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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트로트계의 피카소가 되고 싶다

민정이 |2006.08.26 01:37
조회 3,212 |추천 0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위대한 세기: 피카소’ 전시회에 관객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어머나’ ‘짠짜라’ 등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신세대 트로트가수 장윤정은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전시회를 찾았다. 시원한 민 소매 옷을 입고 전시회를 찾은 장윤정은 자신의 대표 곡과 같은 “어머나!”라는 감탄사를 연신 내뱉으며 피카소 그림에 흠뻑 빠졌다.

최근 유화를 그리기 시작한 장윤정은 전시회 안내를 맡은 도슨트에게 피카소의 그림, 인생, 여인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 냈다.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과 세기의 화가 피카소와의 즐거운 만남을 더듬어봤다. - <편집자주>

피카소의 그림을 만난 날은 계속되는 지방 공연 스케줄과 방송 출연으로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됐을 때였다. 피카소는 무더위를 뚫고 내리는 시원한 소나기처럼 지치고 답답했던 머릿속을 시원하게 환기시켜 줬다.

전시회장에 들어서 첫 그림을 살펴보고 있을 때 도슨트는 피카소 그림의 금전적 가치를 설명해 줬다. ‘전시회 장에 걸린 피카소의 그림들은 비싼 작품은 500억원, 좀 저렴하다 한 작품도 20억원을 호가한다’는 설명에 잠시 멍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2,3 층의 전시회장을 모두 돌아 본 후 그에 대한 세상의 평가가 결코 과장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그의 그림과 인생과 사랑을 금전으로 환산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카소의 그림을 보다 보면 그의 사랑과 인생, 그리고 인생관이 느껴졌다. 그의 그림은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힘차게 호흡하고 있을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문득 ‘저 뜨겁고 강력한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평생 그림이라는 한 우물만 파다 보면 때로는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고, 때로는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게 마련일 텐데 말이다.

아마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었을 수도 있다. 데뷔 후 고작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 사이 무언가 많이 달라진 나를 발견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피카소가 평생 손에서 붓을 놓지 못한 것은 여인들과의 뜨거운 사랑과 자신을 향한 세상의 꾸준한 관심이었을 것이라 추측해봤다.

피카소 그림에서 느껴지는 생기는 무척이나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정열적이었다. 또한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모습에서는 피카소의 모습, 그의 감정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나는 그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피카소가 그림을 통해 어느 사람을 표현했는지, 그가 하려는 얘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슨트의 친절한 설명과 피카소의 솔직한 붓놀림은 내게 기대 이상에 감흥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렇게 피카소와 점점 친해지고 있을 무렵 피카소에게 나 자신을 투영시키고 있음을 발견했다. 피카소, 그에게 있어 그림은 그의 감정 사랑 인생 이상 등 모든 것을 표현하는 유일무이한 수단이자 인생 그 자체였다. 내가 있어 노래가 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이고 인생이듯 말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의 시처럼 그의 그림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시대와 사람이 있었기에 피카소의 그림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고 즐거워 하지 않았다면 나는 이렇게 활동하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피카소전을 보며 다시 한번 자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 평생을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해온 피카소처럼, 나도 트로트라는 장르를 통해 내 평생을 이야기 하고 싶다. 그렇게 살다 보면 자신에게도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청량함을 준 피카소 전. 그의 그림과 다시 한번 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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