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항상 이 시간대가 되면 할일이 없어지고 심심해지는 시간입니다. ㅡ_ㅡ;;;
이러다가 이따 5시 30분 정도 되면 다시 바빠지지만요... '0'
간만에 MSN메신저를 로그인했습니다. 일년에 한두번 로그인할까말까인데 로그인하자마자 반기는 넘이 한명 있더군요... ㅡ_ㅡ;;;
대학다닐때 같은 과친구였습니다. 이놈 지금 결혼해서 애하나 낳고 살고 있다는 얘기를 작년에 학교 과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고 알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이놈하고는 학교다닐때 정말 친했었습니다.
이 친구 학교다닐때 정말 꼴통이었습니다. ㅡ_ㅡ;;; 어떻게 졸업했는지는 모르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술을 너무 좋아하던 친구였습니다. 그로인해서 웃기는 일이 하나 있었지만요...
지금부터 그 웃기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군대가기 전이었으니까 2학년 2학기 어느 늦가을쯤이었습니다. 이친구랑 저랑은 통하는 코드(?)가 있어 뭐 하나 일벌려놓으면 그거가지고 날밤꼬박새서 그 일을 즐기곤 합니다. 그넘 학교앞 자취방에서 하루 날밤새고 그 다음날 이른오후때부터 소주한잔 하기 시작했습니다. ㅡ_ㅡ;;; 전 처음 마실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소주한잔이 단순 소주한잔이나 소주한병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은 술 못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소주 세병정도는 거뜬히 혼자 마셨습니다. 부어라마셔라~ 여러명이 마시는 것도 아니고 둘이 마주보고 마시는거라 처음에는 마시는 속도가 빨랐었는데 중간에 과친구들이 합류하고 이래저래해서 여섯명이서 같이 밤늦게까지 술판을 벌였습니다.
한넘두넘 쓰러지더니 그 친구하고 저만 남았는데 조금 더 앉아있다가 둘이 같이 잠을 청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잠을 자다가 눈을 살짝 떴는데 그 친구넘이 화장실을 가려하는지 방문을 열고 화장실로 나가더군요. 자취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물론 좋은 시설을 갖춘 자취방이면 몰라도 대부분 학교앞 허름한 자취방은 화장실을 공동으로 씁니다. 주로 퍼세식이죠... ㅡ_ㅡ;;
그래서 그냥 화장실에 가나보다 하고 계속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그넘이 화장실 갔다가 다시 안들어온것을 알게된 이른 오전때까지...
그넘 찾을려고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화장실 쪽으로 가는데 그넘이 화장실 문 옆에 소주 두 병이랑 소주잔 두 개, 오징어땅콩 과자 한봉지를 펼쳐놓은채 코골면서 자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ㅡ_ㅡ;;;
여자같았으면 가만히 팔을 잡아올려 일어나게 하겠지만 남자넘들은 그냥 발로 찹니다. ㅡ_ㅡ;;;
"일어나 이 놈아!!!(언어순화 많이 된겁니다. ㅡ_ㅡ;;)"
꿈쩍도 안합디다... ㅡ_ㅡ;;;
한 열번정도 발로 차니까 가까스로 눈을 뜨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 여자 어디갔어?"
ㅡ_ㅡ;;;;;;;;;;;;;;;;;;;;;;;;;;;;;;;;;;;;;;;;;;;;;;;;;;;;;;;;;;;;;;;;;;;;;;;;;;;;;;;;;;;;;;;;;;;;;;;;
"띠바, 니 여자가 시방 어딨다고 헛소리야!"
"......"
한참동안 눈비비다가 얘기해줍디다. 저랑 마지막까지 얼굴 확인하고 잠을 자다가 화장실이 급해서 볼일보고 있는데 뒤에 누군가가 서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 볼일다보고 바지지퍼 올리고 뒤를 돌아보았는데 왠 여자가 서 있더랍니다. 그래서 차례 기다리는줄로만 알고 비켜주었는데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더라군요. 이넘, 술취한김에 그 여자 얼굴도 이쁘겠다싶어 술한잔 하자고 말을 했답니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군요. 그래서 이넘 다시 방에 들어와서 지갑을 열어보니 돈이 하나도 없어서 제 지갑에서 3천원꺼내서... ㅡ_ㅡ;;; 소주 두병하고 과자 하나 사서 화장실로 향했답니다.
여전히 서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같이 화장실 옆에 앉아서 소주마셨다고 합니다.
한잔두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했다는데 깨고나서는 생각이 하나도 안난다고 그러고...
계속 그 여자를 보니까 맘에 들어서 술김에 사귀자고 했답니다. ㅡ_ㅡ;;;
그러더니 그 여자가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너무 기뻐서 '넌 이제 내 여자야, 응?'
그렇게 말했더니 또 고개만 끄덕거렸다고 하네요... ㅡ.ㅡ;;
이넘 술취한김에 용기를 내어 옆에서 같이 자자고 했더라구요... ㅡOㅡ;;;;;;;;;;;
그래서 화장실 옆에서 같이 잤댑니다. ㅡ.ㅡ;;
그 여자를 안아주었는데 여자 몸이 좀 차갑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늦가을 늦은밤이라 밤공기가 차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껴안고 잤댑니다. ㅡ_ㅡ;;
그리고 자고 일어나보니 저만 있고 그 여자가 온데간데 없으니 찾을만도 했겠죠... ㅡ_ㅡ;;;
얘기를 듣자니 하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ㅋㅋㅋ 누가 너같은 넘에게 쉽게 사귀자고해서 사귀는지, 내 여자라고 해서 그래라 하는지 도무지... 세상에 그럴 수 없는 얼굴상을 가진 친구였는데 말이죠... '0'
마침 자취방 주인아줌마가 현관문을 열고 나오길래 내 친구, 아줌마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줌마, 혹시 코 옆에 약간 큰 점이 있는, 키 한 160정도 되는 여자 아세요? 이 근처에 사나...?"
"학생도 그 귀신 본 모양이구만, 2년전에 우리집에서 자취하던 여자였는데, 가족들이 교통사고로 모두 죽어서, 그 다음학기인가... 저 화장실에서 목매달아서 죽었어."
"............................................."
남아있던 술기운 팍 깼습니다. ㅡ_ㅡ;;;
옆의 옆방 자취경력 4년째인 다른과 선배에게 그 여자에 대해서 물어보니까는...
생전에 정말 이뻤다고 합니다. 그 선배도 어떻게든 꼬셔볼까 하고 호시탐탐 노렸었다고 하는...
ㅡ_ㅡ;;;
근데 가족들이 모두 교통사고로 죽고나자 한학기동안 강의실에도 안들어가고 자취방에서만 주로 머물다가 결국 어느날 화장실에서 목매달아 자살했다고 하더라구요...
내 친구넘... 귀신애인을 둘 뻔했습니다. ㅋㅋㅋㅋ ^^;;;
96년도에 있었던 일이니 10년이 넘었군요... ㅎㅎ
하여튼... 아까 MSN메신저 로그인하다가 그넘이랑 얘기하다가 생각나서 끄적여봤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