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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첫사랑 이야기......

한진현 |2009.06.25 06:16
조회 136 |추천 0
 

내가 아주아주 사랑했던 한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큰 눈을 가지고 있었고..

 

도톰한 입술을 가지고 있었고..

 

그 작고 조그만한 입술로 내 볼에 입맞춰주던..

 

내겐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팔베게 누워 잠이들면 향긋한 샴푸내음이

 

너무나도 좋았고.. 꽉 안으면.. 부숴져버릴 것 같은..

 

그렇게.. 그녀는 내게 작은 요정이었다..

 

사랑한다고 수백번도 말했을법한..

 

그녀는 내게 작은 천사였다..

 

방황하던 내 삶을 바로 잡아 주었던 그녀..

 

그리고 방황하던 삶을 정리하고

 

내곁에 자리잡았던 그녀..

 

세상이 너무나도 예뻐보이기만 했던...

 

짧은 시간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녀가 조금씩 변한게..

 

오후 4시 20분이 되면..

 

1분도 어긋없이 벨을 눌러주던 그녀가..

 

1분씩.. 10분씩.. 1시간씩.. 늦어지고..

 

그리고는... 하루종일 날 버려둔게..

 

창밖에 서서 하루종일 기다렸다..

 

재떨이엔 이제 더이상 비울 수 없을 만큼의

 

담배 꽁초가 쌓여가고..

 

한숨이 너무 깊어 가슴이 쓰라려 올만큼의 긴 기다림..

 

날이 밝아올때까지.. 수천번 수만번 드는 생각...

 

그리고 다시 강한 부정...

 

그 누구보다도 믿었던 그녀..

 

아침이 되서야 날 찾아왔다..

 

신발을 신을 겨를도 없이.. 맨발로 뛰어나갔던 나..

 

여기저기 파랗게 멍든 얼굴과...

 

술에 찌들어 숨 내음 내음마다 술냄새로

 

나를 눈물짓게 만들었던 그녀...

 

우리의 대화는 간단했다..

 

" 어디있다온거야?.. "

" ... ... 휴... "

" 괜찮아... 어디있다 온건데 이렇게 늦게 온거야..? "

" 술마셨어... "

 

그리고.. 마치 결심했다는듯 내게 날카로운 가시를 던지는 그녀..

 

" 오빠랑 만나기 전 만났던 남자가 있었어... "

" .... "

" 그 오빠하고.. 어제가 일년되던 날인데... 밥먹자그래서.. 얼굴 한번만 보자고 그래서... 만나러 갔었어... "

" 그런데?..."

" 술도 마셨어... 한잔 두잔 마시다가... 가야된다구.. 나도 모르게 소리질렀나봐... 그래서 싸웠어... "

" 많이 다친것 같아.. 어디좀...보자...괜찮아?..."

" 응... 그러다가... 술을 마시다가...... 잤어... "

" 모텔에서?... "

" 응... 잤어.. 그 오빠하고.. "

" 그랬구나... 근데.... 왜 온거야?......."

" 그냥... 말해야 될 것 같았어... 전화로 말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오빠 얼굴 보고 말해야 될 것 같았어... "

" 그랬구나... 휴... 그랬었네.. 몰랐어... "

" 미안.... "

" 그럼... 둘이 잤겠네?... "

" 응... "

" 그럼말야... 둘이 관계도 한거야?... "

" 응... "

" 하..................픕...... 왜 갑자기 웃음이 나오냐......."

" 미안해... 정말...... "

그리고 난 또 담배를 물었습니다...

한개비 담배가 다 태워지기 전... 힘들게 내뱉은 말.....

" 그래.... 술 많이 취한거 같아..... 푹 쉬어...... 한숨... 푹 자고...

술 깨면... 짐 싸서 가...... "

그리고 뒤돌아서 모질게 나왔습니다... 냉장고에 꼭 꼭 숨겨두었던 소주를 내어와... 한병... 두병... 단숨에 들이마셨습니다... 아.. 이젠 어떻게 해야하나... 어떻게 해야만 하는건지..

미칠 것 같고... 도무지 하나도 모르겠었는데...

