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역시 하늘이 높아 생각없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습니다..
높디높고 맑고 푸른하늘에 저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걸렸습니다..
"잘계십니까..?" 라고..
저 이렇게 컸습니다.할머니.
저 보고계시면... 꿈에라도 나타나 한번쯤은 따뜻하게 안아주신다면..
그동안 외롭고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은 위로를 받았을텐데요..
그렇게 보고싶어도 꿈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할머님을 생각하며
메이는 목을 가다듬는 저..
할머니는 평생을 저와 제 동생을 위해 사셨습니다.
어릴적 엄마라는 여자가 저와 제 동생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후로 엄마를 너무 사랑한 아빠는 술과 담배로 지내다가..
새엄마를 만나.. 잘 사는가 싶었는데..
새엄마는 저와 제 동생을 그당시 아동학대 정도로.. 저희를 힘들게 했었고..
눈물로 그 모습을 지켜보시던 할머니께서 저희를 데려다 키우셨습니다.
물론,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새엄마 도 떠났고.
저와 제동생은 알콜중독자인 삼촌과 함께 할머니와 힘든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알콜중독자.. 이말로도 얼마나 힘든생활을 했는지..
동네 주변분들도,
또 이 글을 읽는분들도 잘아시리라 믿습니다..
하루하루 너무나 괴롭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이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희 할머니는 저희를 위해서.
행여, 삼촌이 술을 드시고 들어오면 저희가 밤중에 잠에서 깰까봐
이불을 꼭 덮어 주시고 방문을 닫고 나가서..
술에 찌든 삼촌을 말도 통하지않는 삼촌을 혼내시곤 했는데..
하여튼 삼촌은 일주일에 어쩌다 하루 정도 빼놓고 거의 매일 술에 만취해 사시는 분이였습니다..
얼마안되는 수입을 할머니께서 벌어오시는 날에는 그 돈을 훔쳐 술을 사드시고,
것도 모자라서 할머니가 힘들게 담궈놓으신 김치를 가져가 술로 바꿔드신다던지..
쌀을 퍼가서 술로 바꿔먹고..
그런 삼촌때문에 생활은 더욱 힘들었고 원망은 더욱 컸습니다.
학교를 다녀오면 집에 들어가기싫었고.
창피해서 집앞 대문 골목에 사람이 아무도 다니지 않을때 집으로 들어가야했던
숨막히는 그때... 그리고 밤마다 할머님이 눈물을 숨겨오시는것을 저는 다 보았습니다.
다른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시켜먹는 치킨에,피자 등등이 너무 부러웠지만
저희는 그대신 할머니 사랑이 가득담긴 칼국수와 김치찌개.. 볶은김치,누룽지..
수제비.. 그때는 한참 투정만 했지만..
이제는 어딜가도 세상에서 찾아볼수없는 맛이고 너무나 그리울따름이지요..
제게는 태어나 가장맛있게 먹은 음식이 김치찌개이며 하얀 쌀밥에 볶음김치 하나면
다른 반찬 아무것도 필요가 없습니다.아직도..
그렇게 빈 엄마의 자리와 아빠의 자리를 대신해 주시는 할머니 였습니다.제게는
세상에 하나뿐인 부모님이자 엄마이고 아빠였으며
추운겨울날 그 좋아하시는 자장면 한그릇 못사드시고 아껴두었던 돈으로
코트를 사입혀 주시던 사랑하는 할머니였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는 알바를 다니며 모아둔 돈으로..
자장면 집을 찾아가 일주일치 자장면값을 내면서 하루 꼬박 제가 집에 없을시간..
점심시간에 배달해 달라고 부탁을했어요.
저희 할머니가 자장면을 좋아하셨는데.. 혼자 드실수는 없고 한번 시키면 저와 제동생도 시켜주어야
하는데 비싸잖아요.. 할머니 께는 그돈이 큰돈이였으니까요..
지금 사회생활하는 제게는 지금 보니 그 크던돈이 이렇게 작을수가없네요..
그럼 짜파게티를 사오십니다.
딱 두개를 사오셔서.. 면은 다 제 동생과 저를 퍼주시곤 그 국물에 밥을 비벼드시던 모습에
중학교시절에 너무 가슴아파 목이 메여 그렇게 밥상위에서 밥대신 눈물을 삼키느라
참으로 힘들었죠.
그리고 드디어 고등학교때부터 알바를해서 자장면을 할머니께 원없이 사드리라 했는데..
할머니께서는.. 또 알고보니 자장면 집에 가셔서..
돈을 환불받으셨더라구요.. 물론 또 가서 얼마나 부탁을하셨을지 눈에 선합니다..
저희 할머니 누구 부탁하나 거절못하시고, 늘 동네분들께 김치를 담구던,
칼국수를 하던.. 반찬없는 밥상이지만, 같이 나누시는걸 너무 좋아하시던 인자하신분이였으니까요..
그 돈을 환불받아..
