 가지게 되었지만 하나도 기쁘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4년전 제가 군에서 막 제대 했을때 친구 소개로 아름다운 한 아가씨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가씨의 참하고 순수한 매력에 저는 빠져들었고 우린 서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매우 엄하신 어머니와는 달리 저를 유일하게 이해해주고 포근하게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저는 행복이라는것을 느꼈고 그녀가 있으니까 모든 것이 다 행복해 보이고

무미건조했던 제 삶도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집에 데려갔을때 저희 부모님께서는 무조건 반대만 하셨습니다.

아내가 저보다 학력이 낮고 연봉도 낮으며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는게 그 이유였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하는 것 만큼은 절대 부모님께 꺽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내는 저의 아이를 갖게 되었고 그렇게 되자 할수없이 어머니는 아내를 받아주셨습니다.

 

신혼 초 부터 어머니는 아내를 못살게 구셨습니다.

더구나 당신 자손까지 뱃속에 가지고 있는 사람을 온갖 궂은 일은 다 시키시고 조금만 실수해도

폭언을 하시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셔서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고 가여워서 퇴근 후에 집에 와서는

어머니께서 아내에게 시킨 집안 일을 꼭 도와주거나 대신 하고는 했습니다.

이를 본 저의 어머니는 오히려 아내에게 남편을 꼬드긴다느니 너무 몰아부치셔서

제가 그만 화가 나서 아이낳을때까지는 처가에 가 있겠다고 하였습니다.

지금은 저러셔도 아이낳아서 보여드리면 괜찮이 지겠지 싶어서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다시 집에 들어갔습니다.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생활을 기대하고 집에 들어갔으나 어머니의 아내 구박은 여전했습니다.

아내를 외출도 못하게 막으시고 전화받는 것까지 다 엿들으시며 말투도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시고

심지어는 저를 만나러 나가는 것까지 미행하시길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처음으로 부모님께 대들었습니다.

왜 그러시는 거냐고 뭐가 마음에 안드시는거냐고 이 사람이 뭘 잘못했느냐고

너무나 속상해서 어머니에게 집을 나가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는

울며불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는 아내와 아무것도 모르고 울기만 하는 딸 아이를 안고

무작정 장모님 댁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를 타일르시며 만류하는 장모님과 어머님께 사과하고 다시 들어가자는 아내를 보니까

답답하고 이해가 안가지만 나 때문에 이렇게 착한 사람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는 오히려

더 독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무섭습니다.

이제 겨우 27살인데 세 여자를 먹여살리는 가장이라는 부담감이 어깨를 짖누르는데

내가 잘해낼수 있을까 과연 저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적어도 우리 집에서 있었던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사는 것보다는 나은

내 여자들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속상해서 혼자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보니 장모님께서도 주무시고

아내가 딸 아이를 안고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입을 맞추니 서글프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 앉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이렇게 힘든걸 아는지 모르는지 새근새근 자는데 정말 천사같아요.

 

누구에게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거라서 인터넷으로나마 제 사연을 올려봅니다.

이제 사랑하는 아내를 꼭 안아주고 잠들어야겠네요.

 

 

 

  친정에 돈 3000만원을 몰래 빌린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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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허접주부|2006.08.19 11:27
부모님께서 원하는 인형으로 자라오셨으니 이제 아내가 원하는 기사가 되어주십시요.....100%행복은 없더라구요..힘내세요
베플심하게부러움|2006.08.19 16:50
부럽네요.. 아무리 어머님이 구박해두 알아주고 무조건 내편인 신랑이 있다는게 부럽네요.. 남의 편이라 남편이라 부른다는 아줌마들의 말이 무색해지내요..
베플무섭다|2006.08.22 09:22
진짜 님 어머니 무섭네요.. 글읽는 내내 님 아내분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뼈속까지 느껴졌습니다 아내한테 잘해주세요 넘 가엾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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