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주말극 < 찬란한 유산 > (극본 소현경ㆍ연출 진혁)이 40%(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시청률을 돌파하며 '국민 드라마'가 됐다. 남자 주인공 이승기도 '국민적인 완소남'으로 급부상, 드라마 제목처럼 '찬란한 이승기'로 불리고 있다. 음악,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광고 등 이승기의 이름이 붙으면 모두 '대박 행진'을 이어갈 정도다.
7월 어느 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 찬란한 유산 > 촬영을 하는 이승기와 만났다. 이승기는 보조개가 깊이 들어가는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반갑게 인사했다. 밝은 모습과는 달리 조금 야윈 모습이었다. 이승기는 "요즘 하루 3,4시간도 못 자요. 그래서 그런가? 그런데 피곤한 지 모르겠어요. 몸이 촬영 모드에 완벽하게 적응된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스타덤요?
'대한민국 최고 완소남이 된 걸 아느냐?'는 질문에 이승기는 눈을 동그랗게 뜬다. "정말요? 정말 그래요? 집하고 촬영장밖에는 안 다니니까 잘 모르겠어요. 인터넷 할 시간도 거의 없고요.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건 알지만, 저도요~ 사실 실감은 못해요." 이승기는 오히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깥세상 소식을 전해달라 보챈다.
#연기 두려움 극복했죠
이승기는 < 찬란한 유산 > 을 통해 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시트콤 < 논스톱 > 과 주말극 < 소문난 칠공주 > 로 연기를 했지만 정극 드라마의 주인공은 처음. 이승기는 "가수치고는 잘했네 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어요"라고 그 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캐스팅이 된 후 많은 분이 우려하셨어요. 가수이자 예능인인 이승기가 과연 할 수 있겠느냐고요. 반대하신 분도 있었다고 해요. 저 역시 왜 두려움이 없겠어요. 충분한 훈련과 연습 없이 뭔가를 부딪치는 기분, 정말 막막했죠. 촬영을 시작한 후 하루하루가 저 자신을 깨 나가는 과정이었어요. 그렇게 몇 개월이 흐르고 나니 연기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깼어요. < 찬란한 유산 > 이 아니었다면 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했을 거예요."
#감정 신은 괴로워.
이승기는 선우환으로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촬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든 감정 신'이라고 답했다. 선우환은 극 중 반항, 좌절, 사랑, 성장이라는 다양한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이승기는 3개월이란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변화를 표현해야 했다. 이승기는 "울거나 분노하거나 하는 신은 가짜로 할 수 없어요. 거짓으로 하면 시청자에게 다 들키거든요. 눈물 흘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몇 시간 전부터 감정을 잡고 촬영해야 했어요. 정말 힘들었죠. TV를 보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요"라고 말했다.
< 찬란한 유산 > 이 40%의 시청률 고지를 넘을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이승기와 한효주의 해돋이 키스신. 이승기는 키스신 얘기가 나오자 '어휴'하고 장난스럽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승기는 "그날 온종일 촬영을 한 후 밤을 새우고 촬영한 거예요. 비까지 맞으면서요. 저나 효주씨나 떨리는 마음보다는 졸리는 마음이 컸죠"라고 회상했다. 이승기가 잠을 못 자고 촬영했기 때문일까. 그 키스신 덕에 대한민국 뭇 여성들의 밤잠을 설쳤다.
#'1박 2일' 형들은 정신적인 지주죠.
이승기는 < 찬란한 유산 > 과 더불어 KBS 예능 프로그램 < 해피 선데이 > '1박 2일'로 꾸준히 예능프로그램 활동을 펼치고 있다. 2주일에 한 번은 '완소 환'에서 '허당 이승기'로 돌아 온다. 이승기는 "'1박 2일' 촬영장에 가면 체력적으로는 힘든데 머리 속은 편해져요. 형들이 드라마 모니터링을 해 주면서 힘을 주세요. 호동이형 몽이형의 경우 '다음 회는 어떻게 되는 거야'라고 물으시는데 저도 몰라서 못 가르쳐 드려요"라며 웃었다.
이승기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동시에 출연하며 두 마리 토끼잡이에 성공했다. 이승기는 "정말 제가 한 게 아니에요"라고 손사래를 치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승기는 "얼마 전에 '시청률 100% 사나이 이승기'(스포츠한국 7월 14일자)란 기사를 봤는데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끄러웠어요. 정말로 제가 잘한 게 아니라 '1박 2일'은 형들 덕분, < 찬란한 유산 > 제작진과 선배님들 덕분이거든요. 제가 그 공을 다 받은 것 같아 죄송해요"라고 말했다.
#가수 승기도 기대하세요.
종영을 한 주 남겨놓은 상황. '촬영 끝나면 뭘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3박4일 동안 집에서 잠만 자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이승기는 이내 "정규 4집 앨범도 준비해야 하니까 아마 오래 쉬지는 못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 찬란한 유산 > 때 발표한 노래 < 결혼해 줄래 > 로 각종 온라인 음악 차트 상위권을 석권했다. 이승기는 "막상 배우로 사랑 받고 나니 가수 이승기를 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어요. < 결혼해 줄래 > 가 아니었으면 바로 앨범을 낼 용기를 못 냈을 거예요. 좋은 곡을 받고 있어요. 환이가 아닌 이승기로 곧 무대에서 만나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