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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니마눌] 마눌 달래느라 진땀뺀 규니

규니마눌 |2006.09.11 12:10
조회 2,114 |추천 0

토욜날 일입니다.

 

늦잠을 자고....침대에서 나오기 싫은 우리부부

침대서 뒹굴뒹굴 거리며....티비보구....컴터하고...그러고 있었죠.

 

한...2시가 되었을까...신랑이 배가 고푼가 봅니다.

주방으로 가더니.....점심을 준비 합니다.

 

규니 : "내가..열무 비빔밥 해줄께..기다려~~"

마눌 : "내가 안 먹는거 넣기 없이~~"

규니 : "알았어...ㅋㅋ"

 

보리밥이 있었거든요....그걸로 열무 비빔밥을 한다네요..ㅋ

제가 비빔밥을 좋아라 하거든요...

반찬 없을때면...종종 해 먹곤 했는데....이번엔 신랑이 만들어 준답니다..ㅋㅋ

 

그렇게...혼자서 뚝딱 상을 차리더라구요.

계란후라이도 하고......제가 좋아하는 참치도 넣고...참기름도 한방울 넣고.

고추장도 넣고..

 

양푼이에다가 한가득 담아왔더라구요.

 

저두...배가 고푸길래.....'아~~ 맛있겠다...'그러고 밥을 비빌려고 숟가락을 들었는데..

양푼이를 보니....제가 안 먹는게 들어있는겁니다...ㅡㅡ;;

 

열무김치를 담글때...양파를 넣었거든요.(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시도를 했는데..살짝 실패했습니다..열무 색이...변한거 있져...ㅜㅜ)

제가 준비를 했으면....양파는 안 넣었을건데...

제가...안 먹는건 넣지 말라고 했는데도....양파가 있는겁니다..

 

이내....투덜투덜 거리며...양파를 꺼내기 시작했죠.

 

마눌 : "우씨~~ 내가 양파 넣지 말랬잖아~~"

규니 : "골라서 넣은건데~~"

마눌 : "뭐야...여기 있네..."

 

좀 많더라구요.....솔직히..제가 잘못된거 압니다.

편식하면 안되는거 알지만...그거 고치는게 쉽지 않거든요.

 

규니 : "그냥 먹어라...(제가 건져 낸 양파를 먹으며..) 이거 아무맛도 안난다."

 

솔직히..양파 먹는 사람은...아무맛 안난다고 하겠지만..

안 먹는 저로서는...맛이 확~~ 느껴지거든요...(사실..못 먹는게 아니라..안 먹는거죠.)

화가나는겁니다...

분명히...제가 안 먹는거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으면서....떢하니...밥에 넣어온게..

 

뾰루퉁 하여...신랑만 째려보고 있었죠..

 

아랑곳 않는 신랑..

규니 : "이제 다 꺼냈지~~?"

그러더니....슥슥슥슥 비벼서...먹기 시작하네요.

 

저는 삐져있는데 말이죠.

 

한숟갈 먹더니..

규니 : "와아~~ 맛있다...먹어봐...얼른.."

마눌 :

 

또 몇차례 먹더니...자꾸만 먹으라고 하네요...

저는....화가 안 풀려서....계속 신랑만 째려보고 있었죠...ㅡㅡㅋ

 

신랑은...제 팔을 끄잡아 댕기며...."먹어봐....이제 없어...맛있다.."

저는 팔을 뿌리치며..."아파...놔~~"

또 숟가락을 억지로 제 손에 쥐어주며....먹으라네요..

 

한참 실갱이를 하는데...글쎄...창문을 열어놓아서...집이 좀 썰렁했는데..

울 신랑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겁니다...

 

솔직히....좀 안됐더라구요...

이런 마눌 만나서....괜한 고생시키는 구나...싶은게...

근데...또 그게....화를 내다가....속 없는 사람처럼...우걱우걱 밥을 먹을순 없잖아요..

그때부턴....연기가 시작됩니다..화가 안 풀리척.. 뾰루퉁해 있는거죠..

 

그랬는데...울 신랑 마져도...먹던 숟가락을 놓더니...침대로 가서 벌러덩 누워버리네요...ㅡㅡ;;

(ㅋㅋㅋ 자기도 삐졌단거지요..ㅋㅋ)

 

저는 속으로...'이걸...어떻게 풀고....밥을 먹쥐~~~?' '배고푼데....'

'그냥 먹을까?' '그럼 정말 속빈 사람으로 보일텐데...' '어쩌지....' '아~~ 배고푸다' 그러고만 있었죠.

 

그랬더니...누워있는 것도 잠시....벌러덩 일어나더니..

앉아 있는 제 뒤에 와서...절 안네요..

 

규니 : "알았어....그만해.....저거 진짜 맛있다...내가 참기름도 넣었단 말야...응? 언능 먹자~~"

마눌 : "칫...."

 

꼭 안고...절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합니다..ㅋㅋ

 

규니 : "양파 다 건졌잖아~~"

마눌 : "아직 있단 말야~~"

규니 : "아니야...다 건졌잖아......좋아...그럼 양파 나오면 나 한대씩 때려~~"

마눌 : "진짜쥐~~?"

규니 : "그래~~~"

 

숟가락을 제 손에 쥐어주며....먹으라네요..ㅋㅋ

ㅋㅋㅋㅋ 저렇게 저만의 자존심 싸움은..저기서 일단락 지었네요..

신랑이 먼저 손 내밀어 주니까...저도 쉽게 풀리더라구요...

아~~ 이 고집쟁이...ㅡㅡ;;

 

빰을 뻘뻘 흘리며...삐진 저...달래느라...고생한 울 신랑...

얼마나 불쌍하던지....

님들 눈에도 불쌍하게 보이는거 압니다...ㅡㅡ;;

 

그래서 더 울 신랑에게 고마운거구요...

제가 잘못된건데.....울 신랑...그런거 다 이해해주고....저 한테 맞춰줄려고 노력하는거 보면..

정말 감사할따름입니다...

 

비빔밥 둘이서 맛나게 먹었는데....

분명 양파...더 있었는데.....한조각 나오더라구요...ㅋㅋ

울 신랑이....열심히 양파 건져 먹었나 봅니다...ㅋㅋ

 

한조각 나온거....울 신랑 때렸냐구요? ㅋㅋ

제가 우찌 저렇게 이쁜 신랑을 때리겠습니까...ㅋㅋ

 

제가 땡깡 부려서...미안할뿐이지요...

저렇게 마음 넓은 신랑이 제 옆에 있어서....한없이 든든합니다...ㅎㅎ

 

 

피에쑤...요즘 울 신랑..면접보러 다닙니다. 한동안...집에만 있더니..

             이제서야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네요..

             금욜에도 면접보고...오늘도 면접 보는데...꼭 붙었음 좋겠어요...ㅋㅋ

             울 신랑은..인상부터 먹어 들어가거든요...하하

             꼭 여기저기 붙어서....울 신랑이 골라서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아~~ 왜...울 신랑의 진가를 몰라보냐구요...

             저 늘상 그럽니다...회사들이 실수하는거라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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