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병은 어떤 병인데?
처음에는 거의 눈치를 채지 못해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모든일에서 의욕이 사라지지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지. 한마디로 몹시 지루한 상태랄까,
허나 이런 증상은 사라지기는 커녕 점점 더 커지기만 하고
하루하루, 한주 한주가 지날수록 심해지게 되
기분은 언짢아져만 가고 가슴속은 텅 비어버리고
자신 스스로와 세상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해
어느순간, 그런 감정마저 서서히 사라지고
결국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지
무관심해지고, 잿빛이 되는 거야
그저 온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고
자기와는 아무상관도 없는것 같아지는 것이라고나 할까.
더 이상 화도 내지 않고, 뜨겁게 열광하는 법도 없어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어버린거지
차디차게 변한 그를 그 어떤것으로도 고칠수가 없어
회복할 길이 없어진 거야
그리고는,공허한 잿빛얼굴로 바삐 돌아다니게 되지
회색신사처럼, 결국 그들중 하나가 된단다.
그 병?
그 병의 이름은 견딜 수 없는 지루함 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