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8년..나 고등학교1학년때다.
난 그날도 어김없이 언니 자는사이에 언니가 다려놓은 블라우스를 홀딱 뽀려다가 입고나왔다.
그때 한참 하얀색블라우스가 유행이였다. 단순 블라우스가 아닌 약간 피트되면서 칠부로 된
블라우스였다.카라도 약간 길고.. (다들 기억나시는지..)
몸에 약간 피트되는 옷을 처음입고 또 남방이다 보니..단추와 단추사이가 벌어질까봐(?)
가슴쪽에 많이 신경이 쓰였다.. 어쨌거나 친구와의 약속장소로 빨리 가기위해
자주 오는 버스임에도 불구하고 앉을자리가 없는 버스에 홀딱 올라탔다.
다들 앉아있었고 나를 포함에 한 4~5명 서 있었던것 같았다.. 내가 바로 서있는 자리에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여자애가 어찌나 오빠오빠 거리던지..그냥 말해도 될껄. 말 한마디 할때
마다 그 맹맹한 콧소리로 오빠를 한 3~4번 하는거 같아서 짜증나는 찰라에...
버스가 한곳에 정차를 했다.. 한 두세명이 올라타고 갈색짐보따리를 먼저 올려놓으시는 할머니
흰머리가 수북하신 노인네였지만..그래도 체격은 좀 있으셨다.
아이고..아이고..연신 내뱉으시면서 버스를 타시는데.. 할머니가 요금통에 동전을 달그닥 넣으시고
허리를 펴셨다. 찌릿~~~~~~~~~~~~~~~~~~~~~~~~ 할머니와 우연찮게 눈이 마주쳤다.
헛...이상해이상해..뭔가 불길해..내가 앉아 있는것도 아닌데..자리 양보할껏도 아닌데 ..뭔가
불안해..... 그 짧은 찰나에 이런 생각이 스쳤다..
그때 버스는 급출발 하였고.할머니는 허리를 피신지 몇초 되지도 않아..그야말로
눈을 있는데도 치켜뜨시고 버스뒷쪽으로 달려오셨다...당신의지와 상관없는듯이..
아이고아이고~ 그러더니 겨우 잡은 손잡이...ㅜㅜㅜㅜㅜㅜㅜㅜ
내 양쪽 가슴이였다..아이고 학상 미얀햐~~~~~미얀햐~~~~~~~~~~하면서
어찌나 꽉 움켜쥐시는지........아쒸.................................흰 남방 입고 나올때부터
어느덧 어느정도 올라와 있는(?) 가슴사이즈에 만족하면서.한편으로는 신경쓰였던 가슴이였는데
그 많은 손잡이들이 놀고 있는데 왜 하필 할머니는 내 가슴을 겨냥한것일까...........
내가 할머니손을 잡으려 해도 할머니는 무섭게 내달리며 움직이는 버스에서 유일하게 잡고 있는
내 블라우스에서 손을 떼기가 무서우셨나보다..도통 내 손을 잡을 생각을 안하고
미안햐~미안햐~만 연신 말씀하고 계신다...
난 얼굴이 잇는데도 빨개졌고...사람들 다 웃고.......기사아저씨한테 뭐라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럴 깡도 없었고.... ㅜㅜ 앞에 앉아 있던 커플남이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고서야
나이 손잡이 역할은 끝이났다... 버스에서 내려서 블라우스 상태를 보니..허허..
언니가 있는데로 빳빳하게 다려놓은 블라우스..가슴부분은 할머니가 무슨 풀을 뜯으셨는지
녹색물이 군데군데 묻어있었고..완전 가슴양쪽만 움켜지어서 꼬깃꼬깃.............
어찌나 우울하던지..집에가서 언니한테 죽도록 처맞겠구나........................................................
친구와 노는둥 마는둥하고 집으로 와서...예상대로 언니한테 디지게 맞았습니당...
녹색물은 빠지지도 않고요..
7년이나 지난 얘기네요... 그때는 그 할머니가 진짜 너무 짜증나고 싫었는데..짐 생각해 보면
그냥 하나의 추억이네요.잼있는 추억.....그 분 건강하게 잘 살고 계시날라 몰라요..
버스기사님들~ 제발 노인분들 타실때 착석할대까지 좀 기다려주세요~~~~~~~~
자기 부모님이라고 생각좀 해주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