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 님들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 하고 계신가요
전 오늘 기쁘면서도 왠지 모르게 설레이는 하루를 보냈답니다
울 새댁과 새 신랑 결혼 한지도 벌써 2달을 바라보고 있답니다
2달이 넘는 기간을 방학으로 보내구 휴가다 친정 나들이다 해서 바쁘게 보내다가
다시 빡빡한 학교 생활로 돌아가서 인지 요즘 몸이 피곤하더군요
감기 기운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어디가 딱히 아픈것도 아니구...
아침에 4시에 일어나서 새벽 예배 갔다가 집에 6시쯤 오면 신랑이랑 밥 해 먹구
집에서 7시쯤 차를 운전하고 학교로 온답니다
근데 요즘 짜증도 늘구요 신랑이 뭘 하자고 해도 마지못해서 억지로 하는 상태였거든요
어제 저녁 학교 갈 준비 마치구 화장대에 앉아서 가계부도 정리하구
토욜이 신랑 월급날이라 정리 못 한거 정리하구 이것 저것 하고 있는데
결혼 할 때 조카가 만들어준 달력이 눈에 띠더이다
그냥 무심코 넘어갔죠
그날 늦게 친정 엄마가 전화를 하셨어요 친정집이 곧 서울로 이사를 가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인삼 꿀에 재 놓은 거 와서 가져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울 신랑 저두 당연히 갈 거라 생각하고 가자고 하는 데 그것 마저 귀찮아서 집에 전활 했죠
새댁 :엄마 인삼 가져가라며?? 김서방만 보낼께 나 피곤해
새댁 엄마 :오늘 뭔 일 있었니? 요즘 출입도 뜸하고 왜 그냐?
새댁 :몰라 그냥 별 거 아닌데도 짜증나구 귀찮고 그러네
낼 학교 갔다 오는 길에 들릴께
새댁 엄마 :그냐.. 참! 너 혹시 아기 가진 거 아니냐?
왜 갑자기 기운을 못 차리누??
새댁 :(당황) 엄만 무슨 아기야?
우리 결혼한지 두달도 안 됐구만 뭔 벌써...
새댁 엄마 :뭘 그리 당황허냐? 혹시 임신이면 한 3주나 됐겄지
결혼하믄 아기 갔는 거 당연하구 느그 시부모님 아기 기다리시는 데 잘 된거지
새댁 :몰라 괜히 김서방한테 내색 하지마 아니야 아닐꺼야
새댁과 새댁 엄마 이렇게 대화를 하고 끊었습니다
글고 신랑은 친정에 인삼 가질러 가고 저는 앉아서 가계부 정리에 몰입했죠
신랑 용돈이랑 이달 결혼식에 나갈 축의금이랑 기타 등등..
정리하고 처가에 혼자 보낸 신랑이 미안해서 배웅 나갈려는 데
엄마 말과 달력이 다시 눈에 들어오더군요 (혹시 하는 맘에)
제가 월경 날짜가 들쑥날쑥 거리다가 결혼한 후에 일정하게 잡혔거든요
결혼 전에 한의원에 가니까 아기집에 차서 아기 갖는 데 고생할 꺼라고 조심하란 소릴 들어서
늦게 들어설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고 신랑한테 말은 못 했는데 내심 고민 중이었죠
주기를 따질 줄 몰라서 인터넷 사이트까지 뒤져서 따져보니까 맞는 거 같기도 하구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반면에 임신이면 좋겠단 생각 맘 속으로만 하구
신랑 마중 나갔습니다 처가에만 갔다하면 올 줄 모르는 울 신랑 그날도 늦더이다
그래서 몸도 안 좋구 해서 신랑한테 문자 보내구 다시 들어왔죠
새신랑 처가에 9시에가서는 12시가 넘어서 들어왔답니다
암튼 그렇게 신랑 오는 것도 못 보구 전 먼저 잠자리에 들었죠
아침에 일어나서 여느 때와 같이 교회 갔다가 아침 먹구 학교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신랑도 학교에 가는 날이라 신랑이 운전하고 전 편히 갔죠 ㅎㅎ
가서 수업 쉬는 시간에 몸이 너무 쳐져 있으니까 같이 공부하는 언니가 묻더군요
그래서 어제 엄마 이야기랑 요즘 이야길 했어요
그랬더니 그 언니두 저희 엄마 처럼 임신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괜히 모르고 있다가 혹시 속상한 일 생기면 안 되니까 수업 끝나고 병원에 가 보라구요
그래서 혹시 모르는 일을 대비해서 병원에 가기로 맘 먹었죠
수업이 끝나고 광주 시내 근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산부인과라는 곳 왜 그리 들어가기가 쑥쓰러운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가 드뎌 제 차레가 되어서 들어갔죠
아무 테스트도 안 한 터라 테스트를 하고 내진도 하고 이것 저것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가 끝나고 나와서 담당 선생님과 앉았는데
선생님 :축하합니다 임신이네요 2주째에요
아기집이랑 조끔 약하긴 하지만 아이는 괜찮아요
관리 잘 하시구요 무거운 거 들지 말구 너무 무리 하지 마세요
이 말 들은 새댁 몇 번을 확인 했나 모릅니다
엄마가 된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하구 걱정했던 것 보다 일찍 찾아와 준 아기에게 고맙기도 하구
암튼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더군요
글구 병원서 나오는 데 신랑 전화 왔습니다
신랑 :각시야 나 끝났는데 어디야??
