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종교는 없습니다마는 어머니께서 성당에 나가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성당에 나오라고 하신적이 한번도 없으셨습니다.
그저 묵묵히 어머니는 당신의 믿음을 가지시고 일요일또는 평일에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성당을 다니셨습니다.그러다보니 가끔씩 집에 수녀님들도 오시고 같이 성당을 다니시는 분들도
오시곤합니다. 저역시 본의아니게 수녀님들과 이런저런예기를 할기회가 많았지만 수녀님들은 의외로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않으시더군요. "직장생활은 어떻게 하실만하신지요? 요즘 회사들이 다들
어렵다는데 다니시는 회사는 어떤지요?" 뭐 이런것들이나 사회전반에서 일어날수있는 굉장히
현실적인 애로사항에 관한 그런이야기들을 주로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수녀님들이 저에게는
어려운 존재가 아닌 편한 친구같은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던사이 아버님이 사고로 뇌출혈로
쓰러지시는 아주큰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뇌수술을 하시고 중환자실로 실려가시는 아버님을 보고
자식된넘이 아무것 하나 손쓸수없다는것이 저자신에게 너무나 무력함을 느끼게되던 순간이었습니다.
저와 어머님은 아무것도 할수없는채로 면회조차 마음대로 되지않는 중환자실 밖에서 그저 마음조리며
부디 좋은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나날이 계속 이어졌습니다.하루 이틀 일주일 이주일 한달이
넘어가면서 전혀 어떤 좋은결과도 나오지않고 식물인간으로 하루하루 생과사를 넘나드시는 아버님을
볼수밖에 없는게 저희가 할수있는 일에 전부였습니다. 몇번에 거쳐 이루어지는 대수술 거기에
중환자실에 장기입원하시면서 수많은 약값들과 부대비용 어쩔수없이 대출을 받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있었지요. 이 기간동안 감명받은것이 아버님은 종교와는 전혀관계가 없으신
분이십니다. 헌데도 수녀님들이 거의 매일 그먼 병원까지 오셔서 아버님의 쾌유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저와 어머님이 식사는 잘챙기고있나 걱정해주시고 정말이지 친척들보다도 더 고마웠습니다.
저는 여기서 수녀님들의 모습을 보고 진정한 종교인이란 바로 이분들이다라고 생각하게되었죠.
댓가없이 남을 위해 희생하시고 신앙이없는 사람에게도 기도를 해주시는 이런분들이 정말로 참된
종교인이 아닌가 하게 생각되었던거죠. 지금은 집근처의 병원으로 옮기시고 다음달 말쯤에는 가까운
요양원으로 모시려고합니다. 수녀님들께서 모이셔서 하시는 요양원인데 저처럼 이런일을 겪고나니
저도모르게 수녀님들에게 왠지모를 신뢰가 생겼습니다.길을가다가 보게되도 참기분이 좋아지구요.
아버님께서 언제쯤 완쾌가 되셔서 집으로 오시게 될줄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전 수녀님들에
그 고마운 마음 잊지않고 열심히 살아가고싶습니다. 정말이지 진정한 전도는 바로이런것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