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시사안보-영원히 기억한다, 그날의 투혼을

오두영 |2009.07.20 23:49
조회 87 |추천 0
시사안보-영원히 기억한다, 그날의 투혼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7주년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연평도의 어민들은 꽃게잡이로 분주하다. 연평도 꽃게는 전국적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서 성어기가 되면 어민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진다. 하지만 만선의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어민들의 얼굴은 이때가 되면 오히려 긴장감 속에 근심이 가득하다.

대 규모 선단을 이루어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효화를 주장하는 북한의 위협 때문에 연평도의 우리 군과 주민들은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1999년 6월 15일에는 제1연평해전이, 7년 전인 2002년 6월 29일에는 제2연평해전이 모두 이곳 연평도 인근에서 발발하였기에 우리 군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북한의 도발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Ⅰ.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NLL 끝까지 사수

한· 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려 국민대축제가 최고 절정에 달했던 2002년 6월 29일 토요일.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연평레이더 기지에 북한경비정 1척의 이동상황이 처음으로 포착되었다. 이어 9시 37분에 또 다른 북한경비정 1척을 포착했다. 두 척의 북한경비정은 9시 45분과 10시 1분 NLL을 넘어 NLL이남 3마일과 1.8마일 지점까지 계속 남하하였다.

이에 우리 해군 고속정 편대 4척이 출동하여 “NLL을 넘었으니 북쪽으로 돌아가라”는 경고 방송을 했다. 이때 시각이 10시 15분, 다시 10여 분간 북한 경비정에 근접해 퇴거시키기 위한 기동을 하려는 순간 갑자기 북한 경비정에서 선제기습공격을 해 왔다.북한 경비정은 우리 고속정 편대 선도함인 358호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뒤따라오던 357호를 향해 기습적으로 조준사격을 가한 것이다.

북한 측에서 발사한 85mm주포 첫발이 조타실에 명중하여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모두 4명이 현장에서 전사했다. 그리고 우리 측에 기습공격을 가한 북한 경비정도 우리 고속정 358호의 집중사격과 이어 출동한 초계함 2척의 원거리 사격을 받고 함 상부구조 대부분이 파손되었다. 교전은 25분여간 계속되었다. 북한 경비정은 10시 43분 화염에 휩싸인 채 7분여간 더 사격을 한 뒤 NLL을 넘어갔고, 10시 56분에 상황은 종료되었다.

북한 경비정의 선제기습사격을 받은 고속정 357호정 승조 장병들은 장착돼 있는 40mm, 20mm포와 개인화기 등에 들어있는 탄약을 모두 사용하며 사투를 벌여 북한 측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교전에서 부상을 입은 당시 장병들의 증언에 의하면 치열한 교전상황에서 우리 장병들은 한 치도 물러섬이 없었으며 권기형 상병은 총상으로 왼쪽 손가락이 모두 절단되자 소총을 팔뚝에 올리고 응사하는 용맹성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교전이 벌어질 당시 앞서갔던 358호는 즉시 선수를 틀어 북한 경비정의 후방 쪽에서 북한 경비정에 대해 집중 조준 사격을 가했다. 이어 우리 해군 초계함도 원거리에서 200여 발의 76mm포로 북한 경비정에 대해 대응사격을 실시하였다.

우리의 대응사격을 받은 북한 경비정은 재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부구조가 모두 파손되었고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북한 경비정의 승조원들은 무기를 장착하느라 경비정 내 숨을 곳 없이 노출된 상태여서 30명 이상이 사망 또는 중상을 입었다.

Ⅱ.우리는 이분들을 영원히 기억한다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정장 故 윤영하 소령은 조타실에 있었는데, 적함의 기습공격 목표가 되어 가장 먼저 피격을 당하였다. 지휘관 故 윤영하 소령은 조타실을 사수하기 위해 투혼을 발휘하다 끝내 전사하였다. 21포 사수였던 故 조천형 중사는 빗발치는 적의 포탄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두 손으로 함포의 방아쇠를 단단히 붙잡은 채 적을 향해 응사하다가 장렬히 전사하였다.

