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각시는 핸드폰에 결혼할날짜를 입력시켜 놓았습니다
D-100일 99일 98일 97일 96일 ...........뭐 이렇게요
그리고 드디어 그 D-day 가 지나고 한동안 핸드폰에 있는 일정표
보기를 등한시했던 각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보게된 일정표엔
D+ 100 일 101 일 102일 이렇게 나오는 겁니다
이제 그 기념일이 지난시점에서 카운트를 자동적으로 해주더군요
덕분에 '아~우리결혼한지 벌써102일 이구나 201일이구나' 가끔 확인 가능한 각시입니다
그렇다 지난주 토요일 출근하며 우연히 보게된 핸드폰 일정표엔
D+300일 이란 표시가 되어있더군요
" 와~엊그제 결혼한것같은데 ㅎㅎㅎㅎ 벌써 300일이네 빠르다 "
뭐 물론 결혼하고 결혼기념일을 몇번 보내시고 아이까지 있으신
대 선배님들에게는 그저 햇병아리 부부로 보이시겠지만 그래도 이 어리버리 부부
나름 참 잘~살았네~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었습니다
<랑이 300일 축하해 오늘 우리결혼한지 딱 300일이되는날이야 >
출근하며 신랑에게 문자를 보내보는 각시입니다
<어~벌써 ㅎㅎㅎ 빠르다 그래 울각시도 축하축하해 ㅎㅎㅎㅎ>
이런 문자가 바로 날라옵니다
특별한 이유없이 기념없이 그냥 핸폰확인후에 서로에게 축하메세지를 보낸
하루였지요 생뚱맞게 300일이란 단어에 말이죠 ㅎㅎㅎㅎㅎㅎ
(다른부부 별 신경안쓰는 300일을 ㅎㅎㅎㅎ)
그리고 어제
오랜만에 혼자있게된 각시입니다
신랑의 야간근무로 썰렁하게 주말저녁을 보내게된 각시
무슨바람이 들어선지
결혼식앨범이며 웨딩촬영 앨범을 꺼내놓고 혼자 피식거리며 한장한장 넘겨봅니다
" 거참 못쉥긴 신부로세 ㅎㅎㅎㅎㅎ"
결혼식내내 굳어있던 어리버리 각시의 표정과 달리
식 시작하면서 끝까지 초지일관 얼굴에 웃음을 함뿍 담았던 순딩이신랑 보기좋습니다
" 에이~그땐 왜이렇게 굳었냐 ㅋㅋㅋㅋㅋ"
여전히 혼자 궁시렁 거리는 각시입니다
그렇다 또 무슨생각이 나선지
컴퓨터를 켜고 그동안 결혼전에 순딩이 신랑에게 받은 메일을 다시한번
꺼내 읽어봅니다
내용도 참 여러가지더군요
허나 대부분은 또 뭣땜에 삐졌는지 잔뜩삐져있는 각시에게 보낸
사과메일이나 더 잘하겠다는 반성메일이였습니다
결혼하고 300일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들추어본 옛날 추억은 우습기도 하지만
참 유치하기도 하네요 별것도 아닌일에 서운해하고 속상해 했던 각시가 보입니다
" 내참 별것도 아닌일에 그땐왜그렇게 화를냈지?"
지나보면 기억도 가물가물한 일이였는데 그땐 무슨세상이 두쪽이 나는것처럼
난리난리를 쳤던 각시네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에매모호한 300일이란 숫자가
" 헉 아니벌써 300일?"
이란 느낌을 들게 만드는건 어쩜 결혼전이나 후나 결혼초나 지금이나
너무나도 변함없는 순딩이 신랑 덕분일것입니다 .
그렇고보면
오히려 초심의 마음을 잊어버린건 각시일지 모릅니다
정말 최고는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아내가 되겠다고 결혼전에 그렇게 다짐했던것같은데
그런 마음이 오래입은 옷처럼 벌써 바래진것같아 속상한 각시입니다
그래도 결혼초엔
저녁에 무슨맛난 음식을해줄까 나름행복한 고민도 많이했던 각시였는데
이젠 슬슬 저녁거리생각에 짜증도나고 대충대충하자 라는 생각도 들고
많이 바뀐자신을 느낍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가~아끔 신랑에게 아쉬운 소리들을때마다
"뭐야 변한거야? 우씨~ 이제 결혼했다고 변한것같아 애정이 그세 식은거야?"
신랑이 변했을까? 변한건아닐까 그것에만 민감하게 반응한 각시의
안테나 정작 자신이 변해가는 모습엔 왜그렇게 무디게 반응했는지
미안하기도하고 고맙기도하고
만감이 교체했던 주말이였습니다
오늘저녁
야간근무마치고 그 좋아하는 축구를 하고올 순딩이신랑
이 사랑스런 신랑을위해
오랜만에 각시 정성스레 발맛사지나 해줘야겠습니다
말로는 못하지만
그동안 변함없이 한결같이 늘 같은모습으로 옆에있어줘서 고맙다는 뜻으로요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