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독일 / 드라마 / 118분 / 감독: 빌콘돈
(★★★★☆)
2004년 제30회 LA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
는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차마 입밖에 내지 못했던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치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이 영화는 은밀하게 성(性)을 그렸던 기존의 영화들과 달리, 밝고, 당당하게 표현한 지적이고 매력적인 영화로 태어났다. 특히 영화 속에서 1만 2천여 명의 성인남녀가 재기 발랄한 대사들로 성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내는 내용들은 국내 인기 TV 토크쇼를 보는 것과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현대인의 솔직담백한 성생활을 최초로 공개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킨 '킨제이 보고서'는 '빌 콘돈'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겸해 영화로 탄생하게 된 작품이다. 감독은 '킨제이' 박사가 남긴 수많은 학술자료와 직접 쓴 글, 그 당시와 관련이 있는 자료들과 '킨제이'라는 인물을 조명한 4권의 전기를 탐독하며 준비 기간을 가졌다. 또한 당시 킨제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연구원과 '킨제이'의 가족 등 주변 인물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당시의 상황에 대한 고증을 철저하게 하였다. 이후 영화의 모든 스탭진과 비디오와 다큐멘터리가 포함된 오디오, 포메로이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성 내역 조사(Taking a Sex History)' 등 킨제이에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공유하며 '킨제이'의 인생에 대해 깊이 이해하도록 했다. 감독은 성(性)이라는 소재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 '킨제이'가 실제 연구 활동 시 활용했던 인터뷰 기법을 활용하였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엄격한 감리교도였던 아버지 밑에서 보낸 억압된 유년시절, 인간의 성생활을 연구하게 된 계기와 사랑, 세계적인 명성과 알려지지 않은 고뇌까지 그의 범상치 않은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재조명했다.
는 억압된 가정에서 성장한 소년 '킨제이'의 모습부터 1956년의 죽음 직전까지 약 40여 년의 세월을 그리고 있다. 킨제이를 비롯하여 그의 아내, 아버지 등 그에게 영향을 미친 주변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은 실존인물의 모습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하기 위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야만 했다.
'리암 니슨'은 '킨제이'가 어린 시절 곱사병에 걸려 척추가 휘었던 병력까지 파악해 허리를 30도 가량 구부리고 연기했으며,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킨제이'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시도하였다. 밀밭처럼 위로 치솟은 헤어스타일은 오직 연구활동에만 열정을 쏟았던 '킨제이'의 카리스마를 더욱 강조해주는 효과를 주었다고. '맥밀란' 역을 맡은 '로라 리니'는 20대 여대생부터 노부인까지 변신해야 했기 때문에 연령대별로 체형을 바꿔야 했다. 이를 위해 시기별로 각기 다른 팻 수트와 인조 가슴 등이 동원되었다. 그런가 하면 아버지 역의 '존 리스고우'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달라지는 노인의 눈빛을 표현하기 위해 특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특수 분장을 통한 배우들의 변신은 탄탄한 연기력과 더해져 보다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