저희 양말을 사오셨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저한테 마음은 너무나 고맙지만.. 네가 힘들게 번돈이니
너를 위해 앞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라고 말씀하셨씁니다. 앞으로 네 손으로 버는돈
쓰는법도 할머니가 직접 가르쳐주지 않아도.. 할머니 여태 써온것 보면 알겠느냐고..
그때는 다른 깊은 마음이 있는 할머니 말뜻은 이해못하고
답답한 마음에 할머니께 화를냈습니다.
그게 아직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그렇게 제 학창시절은 겨울은 남들보다 두세배는 더 추웠고..
여름은 남들보다 더욱 더워 힘빠지는 나날들을 보냈죠.
남들모르는 가슴아픈 서러움 참아가며, 쓴눈물을 삼키면서..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알콜중독자인 삼촌의 난동에도 익숙해져가면서..
그런데 어느날 학교를 다녀오는데 집앞에 동네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무슨일인가 달려가보았더니 삼촌이 술에취해 돈을 안준다면서 자신의 친엄마인
할머니를 목을조르고있었습니다..
순간..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원망만 쌓이던 삼촌이 너무도 죽도록 싫었습니다.
늙은할머니는 술에취해 비틀거리는 삼촌을 제지할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네사람들은 구경뿐이였습니다.자식이 어찌 저러냐며 손가락질뿐이였고..
그당시 태권도선수생활을 하던 저는 삼촌을 사정없이 때리고 울며불며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났습니다..
없는생활에 운동하느라 힘들었지만..
남들보다 재능이 있다며 체육관 관장님께서 학원비를 받지 않고 가르쳐주신덕분에..
3단을 딸수있었습니다.
비록 고등학생이 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시간이 없어 핑계로 그만두게되었지만..
아직도 그 관장님께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할머님은 폐암으로 제가 고3때 돌아가셨습니다.
물론 그것도.. 할머님은 숨겨오셨습니다..
그저 동네 병원에 입원을하셨을때 잔병이 많아 그게 한번에
밀려와 아프신거라.. 그렇게 믿었고,할머님은 하루하루 내일모레면 가니까
밥해먹고 동생잘챙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몰랐죠.
할머니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금방낳는다고 하시니까..
아무도 할머니가 암이라고 말을 안해주니까..
그런데 어느날 큰병원으로 옮기자고 큰집식구들이 말했습니다.
비록 별 도움은 되지않는 큰집식구들이였지만..
할머니가 아프시니, 오셔서 모든걸 처리해주시더라구요.
왜 큰병원으로 옮기냐고 순간 당황했는데, 할머니가 여기 오래 계시는이유가
작은병원에서 치료를 제되로 못해 빨리 안낳는거니까
큰병원에가서 얼른 낳게 해야한다고..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그렇게 큰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몇일 있다 알게되었습니다.
첫날 할머님께서 저녁에 눈물을 보이시며 제 두손을 잡으시고는..
"내가 없으면 우리 손녀가 제일 많이 울텐데.. 울지말어.."
이렇게 말씀을하시는데 별거 아닌 병이라고 했는데도 눈물이 쏟아지는겁니다.
그리고 알게되었는데.. 할머니는 폐암이셨습니다.
그 병동도 암환자들만 모아둔곳이였고..
또 그 렇게 가슴아픈 몇일이 지나고 할머니가 집에 너무 가고싶다고 하셔서.
몇일 가도록 허락을 받고 갔습니다.항암치료를 들어가기 전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할머니께서 알콜중독자인 삼촌 때문에 걱정이 되셨나봅니다.
그렇게저는또 학교를 다녀와 할머니가 와계시니 걱정이 앞서 집으로 끝나자마자 왔습니다.
근데 너무 더워서..
할머님께 "할머니 안더워? 오늘 덥다~ 아이스크림먹고싶다."
이렇게 지나가는 말로 아이스크림 먹고싶다고 했는데..
한 오분뒤에 아무 소리도 나지 않길래 할머니 방으로 가보니
할머니가 없어지신겁니다.
그래서 깜짝놀라 집밖으로 뛰쳐나가 할머니를 찾기시작했는데..
순간 눈에 들어온 할머님의 모습은..
암 말기로 힘든몸을 이끌고 땀을 뻘뻘 흘리시며 지팡이에 온몸을 의지한채로..
다리를 거의 끌다시피 하시고는.. 옆구리에는 꽉움켜쥔 아이스크림이 들려있었습니다.
눈물이 쏟아지는건 둘째치고 마음이 너무아파 죽는줄알았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항암치료를 받으셨고..
제가 학교를 다니느라 거의 큰집에서 간병을 해주셨는데..
학교가 끝나고 저도 가서.. 날로 악화되는 할머니를 지켜보며..아픈가슴을
어디 하소연할때도 없이.. 그렇게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물론 할머니께서는..나중엔 정신도 오락가락하시고.. 사람도 잘 못알아보시고..
똥오줌도.. 혼자서 가리시지도 못해..받아내야했습니다..
돈이없어 8인실에서.. 주변사람들께 폐를 끼치면서까지..
귀저기를 갈아야했던, 창피하기보다는 당당해야한다고 굳게 맘먹고 할머니 옆에서
괜히 눈물보이지않으려고 냉정한척 해야했던..
