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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것이 싫습니다

최진선 |2009.07.07 21:42
조회 123 |추천 0

 

 

폭우속에 숨져간 이의 아픈 뉴스가 전하여지는데

내가 있는 이곳은 햇볕이 쨍쨍...고요하기만 합니다

역사적으로 소통이 가장 안돼는 지도자가 그분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그분은 착한 사람들을 손가락으로 팅기고 있습니다. 

 

난...착한것이 싫습니다.

사람들은 자꾸만 저더러 착하다 합니다.

꾸역꾸역 보여지는 착한것들이 내자신 바보로 만들고 때때로 상처입기도 합니다.

세상은 착한 사람들이 살아가기엔 너무 험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착한 사람들은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면서 속으로 울음을 삼킵니다.

착한 사람들은 저들끼리 어울려 큰소리로 아우성대지만

힘있는 사람들에겐 귀찮은 소음일뿐 들리지도 않나 봅니다.

어쩌다 그 아우성 들려도 손가락 한번 팅~ 튕기면...

튕겨져 나가는게 힘없는 우리들 모습 고개돌릴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기적이면서 조금은 악하게 살라고 합니다.

 

착한것도 싫지만, 이기적으로 살기는 더더욱 싫습니다.

좀 손해보더라도 사람냄새 풀풀 풍기는 힘없이 착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습니다.

힘이 있다는건 무엇이고 힘이 없다는건 또 무엇일까요?

힘있는 자들에겐 당연히 주어지는 것들이

힘없는 자들에겐 일평생 이룰까 말까 한-

그래서...힘겹게 이루어야 하는 꿈들이 퍽이나 많은 세상.

 

그래도 공평하다고 믿고 삽니다.

세상은 나에게 불공평하지만

나는 세상에 대해 공평함으로 바라보고 또 그렇게 살아갑니다.

힘없는 나의 세상사는 법입니다.

 

 

 

 

개미

 

1.

내 방에는 개미들이 많습니다.

나는 호랑이보다 개미들을 더 무서워합니다.

그걸 아는 하느님이 자꾸만 내 방으로

개미들을 내려보내나 봅니다.

나는 미안해 미안해 하면서 개미들을 죽입니다.

개미들의 시체. 끔찍합니다.

나는 그렇게 조그맣고 착한 것들이 무섭습니다.

조그맣고 착한 것들이 내 삶의

행간 사이사이에 느닷없이 끼어들어

내 눈과 마음 얼룩지게 만드는것이 무섭습니다.

 

2.

착하고 작은 것들이 내 방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생에 대한 잔인한 집착을 불러 일으키고

꿈에 젖어 부플은 냄새들을 피웁니다.

나는 그 냄새를 피해 달아납니다.

은밀하고 달콤한 그 냄새에 한번 길들기만 하면

수많은 약속들이 수도 없이

얼마나 많은 꿈꾸는 미지의 입술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많은 희망들을 속삭여 댈지...

나는 무서워 자꾸만 달아납니다.

그런데도 하느님은 태연무심

내 방으로 개미들을 내려보냅니다.

끝없는 행복 행복을 노래하며

약하고 무모한 삶 끌어 안고 놓지않는

애절한 예쁜 그런 것들을

 

3.

나는 자유 자적 내 흰 등뼈 타고 올라와

꿈틀대다 눈물처럼 허공으로 흩어지는

개미들의 시체를 바라봅니다.

그 위를 또 다른 개미들이 겹겹이 들러싸며

-괜찮아 이것도 하느님의 섭리야.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생사를 지나치게

갖고 놀게 만드신 하느님의 섭리--

그렇게 위로하는 것을 바라봅니다.

참담하게 돌아 앉은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듯이..

 

詩/김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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