새댁 :응.. 나 시내 나왔어요
신랑 :그럼 나 학교 근처로 올래?
새댁 :아니.. 자기가 와요 거기까지 가기 싫어
다른때 같으면 신랑이 오란 소리 하기 전에 가서 있을 테지만 오늘은 가기가 싫더라구요
이걸 신랑한테 어찌 전해야 하나 어떻게 전해야 좋아할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신랑 오는 동안 근처 이쁜 까페에 가서 기달렸습니다
각시가 우울한 거에 덩달아 예민해 있는 울 신랑 득달같이 달려왔습니다
근데 왜 신랑을 보는 데 한 없이 눈물이 나는 걸까요??
신랑 들어오는 데 눈물만 뚝뚝 흘리고 앉아있으니까 울 신랑 왜 그냐고 무슨 일 있었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좋아해도 같이 좋아해야 겠단 생각에 진정하고 이야기를 꺼냈죠
새댁 :자기야 지금 아빠 된다면 어떨거 같아?
신랑 :아빠가 된다.. 글쎄.. 너무 기쁘고 감사할 일이쥐
새댁 :나는 아직 조금 빠른 나이긴 한데 자긴 아니다 그쥐??
신랑 :그쥐 울 색시는 엄마 되기엔 조금 빠르지 나두 그렇게 늦은 나인 아니구
근데 그건 왜?? 혹시??
새댁 :나 오늘 병원 갔었어요 2주 째래
우리 내년 6월 쯤이면 엄마 아빠 된데
신랑 :정말? 진짜야? 정말 아기래??
신랑도 새댁 처럼 몇 번이고 확인하더군요
좋아하는 건 이루 말로 다 못 하구요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친정으로 시댁으로 전화하더니 알려드리고
친구며 주변에 저희 아는 모든 사람들한테 전화해서 자랑하는 거예여
사실 좋긴한테 쪼끔 부끄럽더라구요
그래도 첫 아이니까 내심 걱정하다가 일찍 생긴 아이니까 저두 말리진 않았죠 ㅋㅋ
그렇게 기쁜 맘으로 집에 내려왔습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시댁에 들렀더니 울 시아버님 너무 기뻐하시더군요
어머님도 잘 했다고 몸 조심하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그렇게 열달 지내라구...
시아버님 오늘 저 꼼짝을 못 하게 하십니다
저녁도 못 하게 하시고 이것 저것 신경쓰니까 못 하게 하실려구
저녁도 나가서 먹고 운전도 아버님이 직접 하시구요
어른들이랑 나가서 저녁 먹고 근처에 이쁜 선상 레스토랑이 있거든요
저흰 비싸서 결혼 전에도 3번 밖에 못 가봤던...
거기도 데려가셔서 커피 좋아하는 며느리 의사와는 달리 과일 빙수와 아이스크림
모두 과일로 된 것만 주문 하시더라구요
저녁 먹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신랑이 조그만 케익도 하나 사와서
둘이 촛불키고 일찍 찾아와 준 아기와 셋이서 축하 파티(?) 했답니다
병원 가느라 하루 종일 돌아다닌 새댁 원래 발목에 좀 부실해서 조금만 걸어도 잘 붓거든요
시아버님이 얼마나 몸 조심해야 한다고 신랑한테 세뇌를 시키셨든지 집에 와서도
움직이질 못하게 합니다
욕실에 의자 갔다 놓고 세수 씻겨 주구 발도 닦아주구요 ㅎㅎ
그나마 욕실이 안방에 딸려 있어서 망정이지 안 그랬음 물 떠다 나를 생각이었다네요
암튼 오늘 울 새댁 일찍 찾아와준 아가 덕분에 정말이지 호강합니다
저 씻겨 주구 신랑 씻으러 간 사이에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전자파가 태아에 안 좋다구 컴퓨터도 사용하지 말구 레포트도 손으로 써 놓으면
자기가 타이핑 해 준다고 컴퓨터 근처엔 가지도 말라나요
신랑 나오기 전에 언능 얌전히 앉아 있어야겠어요 ㅋㅋ
신방님들 남은 하루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