그때 뒤에서 문이 열리며... 그녀가 짐을 싸서 나오더군요...

그리고 그걸 보는 순간... 결정을 내렸습니다...

" xx아... 오빠 ... 참 생각 많이 했거든?... 그니까... 그러니까말야... 어제 하룻동안... 난 기억이 안나는거야...

난 방금 일어난거구... 너한테 들었던 모든말.. 하나도 못들은 걸로 할게... 아무리 생각해도... 나오는 답은 그것뿐야... 너 없으면.. 못살 것 같아... "

힘들게... 뱉은 말...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더군요...

아무리 훔치고... 닦아도.. 지워지지 않을만큼..

계속해서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런데....... 그녀는 날 두고 가려더군요...

모질게 내 손을 뿌리치며...

더이상 날 볼 용기가 없다고.. 자신이 없다고.....

가야겠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현기증이 나더군요...

빙글빙글... 세상이 무너지는듯 하더군요...

참 우습죠... 순간 저도 모르게... 앞에 놓여있던 소주병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깨버렸습니다....

" 그래... xx아... 그럼말야... 같이 죽자....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론은 하나였어... 너없으면 못산다는것... 그런데..

 그냥 너가 간다면... 휴... 같이 죽자.. 너 없으면 정말 못살것 같으니까... 같이 죽자... 죽어서... 벌 다 받을게... "

그땐 제정신이 아니였죠... 정말 제정신이 아니였어요...

미쳐버렸으니까... 눈에 하나도 보이질 않고... 아무말도 들리지 않았고... 내손이... 내 몸이...

이성을 벗어나버렸을 쯤... 비명이 들리더군요... 큰 소리가 들려서.. 아랫층 아주머니가.. 올라왔더라구요...

제 손을... 깨진병을 들고 있던.. 제 손을.. 맨손으로 움켜 잡으시고... 그러다가.. 병에 손을 긁히셨는지.. 피가 흐르더군요...

빨간... 너무나도 빨갛고.. 붉고... 그런 피가..

피를 보니까.. 정신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정신을 차렸을 때 쯤... 그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답니다...

그녀가 떠난 후...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같았어요...

날마다 술로 살았죠... 술병은 가득히 쌓여만 가고...

잠자는 순간마저도 꿈속에 나타나 잊지 못하게 했기에..

눈을 뜨자마자 술을 찾았고.. 그리고 다시 반복되는 삶...

그러던 어느날 낯선 번호로..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 여보세요....?... "

" 네..."

"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저 xx 남자친구.. oo라고 합니다.."

"......... 그런데요...."

" 날마다 그쪽 이야길 하더군요... 저와 함께 있는 날.. 하루도 빠짐없이요... "

" 네... 그랬던가요....."

" 네... 미니홈피에.. 그쪽이 좋아하는 노래라던데...... 하루종일 그 음악만 들어요... "

" ................. "

" 오늘...... 광주에 간다고 그랬어요.... "

" 네......... 그랬나요....."

" 아버지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느낌이..... 왠지 그쪽 만나러 가는 것 같았어요.....

 혹시 아무말 없었던가요?...... "

" 그런걸 저에게 왜 묻죠?... 아무 연락 없었어요... "

" ............ 그랬던가요........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수화기 너머로 계속해서 들리는 흐느낌........

" 제발 부탁드립니다..... xx이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그쪽은 가진것도 많고... 뭐든지 하실 수 있겠죠...... "

" 아니에요..... "

" 전..... 가진게 하나도 없답니다... xx이 말고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답니다..... xx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답니다.... 그러니....... 그러니 제발.... xx이가 찾아오더라도.... 받아주시지 말아줘요....."

" ............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

" 제발 부탁드립니다.......... 정말 죽을 것 같습니다.......... "

난... 정말 뭐라고 해야할 지 몰랐다......

안된다고..... 그럴 순 없다고... 모질게 뱉고 싶은 말이...

목 끝까지 차 올라도..... 차마 그말을 뱉을 수 없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한시간..... 두시간....... 과연..... 정말.... 올까?.......

우습게도...... 정말 왔다....... 그토록 보고싶던 그녀가....

