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우리 셋이서 이렇게 앉아있어야 하고,
또 니가 왜 그렇게 화가 난건지 모르겠다"
반도 넘게 ㄱ냥 타들어가ㅗ 있는 담배를 이미 재털이에 들어있는
꽁초들을 이용해 연필 깍듯 다듬으며 말하고 한 모금 들이킨다.
깊게 - 마치 사약처럼, 제발 나를 빨리 죽여다오 바라는 듯이
그리고 후- 소리나게 내뱉으며,
"나보고 말하라고 보채지 말고 니가 한 번 말해봐
왜 그렇게, 뭐에 화가 났는지..."
몰라서 묻는거야? 진짜 몰로? 내 친구가 오빠랑 연주가
다정하ㅔ 극장에서 나오는 걸 봤데, 다른 친구는 외진
카페에 남자친구랑 갔다가 둘이서 바에
앉아있는 걸 봤고, 악~ 왜 내가 이런말을 해야 되는데!!"
"그건..."
"연주, 넌 가만있어. 아직 니 차례 아니니까. 됐어?
내 입에서 이런말을 굳이 확인하고 싶었어? 왜 이렇게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건야?"
"진정해"
화를 내는건지 곧 울려고 하는건지 알 수 엇ㅂ는 억양의 목소리에
머쓱했던지 남자는 담배연기와 함께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런 일 때문이라면,"하고 한 번 더 담배에게 죽여달라고 애쓰고,
"연주씨 미안하게 됐어요"한다.
'아뇨 오히려 제가 죄송하죠'하는 투로 연주가 삼분지 일쯤 고개를
끄덕이는 걸 확인하고는,
"미안해"란 말을 도 다른 여자에게 건넨다.
"내가 연주씨하고 있다는 걸 봤다던 친구들한테 다시 가서 물어봐
며칠이었는지... 그리고 니 스케줄 한 번 확인해보고.
너 일한다고 전화도 안 받고 삼사일정도는 여반사로
해외나가고 그래도 내가 언제 너한테 뭐라고 한 적 있었니?
오랜만에 작업 있어서 글 쓰고 있는 촬영하고 있을 때 뜬금없이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고 세트장 찾아와서 스텝들하고
배우들 다 스텐바이 시키고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내 시간
뺏았다고 내가 화낸적 있었어? 미안하다고 한 말. 진심이야.
너하고 는 이제 못 만나겠다. 일방적으로 통보하기없다고
내가 약속하자고 했는데 못 지켜서 미안하다"
반쯤 말할 때까지 코며 입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남자가
말을 끝냈다. 듣고 있던 두 여자 모두. Pause
"오빠...""오빠!"하고 동시에 말한 것 같아, Rewind
연주라는 여자쪽이 조금 빨랐다. 두여자의 눈 빛 교환으로 순서가
정해지고, 흔들림 없는 표정이지만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일부러 그랬던 건 아니야."
라고 말하고 연주가 아닌 여자, 혹은 남자의 애인, 아니면
시원시원스럽게 생긴, 이라고 마할 수 있는 여자가 일어나서,
"연주너랑도 할 말이 없어졌네, 커피 잘 마셨어"란 말을
남기고 가버린다.
"죄송해요 저 때문에"
"아니에요 영란이가 저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어요.
"뭐 생각은 항상 개인의 전유물 이니까요."
파랑과 노랑, 중간 정도의 느낌이 나는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빌지를 짚어들고 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