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개보다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부모님댁에서 리모델링을 한다고 한 6개월 정도 부모님댁 강쥐를 맡아주고 있었어요.
그때가 2000년 6월이었는데, 한강 잔디밭에 산책 나갔다가 그만 잃어버리고 말았지요. ![]()
보상금 걸고, 온 동네방네에 전단지 붙여가면서, 서울시내 동물병원에 전단지 돌렸지만 결국 못찾았습니다. (2000년 6월 17일, 황색 페키니즈, 남아, 중성화수술됨)
어쨌거나 그때 유기견들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요. 정말... 기아로 굶어죽어가는 아이들 사진을 처음 보았을때와 비슷한 쇼크였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 개는 원래 애견샵에서 사오는줄로만 알았습니다. -ㅅ-;;; 그런데 찾고 싶어서 그 난리를 쳐도 우리 개는 안나타나고, 비슷한 다른 개들만 줄줄이... ㅠ.ㅠ
그렇게 주워온 개들은 필사적으로 입양 갈 곳 찾아서 입양을 시켰지만, 결국 지금 저희집에는 입양 못간 페키니즈 두마리에 닥스훈트 한마리가 둥지를 틀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작년 초였습니다.
아침에 수업마치고 집에 오는데 버스정류장에 한눈에 보기에도 "전 유기견이에요"하고 머리에 써 붙여 놓은 듯한 강쥐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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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핸펀 사진으로 찍었던 사진입니다. ㅠ.ㅠ
주변 상가에도 물어보고 여기저기 물어보니까, 저 몰골로 그 버스정류장에 있은지 한달은 됐다더군요. 아마도 주인이 버리고 간 모양이라고...
그런데 이 멍청한 것이 지가 버림받은지도 모르고, 먹을것을 얻어먹다가도 버스 올때마다 혹시나 주인이 왔나 싶어서 버스로 총알같이 뛰어가 앞문 앞에 떡하니 앉아서 꼬리를 살랑거리는 것이었습니다. ![]()
어떡합니까... 그대로 뒀다가는 버스에 치이든지, 동네 아저씨들 뱃속으로 들어가든지 할것이 뻔한데 말이죠... ㅠ.ㅠ 상자에 넣어서 병원으로 데려가 미용하고 피부병 치료하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구충도 하고 사상충약도 먹였습니다. 그리고 이름은 비비라고 지었지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거야로 유명한 비비안 리의 이름을 따서요. ㅎㅎㅎ)
유기견 보호소요? 가면 한달만에 안락사 당할것이 뻔한데, 어떻게 제손으로 보내겠습니까... ㅠ.ㅠ
하지만 이미 "개포화상태"인 저희집에 둘수는 없었지요. 그래서 나름대로 골라서 좋은집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바리바리 싸서 입양을 보냈습니다. (사실 유기견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ㅠ.ㅠ 많이 고르지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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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그때 입양 보내기 전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저 위의 사진하고 많이 달라 보이지요?
나중에 잘 지내나 한번 찾아가보기도 했었지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습니다. 이젠 그집에 말뚝 박겠구나... ㅎㅎㅎ 하고 말이죠.
그러나 이게 웬걸...
한달 전에 파양이 되었습니다. ㅠ.ㅠ
그렇게 다시 돌아온 비비는... 처음 주워왔을때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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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치료해서 보냈던 피부는 엉망진창이었고...
귀는 한번도 청소를 안해서 다 썩어 있었지요...
된장... ㅠ.ㅠ
저는 혹시나 비비가 그동안 애기 낳고 애기들만 빼앗기고 파양된건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돌려 받자 마자 바로 중성화수술을 시켰습니다. 사실 작년에 시켜서 보냈어야 했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ㅠ.ㅠ (암컷 중성화수술은 보통 25~30만원 정도 합니다. 이번에 비비는 비비 사정을 알고 아현동 월드펫의 훌륭한 선생님께서 반값도 안되는 수술비를 받고 수술을 해주셨습니다.)
돌려받을때엔 달랑 사료 한봉지가 전부였던 비비지만,
지금은 모든 용품이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비비 불쌍하다고 특별히 고급사료를 사주신 분도 계시고, 간식 사주신 분도 계시고... 또 개집, 샴푸, 린스, 약욕 샴푸에, 장난감, 빗, 귀청소약에 심지어 옷도 네벌이나... 쿨럭;;;)
미용도 했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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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지요? ㅎㅎㅎ
표정좀 보세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근데.. 이렇게 비비가 필요한 물건도 사줄수 있고, 미용도 시켜줄 수가 있지만...
