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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성 모의고사에서 2mb를 풍자했더군요!

이충은 |2009.06.19 01:41
조회 1,559 |추천 8

안녕하세요

현재 고3 수험생입니다

바로 몇일전 대성에서 사설모의고사를 학교에서 쳤어요

그런데 언어영역 시부분을 봤더니 요즘 사회를 딱 풍자한거 같더라구요

이번 대성모의고사에 나온 시3개 입니다

 

 

(가)

사회자가 외쳤다

여기 일생 동안 이웃을 위해 산 분이 계시다

이웃의 슬픔은 이분의 슬픔이었고

이분의 슬픔은 이글거리는 빛이었다

사회자는 하늘을 걸고 맹새했다

이분은 자신을 위해 푸성귀 하나 심지 않았다

눈물 한 방울도 자신을 위해 흘리지 않았다

사회자는 흐느꼈다

보라, 이분은 당신들을 위해 청춘을 버렸다

당신들을 위해 죽을수도 있다

그분은 일어서서 흐느끼는 사회자를 제지했다

군중들은 일제히 그분에게 박수를 쳤다

사내들은 울먹였고 감동한 여인들은 실신했다

그떄 누군가 그분에게 물었다, 당신은 신인가

그분은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유령인가, 목소리가 물었다

저 미치광이를 끌어내, 사회자가 소리쳤다

사내들은 달려갔고 분노한 여인들은 날뛰었다

그분은 성난 사회자를 제지했다

군중들은 일제히 그분에게 박수를 쳤다

사내들은 울먹였고 감동한 여인들은 실신했다

그분의 답변은 군중들의 아우성 때문에 들리지 않았다.

                                                                        ㅡ기형도, '홀린사람'

 

 

(나)

 하나님

어쩌자고 이런 것도

만드셨지요

야음을 타고

살살 파괴하고

잽싸게 약탈하고

병폐를 마구 살포하고 다니다가

이제는 기막힌 번식으로

백주에까지 설치고 다니는

왠 쥐가

이렇게 많습니까

사방에서

갉아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연신 헐뜯고

야단치는 소란이 만발해 있습니다

남을 괴롭히는것이

즐거운 세상을

살고싶도록 죽고싶어

죽고싶도록 살고싶어

이러다간

나도 모르는

어느 사이에

교활한 이빨과

얄미운 눌깔을 한

쥐가 되어가겠지요

하나님

정말입니다

                                                                ㅡ김광림, '쥐'

 

 

(다)

남산골 한 늙은이 고양이를 길렀는데

해묵고 꾀들어 여우처럼 요망해졌네

밤마다 초당에서 고기 훔쳐다 먹고

작은 단지 큰 단디 술 항아리까지 뒤엎네.

어둠 타고 교활한 짓 제멋대로 하다가

문 열고 소리치면 형체없이 사라지네

등불켜고 비춰 보면 더러운 흔적 널려있고

이빨 자국 나 있는 찌꺼기만 낭자해라.

늙은이는 잠도 달아나 근력은 줄어들고

온갖 궁리 해 보지만 긴 한숨만 나온다네.

고양이 죄 생각할수록 악독하기 짝이없어

칼자루 빼어들고 천벌이라도 내리고파라

하늘이 네놈 내실 게 무엇하러 생겼더냐.

너더러 쥐 잡아서 백성 피해 없애라 했지.

들쥐는 구멍 파서 어린 낟알 숨겨두고

집쥐는 온갖 물건 안 훔치는 것이없어

백성들은 쥐 등쌀에 나날이 초췌해 가고

기름 말라 피 말라 피골까기 말랐다네.

이 댸문에 너를 보내 쥐잡이 대장 삼고는

마음대로 찢어죽일 권력까지 주었지.

황금처럼 번쩍이는 두 눈을 주어

밤중에는 벼룩 잡는 올빼미처럼 밝았지.

너에게 보라매처럼 쇠발톱 주고

범처럼 톱날 같은 이빨까지 주었었지.

날면서 치고받는 용기까지 네개주어

쥐들은 너를 보면 벌벌 떨고 몸 바쳤지.

날면서 백 마리씩 잡는다고 누가 말리랴.

보는 사람마다 네 모습 뛰어나다고 칭한해 주고,

너의 공로 보답하는 팔사체 에도

누른갓 쓰고 큰 술잔 따라 바치느니라.

너 요즘은 한 마리 쥐도 안 잡고

도리어 네놈이 도둑질하는구나.

쥐는 본래 좀도둑이라 피해 적지만

너는 힘이 센 데다가 맘씨까지 거칠어라.

                                                      ㅡ정약욕 '이노행'

 

 

 

이거 풍자한거 맞죠?

많은 사람들과 학생들이 봤으면 해서 올려봅니다..

추천수8
반대수0
베플최보연|2009.06.19 04:35
솜씨가 출중들 하시네요. 글 쓰는 분들이라 다르긴 다른가 봅니다. 재밌게 보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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