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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에 관한 글 읽으니 갑자기 울컥해서...

소심아줌마... |2006.08.25 22:54
조회 1,145 |추천 0

첫아이 낳았을때, 시어머님께서 산후조리를 해주셨죠.

그냥 우리 집에 있고 싶었는데, 큰아가씨 집이 좀 좋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서 산후조리하기에 좁고 불편하다며, 퇴원하자마자 그리로 갔죠.

저 혼자 남겨두고, 딸들이랑 쇼핑나갔다오시더니, 뭐가 토라지셨는지 씩씩거리시며, 바로 다음날 아침 저를 깨우시더니만, 우리집으로 가자하시더군요.

야반도주도 아니고, 하여간 큰 아가씨 깨기전에 그렇게 나와 우리집에 가서, 몇일 정성껏 해주시나 싶더니, 작은아가씨 불러다 빨래, 설겆이 시키고, 작은 아가씨 돈으로 사골 사다 고아주시더군요.

그리고, 작은 아가씨에게 일임하시고, 떠나셨습니다.

 

둘째아이 낳았을때...

매일 아프시다고 하시길래, 친정엄마도 없는 집이지만, 속이라도 편하자 싶어 친정으로 가려다, 그래도 만류하시길래, 못이기는 척 어머님 댁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신 몸도 정상이 아니라, 작은 아가씨 불러다 앉히셨구요.

제 뒷치닥거리 작은 아가씨가 다했고, 산후조리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없는 살림에 얹혀있으니, 얼마나 눈치가 보이든지...

작은 아가씨도 개인적인 문제로 보름쯤 지나 가버렸고...

그 뒤로 밥 앉혀놓으시고, 미역국 잔뜩 끓여놓으시고, 때되면 제가 챙겨먹고, 어머님 건강관리상 등산 가시고, 반신욕하러 목욕탕가시고...

 

며느리 생일은 5년동안 한번도 기억하신 적 없으시면서, 돈없어서 못챙기는 거 뻔히 아시면서, 당신 생일 제대로 안챙긴다고, 성의 부족이라고 하시고...

(잠깐, 설명하자면, 어머님께서 우리 잘 되게 해주신다고, 빚까지 끌여들이게 하신 역사가 있으셔서, 결혼하고, 공과금 한번 제날짜에 내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 면전에 대놓고 제대로 된 사돈이 없다고 말씀하시고...

(우리 부모님 이혼하셨습니다. 제가 이거 재혼하신 울 시어머님께 죄송해야할 일인가요?)

아들, 딸들이랑 사이 나쁠 때는 저 붙들고 실컷 욕하셔놓고는, 사이 좋아지면, 딸들에게 제가 시어머니를 시어머니로 안본다고 욕하시고...

자식들이랑 사이가 나빠야만 저랑 대화거리가 있으십니다.

솔직히 우리 어머님, 자식들이랑 사이 좋을 때는 제 전화도 잘 안받으십니다.

무엇보다 이해가 안가는 건, 지금 하시는 일만 잘되서 돈되면, 늬네 돈 떼어주고, 안보고 살거라고 하십니다.

그럼, 우리는 어머님 돈만 땡겨가고, 모른척하는 썩을 놈 만들자는 거 아닙니까?

 

어머님 때문에 이렇게 지지리 궁상 떠는 거 한번도 미안해하신적 없으신 어머님...

미안하단 소리를 듣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 가난한 게 우리가 못나 그런거처럼 치부하시고, 세상물정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말도 안되는 일거리에 자꾸 끌어들이려 하시고, 안한다 그러면, 바보 취급하시는 어머님,

얼마전에도 결재걱정 말라고 책임질 듯이  끌여들여서 송사거리에 말려들게하신 어머님...

 

이렇게 한 번 씩 울컥할 때면, 이 사람 사랑하는 내가 참 멍청해보이고, 한심해보이고...

그래도, 자식이 있기에 이사람 안놓고 버티는데...

이게 복인지, 업보인지...ㅡㅡ;;

이쁜 내 자식 두고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 거지만 말입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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