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여자친구와의 약속이 없없고
집에서 심심하게 뒹굴거리고 있다가
오랜만에 넷뫄흘 테트리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소시적 오락실 테트리스 100원 넣고 3시간 하던 실력이 녹슬지 않았던지
한판 한판 승승장구하면 일등의 영광을 마음껏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명의 테트리스 유저로 부터 채팅창 도배를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갖은 욕설과 함께..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제 아이디가 '신' 이었는데
"신 일등해서 재수없다." 이런 내용이었드랬죠.
워낙 성격이 웹상에서 얼굴 안보인다고 욕하고 막말하는거 참지 못하는지라
"하실말씀 있으시면 01X-55X-666X로 전화하셔서 할말하세요."
이렇게 친절히 답변을 드렸더니,
말끝나기 무섭게 전화가 오더군요.
"여보세요?"
이 한마디에 초딩이란걸 직감할수 있었습니다.
하이톤에 무미건조한 음성(?)ㅋ
전화를 받자마자 이신발 저신발 나이스신발 등등 각종 욕설들 튀어나옵니다.
시비(?)가 붙으면 통성명처럼 당연히 물어지는 나이.
"너 몇살이냐?" 이렇게 물어주시더군요
"스물두살인데 너는 몇살이십니까?" 맞장구 쳐줬죠.
"나 이십팔살이다!"
(이십팔살....20....8살.....)
제 마음속에는 초딩이라는 확신이 다시한번 굳혀졌습니다.
그아이의 진짜 나이가 궁금해진 저는 ..
지레짐작으로 13살이냐고 물으니 움찔하더군요..
끝까지 자기는 이십팔살이랍니다.
"그럼 몇년생이십니까?" 초딩 머리로 스물여덟살의 생년을 알리없죠? ㅋ
"나 94년생!"
(뛰어난 유도심문) 빙고 ! 정확히 94년생 13살 맞췄습니다. ㅋ 알수없는 뿌듯함..
그후로도 계속 갖은 신발끈욕이 난무하는가운데
저는 그 아이를 어떻게 혼내줄까 대책을 강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초딩에게 젤 무서운 존재는 엄마라는 사실이 떠오르더군요.
"엄마 언제 오시니?" 물으니까
엄마는 없고 누나랑 같이 있다고 합디다.
"그럼 누나 한번 불러봐바." 그랬더니
누나를 열심히 불러대는데 전화기 건너편으로 들리는 누나의 목소리는
분명 엄마 였습니다. 나이쓰! -_-;;
엄마 좀 바꿔 달라니 끝까지 안바꿔주더군요.
저 건너편 방에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는
"야 친구랑 통화그만하고 빨리 끊어!"
엄마의 무서움에 못이겼는지 욕설을 그만두고
"나 전화 끊는다!" 뚝..................
이렇게 물러설 제가 아니죠.
그 초딩은 크나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었던것이란 말이죠.
바로 집전화로 저에게 전화를 했다는 크나큰 실수!
아직 전화기 주위에서 서성거리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10분후에 전화해서 엄마가 전화 받게 만들자.
나름 제 계획이었습니다.
그렇게 10분을 기다리려고 하였는데..
1분도 채 되지않아 그녀석에게 전화가 다시왔고..
5초간의 짧은 통화속에 초딩욕을 막 해대고 끊고 하기를 수십차례 반복하더이다.
휴........................이대로 당하고 말것인가..
마지막 통화가 끊어진후 대략 5분정도 지나서
그 번호로 다시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잠깐만 있어봐. 엄마 바꿔줄게."
"여보세요"
"여보세요"
"저는 우리 애가 친구랑 통화하고 있는줄 알았었는데,
딴방에서 다른 전화기로 들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죄송합니다."
"아니 지금 집에서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키셨길래 애가 이럽니까?
애가 어떻게 행동한지는 통화내용 들어보셔서 아셨을테니,
머 나쁜소리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따끔하게 혼내주십쇼."
"어르신께 큰 실례 저지른거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뚝.....................................................
어른신...어르신...어르신...
제 나이 스물두살에.. 어머니뻘 되는 아주머니에게....
목소리 하나만으로 어르신 소리 들은 저는.....
말그대로 쇼크상태에 빠졌습니다..-_-;;
휴..
어쨋든 그 초딩의 자기에겐 젤 무서운 엄마에게 최후를 맞이했고
초딩 버릇을 고치는데 기여했다는 뿌듯함을 저는 느낄수......있어야했는데..
그놈의 어르신소리가..아직도 귓가에 멤도네요 .. ㅠㅠ
이글 읽으시는 분들 ~
웹상에서 얼굴 안보인다고 행동과 말들 막 하시는분들
나이가 많건 적건 철없는 초딩들과 동급으로 여겨지게 되실겁니다.
부디 인터넷 예절 지켜서 밝은 인터넷 문화 만들어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