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침대가 도착했다...
해린이를 눕히고 수술실로 내려갔다.
밤새 갈증과 배고픔으로 잠을 설쳤던 해린이..
수술실에 들어가 있는 동안 해린이는 영문도 모른채 스피커에 흘러나오는 동요에 맞춰춤을 춰댄다.
잠시후, 주치의와 마취과 의사등 대여섯명의 선생들이 해린이를 중심으로 둘러 쌌다.
해린이를 안고 있으면 주사후 10초이내로 잠이들것이라고 한다.
겁에 질린 엄마 품에 아무것도 모르는 해린이가 안겼다.
주사약이 링거줄을 타고 들어가자 마자 해린이는 하품을 하는가 싶더니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주체할수 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수술실 밖 대기실에서의 시간이 천년만년 같았다..
전신마취와 수술, 회복시간까지.....약..3시간....
겁에 질려 나온 녀석의 몸뚱이에는 딱딱한 깁스가 가슴부터 발목까지 씌워져 있었다...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을까...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가슴이 찢어지는것만 같았다..
입원실에 도착한 후로....얼마나 울었는지 목에서 쇳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담당교수와 주치의는 밤 늦게야 회진을 시작했다..
수술경과는 해린이의 고관절 상태가 썩 안정적이지 못해 관절끼리 꿰매주었고 가장 안정적인 자세 모양 그대로 깁스를 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그랬음에도 고관절 뼈성형이 불가피하다는 담당교수...
한번의 수술이 더 필요하다는 청천벽력같은 얘기...
4시간 간격으로 맞고 있는 진통제 덕인지....통증도 잘 참아내고,
저녁시간에는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죽을 다 먹어치울 기세였다..
같은 병실 보호자들은 아기가 어쩜 저리 잘참고, 기특하냐며 한소리다...
엄마인 나도 그제야 안심되었다...
잘먹고, 잘 싸고, 잘 웃고......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2/20, 어제....퇴원을 했다..
3/26일 재입원을 결정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하는데....
힘이 솟았다...
정확히 15일만에 돌아온 우리집....
그리고 쫑알쫑알 떠드는 두녀석의 목소리....
지글지글 보글보글....국과 찌개 끓는 소리....
이토록 평범한 일상이 이리도 감사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수술실에서 놀랐던지....자면서 깜짝깜짝 놀라던 해린이는 집에 돌아오니 불편함을 호소하는 짜증이외에는 안정적이다...
가슴까지 올라와 있는 깁스때문에 땀이 많은 녀석 등짝에는 시뻘겋게 땀띠가 올라와 있었는데(병실은 건조하고 더웠음) 지금은 많이 가라앉아 있고....
우유만 먹던 녀석이 이젠 곧잘 밥도 잘 받아먹는다...
"맘마", "물", "또" ......
이제부터 시작....
한달뒤....
해린이가 다시 겪어야 할...
그때까지 쭈욱....무거운 석고 덩어리를 달고 있어야 하는....
그리고 또 한번의 수술후 다시 석고 덩어리를 달아야 하는...
빨리빨리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해린이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