그런데 어느날.. 할머니의 무슨 검사를 위해 엘리베이터에 할머니를 누운 침대 그대로
모시고 내려가는데.. 계속 할머니는 저를 못알아보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를 빤히 쳐다 보시더니..
할머니께서.. 민정(가명)아! 라고 부르시는겁니다 제이름을..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울면서 그냥 처다보기만했는데..할머니께서..
나때문에 우리 민정(가명) 이가 고생이 많다..미안해.. 돈얼마 없으니까..
동생하고 아끼면서 잘살어.. 라고 말씀을 하시고는 또다시
저를 못알아보시더니 잠이 들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은 열리고 눈물 콧물로 얼룩진 제 얼굴을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군요.. 아랑곳하지않고..
펑펑 울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몇일뒤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말로,글로 표현하지만 더 많은 일들과 날들이 있었고...
여기다 표현하자면 끝도없을겁니다..
그 가슴서럽던,아프던 힘들던 나날들을..말이죠..
이렇게 할머니 돌아가시진지 어언3년이 다 되어 갑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1년의 생활을 방황하며
내 꿈을 없다고. 희망은 없다고 그렇게 한없이 방황하며 살았습니다..
제꿈은 세상에서 제일 소박하다면 소박하고.. 크다면 클수있는꿈..
고등학교 졸업하고 돈벌어.. 할머니와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다니고..
꼬박 저금하고 돈모아서.. 더욱 편한 집에서 할머니를 편하게 모시는것이였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고생하시며 살다 가신저희 할머니께 아직도 동네분들은
할머니처럼 또 가엽고 고생하신분도 드물거라..말씀하십니다..
제가 태어나기전부터 할머님은 고생만 하며 사셨는데..
자식덕도 없어서 그렇게 힘들게 사셨다고..
꼭 할머니 잊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럼요!
할머니 절때 잊지못합니다.. 어떻게 잊을수있겠습니까..
저는 이제 나름 틈내서 하고싶은 공부도..(비록혼자하는거지만..)
하고.
회사도 다니면서 돈도 벌고.. 동생은 어느새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입니다..
저는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었지만..^^ 한때 공부할땐 수학을 전교 4등까지했었는데..
다 할머님의 덕분이였죠..
그리곤 공부하고는 거리멀게~ 지내다가.. 할머니 돌아가시기전에.. 자격증을 여럿땄습니다.
그리고 동생은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해서..
어느덧 저보다 훌쩍 큰 고3 착실한 학생이되었구요..
이렇게 힘들게,서럽게 살았지만..
나쁜길로 가지않고 할머니 덕분에 여기까지 살아오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아무 생각없이 빨래를 널고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너무나 맑은 하늘에.. 저도 모르게 할머니 생각에 잘지내 계시냐고 물어보게됐네요..
벌써.. 9월입니다..
여름이 오는가 싶어서 여름이다..덥다 했는데..또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이렇게
서있네요.. 이러다 또 어느새 겨울이되고..눈은 내릴테고..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이제는웃을수있게된 저를 또 발견하겠지요.
이제 사소한 모든것에 감사하며 살아갈것입니다.
그리고 한때 제가 가수 백지영씨의 팬이였는데..
백지영씨 생각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린마음에.. 백지영씨의 노래와 가창력있는 그 목소리를 좋아했어요.
노래를 어찌나 즐겨들었는지..
그러다 한때 백지영씨랑 메일을 주고받은적이 있는데요..^^
(지금 백지영씨 기억나시려나 모르겠습니다만...)
공백기간에 메일을 주고받았었구요... 참으로 제게는 힘이되는 한마디를 해주셨어요.
열통보내면.. 어쩌다 한두통 의 답장이 왔어요.
그때는 스타라는 높디높아 보이는 벽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운동시합선수를 할때는 힘들다며 힘내라고. 2위도했으니 1위도 할수있을꺼라
말씀해주시고.또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는..
그냥 백지영씨께 부모님같으신,저를 키워주신 할머님이 돌아가셨다고..
한동안 메일을 안보내다 보냈는데..
백지영씨께서 저한테 비온뒤에 땅이굳는다고...
힘내라고 그렇게 메일을 보내주셨는데..아직까지도
저는 그말을 가슴에 새기고..살아가고있따는거.. 백지영씨 기억해주시려나 모르겠습니다.
비온뒤엔 더 화창하고 공기도 맑은 날씨..참으로 좋더라구요^^
어째껀... 이렇게 가을하늘보다가 지난세월 생각에
생각지도 않은 글을 여기에..주저리..길게도 썼네요..
이제곧 동생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올텐데..
밥이나 해놔야겠네요^^
모두들.. 더운 여름 지치셨을텐데.. 이번주말 바람도 쐬시고! 맛있는것도 드시고..
좋은주말 보내시길바랍니다.
그리고 할머니.. 너무나 보고싶고..
또 너무나 감사하다는거.. 저 앞으로 잘살아갈테니.. 꼭 지켜봐달라는거..
전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