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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편지

장지영 |2009.06.12 14:43
조회 61 |추천 0

고마운 딸, 지영아

네가 태어남으로 비로소 아버지가 되던 날,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기분으로 상기되어 있었지만, 무척 기쁜 날이었다.

너를 낳느라 얼굴이 부은 네 어머니가 안쓰러웠지만, 아직도 세상을 보기가 ㅂ끄러웠는지는 몰라도 눈을 감고 있는 네 모습이 지금처럼 예뻤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키는 크지만 뼈대가 약한지, 특히 손목이 너무 가늘어서 부러질까 걱정할 정도였지만, 너는 성격도 조용하고 항상 동생에게 양보하는 착한 딸이었다.

네가 웃는 모습은,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해맑은 표정 그대로 너무나 예뻐서 너를 보는 사람들은 저절로 행복해 했단다.

너의 웃음으로 너 자신과 이웃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은사로 여겨 범사에 늘 감사하는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중학교에 다니면서부터 뚱보(?)가 되기 시작하고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 예쁜 웃음이 줄어든 것이 공부한다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러겠거니 했으나, 그 모두가 아버지로 인한 스트레스임을 알게 된 것은 훨씬 훗날이었다.

원칙을 중요시하면서 아버지의, 아버지에 의한 가정을 이끌로 왔음이 가족을 향한 서툰 사랑이었음을 깨달은 셈이다. 할아버지의 완고한 성품을 아버지는 답습하지 아니하리라 다짐했지만,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과보호였으며 일방적 소통을 힘들어 하는 너희들의 마음을 일찍이 헤아리지 못한 아쉬움이 아버지를 많이 괴롭혀 왔음을 고백한다.

백로를 까마귀 골에 보내지 않는 것과 무조건적인 물질적 지원이 반드시 좋은 교육 방법이 아닌 것도 살아오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때로는 남의 힘든 처지를 경험도 하게 하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요령을 가르쳐줘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 것이 몹시도 후회 된다. 사랑을 서툴게 받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아버지도 너희들을 지혜롭게 사라하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지영아..

너무도 늦었지만, 아버지를 용서해다오.. 마음속에 응어리가 남아 있다면 주님의 사랑에 의지하여 아버지를 용서하고, 아버지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너의 기도가 막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의 사랑은 자식의 나이가 무의미할 만큼 크고 깊다하나, 어느 덧 훌쩍 숙녀가 되도록 올곧게 자라 준 우리 딸 지영이가 무척 고맙고 자랑스럽다.

동생 태화 때문에 제대로 뒷바라지 못하고 있는데도 대학원에 진학해 장학생이 되어 이 아버지의 짐을 덜어준 너의 노고에 감사한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강의 복이 너에게 충만하기를 기도하면서 무엇을 하든지 먼저 기도하는 사람,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여종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간구한다. 사랑한다. 지영아!

 

 

       2009년 2월 26일 두란노 아버지 학교에서

       마음이 여린 딸, 지영이를 생각하며.......

       아버지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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