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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되기 힘들구만요.

예비아빠 |2003.03.03 11:59
조회 363 |추천 0

저번에 초음파에 얘기가 안잡힌다고 글 올렸던 사람입네다.

친철하게 답글 올려주셨던 분들 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초기라서 잘 안잡혔었네여. 지금은 애기집도 생기고 콩알만한 점도 나타났습니다.

ㅋㅋㅋㅋ. 고것참.

근데 이것참 시집살이...가 아니고 아내살이(???)가 만만치 않네요.

예전엔 먹성하나는 정말 남자 못지 않았는데....

항상 구체적으로 어느집에서 파는 무엇이 먹고 싶다고 해서 때론 맞춰주기가 무척 힘들었는데 요즘은 그반대로 배는 허전한데 특별히 먹고 싶은게 없다고 해서 애를 먹입니다.

계속 비위가 안좋데요.

저녁마다 스무고개 합니다.

이거 먹을래? 아니... 그럼 저거 먹을래? 아니... 그럼 요건? 그것도 별루...

입덧 심하면 어쩌나. 출산할때 무지 아프다는데, 출산경험 있는 친구들은 애 다시 낳느니 차라리 독신으로 사는게 낫다고 말한다면서 요즘은 별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못봤어요.

예전엔 퇴근하면 근사하게 저녁상 차려줬는데 요즘은 비위가 약하니 음식도 못하고 기분이 그럭저럭이니 밥달라고 투정도 못부리고, 요즘 저녁은 먹는다보다는 때운다입니다.

기분 우울해하고 짜증도 부쩍 늘고.

임신하면 2세에 대한 기대로 마냥 행복해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네요.

얼마전엔 배를 살살 어루만지며 '에고 이쁜것'하면서 좋아했더니 너땜에 내가 이렇게 됐다고 버럭 짜증을 내더구만요.

역시 고것참....

하여간 앞으론 좋은 모습만 보고, 좋은 얘기만 듣고,좋은 소리만 해야 하니깐  있는 비위 없는 비위 다 맞춰줘야죠 모.

비위가 안조으니 집에선 나도 제대로 못먹고, 짜증  받아줘야 되고, 우울해하면 재롱도 떨어줘야 되고, 먹고 싶은게 생기면(그거 순간이예요.바로 대령 안하면 금방 다시 입맛 없어지데요) 바로 튀어나가야 하고... 덕분에 요즘은  음식점현황만 파악합니다. 어디에 있는지,모 파는지,  언제 문 닫는지, 배달은 되는지,

에고... 행복하게 고생스러워라...

이기회에 나도 살좀 빼야겠다!!

비위 세지고 입맛 돋구는 모 그런 특효음식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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