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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친구] 19부 : 이건 내 그림자가 아니야!

귀신친구 |2006.09.12 01:29
조회 3,962 |추천 0

 

안녕하세요. 귀신친구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친하게 지내는 형님께서 직접 겪으신 일을 토대로 글을 써내려가볼까 합니다. 아래의 글은 제가 보는 시각에서가 아닌, 친한 형님의 시점에서 글을 써내려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형님의 독백은 실제보다 약간(?) 더 무서운 효과를 내기 위한 허구적인 요소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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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오늘도 취했네, ㅅㅂ ㅅㅂ......간만에 후배녀석 평소에 전화 한통 없다가 갑자기 연락해가지고 술한잔 쏘라고 해서 쐈더니만 젝일...

세상이 뿌옇다. 하늘을 보니까 밤이라는 건 알겠는데, 왜 세상이 뿌옇게 보이는거지......

내가 지금 제대로 걸어가고 있는건지, 길바닥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이러면 이렇고 저러면 어쩌랴~! 내 갈길 내가 가는거다. ㅅㅂ... 마누라에게 한소리 듣겠군...

오늘 일찍 들어간다고 했는데 게다가 술까지 마셨으니... 난 죽은목숨이다 젠장...

 

"야~옹."

 

내 앞에 음식물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뒤지던 도둑고양이 한마리가 휙~ 지나간다. ㅅㅂ 재수없어...

동네 도둑고양이들 누가 안잡아가나. ㅅㅂ...

 

낯익은 풍경이 보인다. 저 골목길만 꺾어 계속 직진하다보면 우리집이 나온다. 머리는 아파죽겠고... 내가 뭔 술을 그리 마신건지, 난 소주밖에 마신 기억이 안나는데...

점점 졸려온다. 정신차려야지. 지난번처럼 집앞 골목길에서 대자로 뻗어 주무셔줄수는 없지 않은가.

 

어라. 왠 할머니... 페휴지 주으러 돌아다니는 할머니인가? 우리 동네할머니는 아닌것 같은데, 꽤 멀리 나오셨네... 쯧쯧, 쉬펄 새파랗게 젊고 돈많은놈들은 차끌고다니면서 여자꼬시면서 노는데 저 할머니는 저 고생이라니...  허리까지 꼬부라지셨는데 이 늦은 시간에 폐휴지를 주으러 돌아다니시는건가...

근데 가만... 어라? 할머니는 꼬부랑허리인데 그림자는 꼿꼿하게 서 있네? 내가 잘못본건가...

 

나는 두 눈을 비볐다. 나도 내가 술취한 상태인 것을 안다. 그리고 눈앞이 뿌얘가지고 보이는것들이 다 흐느적흐느적거리는 것도 안다. 하지만 분명 할머니는 허리를 숙이고 있는데 그림자는 꼿꼿하단 말이지......

 

"할머니!"

"......"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한 10미터 정도 가까이 다가갔는데 갑자기 할머니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것이었다! 어라, 금방까지 할머니 여기 계셨는데 어디가신건가......

 

'헉!'

 

할머니가 서 있던 자리에 할머니의 모습은 사라졌고 대신 아까부터 쭉 봤던 그림자만이 땅에 가만히 있는 것이 보였다. 쉬펄 내가 헛것을 본거야 아니면 귀신을 보는거야......

아... 머리아파. 쏠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얼른 집에 들어가야지. 마누라에게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잠은 집에서 자야해......

 

집으로 갈려면 할머니가 서 있던 자리를 지나가야 했다. 땅바닥에 놓여져 있는 주인없는 그림자가 보면 볼수록 걸리적거리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귀신보다 마누라가 더 무서운것을...

무심코 그림자가까이 걸어가다가 그 그림자를 밟았다. 그러자 갑자기 내 오른발에서부터 무엇인가가 차가운 것이 내 몸을 타고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나 ㅅㅂ 왜이렇게 추워......술이 깰려나......

 

갑자기 머리가 팽~ 돌면서 내 몸이 휘청거리면서 넘어질려는걸 가까스로 중심을 잡았다.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거의 180도 몸이 돌아가게 되었는데......

 

'어? 내 그림자가 없다!'

가로등을 분명 난 등지고 있는데 땅바닥에 내 그림자가 없는 것이었다!

내 그림자는? 어디에 있는거야!!!!!

내가 할머니를 처음 발견했던 그 자리 땅바닥에 주인없는 그림자가 있는 것이 보였다.

혹시 저게 내 그림자?

 

다시 내 발밑을 보니 갑자기 내 키 보다 약간 더 긴 그림자가 땅표면에 불쑥 생기더니 고개를 뒤로 젖히며 껄껄거리며 웃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었다.

헉...... 이건 내 그림자가 아니야!

 

갑자기 또 사라지면서 내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차가운 기운...

나는 갑자기 쏠림을 느껴 그자리에 오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우욱... 컥... 컥...

속이 뒤집어지는 것처럼 따갑고 가슴이 져려왔다. ㅅㅂ 이왕 다 쏟은거 마져 다 쏟고 들어가야지.

컥...

갑자기 목을 누군가가 조르는 것처럼 숨이 턱 막혀왔다.

아 ㅅㅂ 이건 또 뭐야!

누군가가 뒤에서 내 목을 양손으로 잡고 조르는 것이 느껴졌다. 온몸에 남아있던 힘을 다 짜내어 뒤를 돌아보았는데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ㅅㅂ 귀신이 씌였나......

숨이 점점 막혀왔다. 난 이대로 죽는건가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도 집앞에서 죽겠다는 생각으로 비틀비틀 걸어 집을 향해 걸었다. 점점 숨이 막혀오고......

눈앞이 희미해졌다. 아, 죽는구나......

갑자기 눈앞에 환해졌다. 그리고 내 몸이 약 5초간 공중에 붕 뜨는 느낌이 들면서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보니 병원이었다. 내 머리와 오른쪽팔, 오른쪽발에 붕대가 칭칭 감겨있었다. 가족들의 말로는 골목길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뺑소니차에 치여 내가 크게 다쳤다고 한다. 내 기억으로는 귀신에 씌여 죽기일보직전이었던 것 같은데..... 다행히 그 때 뺑소니차가 날 치고가서 귀신이 빠져나간건가......

어쩌면 귀신에게 죽는것보다 뺑소니차에 치여 비록 많이 다치긴 했지만 죽음을 면한게 다행인듯 하다.

 

마누라가 깨어난 나를 보더니 처음엔 안도의 눈빛을 짓다가 이윽고 도끼눈을 뜨고 있는 것이 보였다.

ㅡ_ㅡ;;;; 덜덜덜;;;

차라리 귀신에게 죽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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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좁은 골목길을 돌아다닐때 혹시 주인없는 그림자를 밟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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