故 조천형 중사는 병기사로서 자부심이 높았고 전우들의 신망도 두터웠던 부사관이었다.조타장이었던 故 한상국 중사는 적의 초탄에 전사하여 함정의 침몰과 함께 실종되었다가 우리 해군의 인양작전을 통해 유해를 거둘 수 있었다. 故 한상국 중사는 어부인 아버지와 함께 일찍부터 바다를 접하며 해군의 꿈을 키워온 ‘진정한 바다사나이’였다.

22포 사수였던 故 황도현 중사는 불굴의 투지로 전투에 임하다가 장렬히 전사하였다. 故 황도현 중사는 궂은일도 솔선하는 ‘의리파 전우’로 불렸다. M-60사수였던 서후원 중사는 자신의 몸을 은폐하기도 힘든 어려운 상황에서 함정의 중앙 갑판에 서서 적을 향해 대응사격을 하던 중 장렬히 전사하였다.

의무병 이었던 故 박동혁 병장은 적의 기습공격으로 부상당한 전우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속정 곳곳을 이동하던 중 적의 계속된 사격에 피격당하여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故 박동혁 병장은 ‘너만은 살리고 싶다’는 담당 군의관의 너무나 간절한 바람을 뒤로한 채 2002년 9월 20일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Ⅲ.그날의 투혼'윤영하함'으로 부활

제1연평해전 10주년을 앞둔 6월 2일, 해군은 최첨단 유도탄고속함 ‘윤영하함’을 서해 NLL에 작전배치하였다. ‘윤영하함’의 함장은 1999년 북한의 기습공격에도 14분 만에 북한 함정을 완전히 제압했던 ‘제1연평해전’의 영웅 안지영 소령이다.

지 난해 12월 취역해서 6개월간의 전력화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윤영하함’은 대함전, 대공전, 전자전 및 함포지원사격 능력은 물론 승조원의 거주성과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킨 서해 전장환경에 최적화된 함정이다. 특히 탁월한 장거리 타격 능력과 자동 전투시스템을 탑재하여 북한함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전투력을 자랑한다.

‘윤영하함’은 140km 밖에서 적함을 타격할 수 있는 ‘해성’ 대함유도탄과 최대 사정거리가 16km가 넘는 76밀리 함포, 분당 600발을 적함에 쏟아 부을 수 있는 40밀리 함포를 각 1문씩 장착하고 있다. 여기에다 거리와 방위각은 물론 높이까지 표시되는 3차원 레이더와 함정, 항공기, 미사일, 잠수함 등을 탐지하고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자동적으로 찾아주는 최첨단 국내개발 전투체계를 탑재함으로써 적 사정권 밖에서 먼저 보고 다수의 적을 격파할 수 있는 최첨단 함정이다.

Ⅳ.NLL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생명선

NLL 은 1953년 이래 남북한 간 실질적인 해상 군사경계선이므로 절대 사수해야 할 생명선이다. NLL을 지키지 못하면 백령도·연평도 등의 서북 도서를 방어할 수 없으며 이는 곧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선배전우들은 6·25전쟁 이후부터 지금까지 목숨을 걸고 이 지역을 사수해 온 것이다.

NLL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는 적의 기습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제1연평해전 및 제2연평해전의 예에서 보듯이 북한은 끊임없이 불시에 기습으로 우리를 공격하여 왔다. 그래서 우리는 적의 도발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하여 어떻게 기습을 차단하고 적시에 자위권을 행사할 것인지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날 꽃다운 젊음을 조국의 바다에 바친 전우들의 희생을 영원히 간직해야 할 것이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감투정신을 본받아 확고한 대적관을 확립한 가운데 “전우가 사수한 NLL,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로 빈틈없는 군사대비태세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방부 국방교육정책관실>

2009.06.23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