비비가 갈곳이 없습니다. ![]()
그래도 작년만 해도 유기견 데려오면, 임시보호나 입양을 하겠다는 분들이 좀 있으셨는데...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졌는지, 작년 개똥녀 파문때문인지 나서는 분이 너무 없으시네요... ㅠ.ㅠ
(망할... 산책나가서 혹시나 덤텡이 쓸까봐 다른 개들 개똥까지 눈에 뜨이는데로 줍고다니는 저같은 인간도 있는데 말이죠... ㅠ.ㅠ)
다행히 마음착하신 임보자님 두분이 나서주셔서, 지금 임보자님 댁에 있는데...
정말 중요한 가족이 나서질 않네요. ㅠ.ㅠ
헛짖음 없죠, 배변 완벽하게 가리죠... 그런데 살데가 없어요.
현재 임보해주시는 분 댁에 있을수 있는 기간이 다음주까지인데... 그 다음에는 또 어디로 옮겨가야 할지 아마득 하기만 합니다. 정말 잠이 안와요. ㅠ.ㅠ
이번엔 정말 좋은 가족을 만나야 할텐데... 꼭 좋은 가족을 찾아줄거야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뛰어다녀 봐도 없네요...
이제 다시는 길거리에서 유기견과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
차라리 눈에 뜨이려면 부자 눈에나 뜨이지..
그리고 개 안키우다가 유기견 주워와서 키울 수 있는 집 사람 눈에 뜨이지... ㅠ.ㅠ
왜 "강쥐 포화상태"인 집구석에 사는 가난한 제 눈에 뜨이는 건지...
29일에 정부에서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했더군요. 그 내용중에 애완동물 등록제가 있습니다. 정말이지 오랜동안 기다려왔던 법안이었습니다. 대 환영입니다.
그동안 궁금했었죠. 일부러 세금을 내고 싶다고 난리인데도, 왜 세금을 안 걷어가는지 말이죠.
하지만 너무 허점이 많더군요.. 그냥 기사만 봐도 유명무실해질것이 뻔한 내용이었습니다.
등록을 한다고 해도, 나중에 길거리에 개를 내다버리면 그 주인을 어떻게 찾을까요? ![]()
애완동물등록제를 제대로 시행하려면 전자칩 부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길거리에 버려진 유기견을 발견했을때 누가 책임감없이 기르던 동물을 내버렸는지 알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동물을 학대했다거나 버렸던 사람은 기록에 남겨서 다시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관리하게 되면 유기견 보호. 관리에 쓰이는 세금을 절약할수도 있구요.
아~ 물론 등록금 10만원씩 30십만원 다 낼테니까, 등록된 동물들의 의료보험이라든가, 개 전용 운동장 같은것도 만들어 주시겠지요? 설마 먹기만 먹고 입 싹 씻진 않겠지요. -ㅅ-+
(어차피 개들은 산책이 필요한거고... 개 주인들은 자기 개들이랑 자유롭게 놀수 있어서 좋고, 개 안좋아 하는 분들은 주변에 개가 안보여서 좋구요~ 돈도 별로 안드는데 말이죠. 걍 한강 노는 잔디밭에 펜스 하나 둘러놓으면 될것을... 사용료를 받아도 좋으니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개 응가 안치우는 인간들 벌금은 더 쎄게 팍팍! 때려야죠~ ^ㅅ^)
인간들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수천년동안 개를 길들여 왔으면서, 왜 책임은 지려하지 않을까요?
어린왕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길들인 것에 책임이 있어"라고요...
제대로 된 애완동물등록제가 되어서 더 이상은 저처럼 능력도 여유도 안되는 사람이 유기견을 만나서 땅이 꺼져라 한숨 짓고, 밤잠 못자고 입양 못갈까봐 전전긍긍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잠시 광고말씀~~ ^ㅅ^
사진에 나온 비비의 입양을 원하시는 분은 crazycatj@nate.com으로 메일부탁드립니다. (__)
* 미성년자분은 안됩니다. 부모님 동의가 필요합니다.
* 그냥 불쌍한 마음에 아무 생각없이 연락하시지 마시고, 개를 키운다는 것이 어떤건지 곰곰히 생각해보시고 가족분들과 의논하신 후에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