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어느 노숙인 부자의 슬픈죽음

김태호 |2006.09.04 11:01
조회 3,247 |추천 0

지금 부터 해드리는 얘기는 작년 추석때쯤 일어났던 실화입니다.

 

제 동생은 노숙자 쉼터(갈데 없는 노숙자들을 모아놓은 곳이죠)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한 부자가 같이 노숙인으로 들어와 있었다고 합니다.

아들은(28살) 밥도 안먹고 매일 술만 먹어서 그런지 몸도 안좋았다고 합니다.

그런 아들을 보면서 아버지는 항상 안쓰러워 해서 돈만 모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이느라 바빴죠.

 

쉼터에서는 마침 건물 증축중이었고 원하시는 분에 한해 일당 2만원 정도의 봉사료를 주고 일을 가끔 시켰다고 합니다.(서울시에서 건물 증축비 주는건 10원도 없고 자체 사비를 털어 공사한거였으니 돈을 너무 적게 줬다곤 욕하지 말아 주세요)

아들이 가끔 지붕위로 올라가서 일하면 아버지는 몸 약한 아들이 혹시 떨어질까 밑에서 항상 지켜보시던 그 아버지...

일당 2만원을 차곡 차곡 모았다고 돈좀 모이면 아들 맛있는거 먹이고 몸에 좋은거 먹이고 뭐 항상 그러시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아들이 너무 몸이 안좋다고 해서 병원을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보니 그 아들은 간암 말기였고 곧 죽을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의사는 쉼터 관계자를 불러 마약을 주면서 아들에겐 말하지 말고 아프다고 하면 마약이나 좀 주라고 그러더군요.

28살 먹은 젊은이에게 차마 너 몇개월 안에 죽는다는 소리는 못하고

아버지에게만 간암 말기라고 얘기 해 드렸죠.

(뭐 간암 그게 술만 많이 먹어서 생기는건 아니고 간염이 걸렸는데

치료도 안하고 방치 해둬서 간암으로 진행된거라고 하더군요)

아들은 자기는 아파 죽겠는데 이상없다고 퇴원하라고 하니 그 병원 돌팔이라고 욕만 해댔습니다.

 

아버지는 돈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그래도 아들 맛있는거, 몸에 좋은거, 약같은거라도 먹여 보겠다고 짐 싸들고 노가다를 하러 나가셨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나가신뒤 얼마 안가서 아들은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죠.

노숙자라 연락처가 없던 아버지에게 연락할길도 없고 해서 돌아오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달쯤 지나고 나서 아버지는 돌아오셨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돈을 벌어오셨겠죠...)

하지만 아들은 벌써 죽었고 그런 아들의 임종도 못지켜보고 맛있는거 한번 못 먹여 보고 아들은 죽고 말았으니...

아버지는 내내 통곡만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달 내내 모아온 돈으로 술만 드셨죠.

그리고는...한달뒤 아들 없는 세상에서 혼자 사시기 그랬는지 자살을 하셨다고 하네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