꿈에서라도 한번만.... 제발 한번만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정말 그녀가 왔다.....

달려나가 단숨에 안으니..... 그동안의 아픔이 모두 씻겨져 나가는 것 같았다........   

" 보고 싶었어..... 정말....."

" 나두..... 오빠 미안해..... "

같이 밥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하고.......

그러나.... 어디서 뭘 했는지 묻진 못했다......

그와 있었단 걸 알고 있었기에....

너무나도 짧았던 하루가.... 원망스럽게도 그렇게 지나갔다.....

아침이 밝아오자..... 내옆에서 방긋.... 웃으면서...

일어나는 그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녀...

" 오빠... 나 오늘은.. 집에좀 다녀올게 "

" 응 아버지 뵙구 오려구? 언제 다녀올거야? 일찍 올거지?.. "

" 응.. 금방 갔다올게 ^^.. "

휴....... 왜 그런데 가슴이 뛰지....... 다녀온다는데.....

왜 심장이 이렇게 뛰는걸까......

" 그래.. 일찍 다녀와야해 알았지?.. 집에 갔다오면 우리 같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 "

" 응 알겠어 !! ........... 저기........ 오빠?.... "

" 응? "

" 나... 부탁이 있는데....... "

" 뭔데? "

" 나... 한번만 꽉 안아줘..... "

" 왜.......... 갑자기.......? "

" 그냥....... 한번만 꽉 안아주면 안돼? .... "

너무 불안한 느낌.... 이거 였던가?......

" 그래.....   이리와 ^^...... "

아...... 너도 뛰고 있구나.... 불안함..... 이거였었구나.......

그래도 난.... 그녈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집에 갔다온다던 그녀는.... 오질 않았다.....

날이 저물고...... 어둠이 내려오자..... 울려오는 벨소리.....

그녀였다.....

" ..... 오빠...... "

" 응.... 언제올거야... 오빠 너랑 맛있는거 먹으러 가려구 옷도 입구... 머리두 하구.. 기다리고 있는데... "

" .... 미안해..... 오빠...... "

" 늦을 것 같아?..... "

" ... 아니.... 그게 아니라..... 나 .... 못갈 것 같아.... 친구랑... 술을 마셨는데..... 이야기했어.... 그랬더니...

친구가 나보고 못된년이래.... 왜 둘다 힘들게 하냐구.... 그럴거라면.... 차라리 둘다 만나지 말라구........ "

" 그런말이 어딨어........ 왜 그래 갑자기..... "

" 미안해........ 정말... 행복하게 살아.... "

" 그래..... 그랬구나..... 휴..... 있잖아...... xx아.... 오빠가.... 정말 ... 열심히 기도 했거든? ... 하늘에게 열심히 빌었어... 꿈속에서라두 좋으니깐... 한번만 너 보게 해 달라구.... 그런데.... 정말 꿈이었나봐..... 모든게 다 꿈이었나봐..... 차암...... 꿈한번 잘꿨다!!... 그래... 꿈한번... 잘꿨어... "

" 미안해 오빠..... 나같은애.. 생각하지말구.. 다 잊어.. 잘살아.."

" 어떻게... 그러니... 내가.. 어떻게..... "

그리고 모든게 끝이 났다.... 불안한 마음.... 그리고 다시 이별..... 

어쩌면... 결론은 이미 나와있었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사랑했고...... 1년이란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 전부인양.... 모든 마음.. 모든 감정.. 모든 사랑.. 다 주었기에.. 끝내 바닥을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난 아직도.. 줄게 많은데.... 지금도...... 현재에도.... 줄게 너무 많은데.... 사랑도... 사랑한단 말도....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겠는데..... 그녀는..... 더이상 우리는..... 어긋난 인연이 되어버렸나 싶었다...... 그 후로.. 몇달간... 그녀가 있을 법한 곳을.. 무작정 찾아 헤메었다.... 얼굴만.. 제발..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었으니까... 잔인한사람..... 목소리 한번 들려주질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끝이 나 버린 사랑이었다..

 

 

 

 

 

소설 아닙니다........ 그냥 문득 술한잔 했더니 생각이 나서......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지만.... 이젠 잊어줘야 할 때 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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