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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거다-황지우

차상윤 |2009.07.27 01:43
조회 45 |추천 0


거룩한 식사/황지우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때

울컥,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큰 덩치로 분식점 메뉴표를 가리고서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올리고 있는 그에게,

양품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흘기며 숟갈 싸움하던

그 어린 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

 

몸에 한세상 떠넣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이 세상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이 세상에 혼자 밥 먹는 자들

풀어진 뒷머리를 보라

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 넣으시는

노인의,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시집中

 

니미...이 세상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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