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가슴앓이를 표출하려고 글 씁니다... (기니깐 귀찮으신 분은 읽지 마세요.)
행복하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하고.......
나 스스로가 처량했다가... 그나마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들다가..
참 많이 미묘합니다.
(지하철 결혼식이라도 올리고 싶었던 심정........ㅠ_ㅠ)
저는 12월 둘째주에 결혼식을 올립니다.
신랑될 사람은 예술 쪽으로 프리랜서이고요... 저는 일반 중소기업의 총무겸 경리입니다.
현재 저희는 동거한지 만 1년 6개월이되었구요...
지방에서 올라와 대학을 다니며 이곳저곳 떠돌이 경리를 했었습니다.
1달 일하면 2달 쉬고, 그런식으로 계속 모은 돈 없이 지내다... 올 1월에서야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해서... 그동안 있던 빚 청산하고 5월에 들어서야 플러스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적금이나 청약은 꾸준히 들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모아두었던 자유로운 금액이 100만원인데... 저 이걸로 시집갑니다...
다른게 아니라 드레스50에 양장30 한복20이지요....... (드레스가 50인 이유는 제가 만들기 때문입니다.)
예물예단 완전히 무시하고 시작합니다...
식장은 어차피 부주로 떤떤이고, 신혼여행 경비는 모조리 신랑쪽에서 댑니다...
원래 동거중이었으니 혼수는 필요없고요.....
(동거중이었으나 돈관리는 철저히 본인의 수입에 맞춰서 했기 때문에 서로 모은 금액이 다르죠...
빌어먹을 집구석에서 사고만 안치면 그래도 좀 더 모았을텐데.......)
사진 앨범도 드레스카페 같은 곳에서 찍어서 원본을 구워주면 제가 직접 작업해서 현상소에 앨범의뢰를 할 생각입니다. 아마도 한 35만원 정도 들겠죠. (드레스카페 15만원, 앨범제작 20만원)
예전에 웨딩사진 편집을 했던 경력이 있어서요........ 그러나 물론 이것도 신랑이 냅니다.
신랑의 경우는 본견으로 한복을 해서 대충 80만원쯤 나올 것 같구요,
양복도 맞추는게 아니라 적당한 메이커에서 30만원 정도에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겨울이기 때문에 코트도 한 20만원선으로 잡고,
둘이서 신혼여행 200만원(+유류할증이나 준비물, 가서 쓸 경비 등등의 100만원)
총 430만원 정도이지만 450정도의 선으로 보고 있구요....
앨범이나 뭐다하면 500정도이겠네요.
(이걸 구구절절 적는 이유는 혹시나 이미 결혼하신 선배님들의 조언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남들같이 시댁때문에 고민할 일 없어서 나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신랑은 어머니가 예전에 돌아가시고 없고 아버지는 전국적으로 조경사업을 하시러 다니시거든요...
새어머니가 있다고는 하지만 올해들어 사귀다가 혼인신고만 한 상태로 알고 있고,
한번 뵈었는데 후덕하니 약간(?) 모자라는 촌부 느낌이었습니다. (어른께 실례되는 말이지만 못배워서 모자라는 분 있지요...? 약간 어리버리하신 느낌이요.)
게다가 서울 부산간으로 떨어져 있어서 모시고 살것도 아니고....
저희집도 항상 시끄럽고 문제가 많고....
제가 볼땐 비슷한 집끼리 만난 것 같은데.... 주변에선 참 말이 많아요.
제가 100만원으로 시집가는 줄도 모르고... 신랑이 안정적이지 못한 직업을 가졌다고 눈초리가 안좋습니다.
저도 경리월급 100만원밖에 안되는데 말예요......하하;;
나한테 조언해준다고 말하는거 듣고 있으면 내 인생 한번도 대신 살아준 적 없는 인간들이 혀 대는게 불끈불끈 화나다가도, 진정 현실이면 어떡하나 싶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저희 신랑은 돈 개념이 없습니다.
지갑에 10만원을 넣고 나가서 데이트 했다고 치면, 영화보고 밥먹고 노래방가고 했다고 하면 대충 얼마쯤 지갑에 있겠다... 그런 계산이 안섭니다.
오죽하면 자기 적금 총 얼마 들어있냐고 물어봐요.
1주일 단위로 일하는데 35만원 받을때도 있고, 75만원 받을 때도 있고 그래요.
그걸 제가 다 관리합니다. (솔직히 제가 덜 모으고 신랑이 훨씬 더 적금 넣게 해준 경우도 많구요. 하지만 나름대로 이제까지 같이 살면서 제가 일한 시간보다 놀고먹은 시간이 더 많아서 균등하게 하고자 그랬었던겁니다.)
저의 경우는 100만원을 받아서 여기저기 갈라붙이는 걸 잘합니다.
월세 얼마, 생활비 얼마, 체크카드로 대학등록금 결제하고 월별로 균등하게 나가도록 6개월 결제한다던지... 잡다하게 꼼꼼합니다.
전 나름 천생연분이 만났다 생각합니다^^
잘 살고 싶네요.
지금의 이 씁쓸한 기분...... 덜 차서 가는 이 기분...
언젠가는 지금의 미묘한 기분들이,
망설임 없이 "나 행복합니다!"하고 말할 수 있을 날이 오겠지요???
ps-부모들은 뭐하냐-라고 물으실분...
http://bbs.nate.com/BBS?p_from=lst&p_action=qry&p_bbs_id=bbs017&p_num=80956
예전에 썼던 글입니다.....................
남친=신랑입니다.
많은 부분 이해해주려 애쓰고 있고, 저 글을 썼을 때 만큼 절박하고 힘들고 또 죽을생각만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문제 많은 나를 받아주어서 감사하고 있고, 상당히 많은 심리적인 보상을 받고 있습니다.
잘 살고 싶어요.
격려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