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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나의 하루.. 언제는 나는 차별 받는다..

나의 하루 |2006.09.20 19:18
조회 274 |추천 0

28살의 미혼여성..

누구나 그렇겠지만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법

여자가 살아가기엔(?) 나는 너무 힘들다..

내 위로는 오빠와 아래로는 남동생이다..

그런 탓에 나는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차별을 느낀다

지금은 가족이 각자 일때문에 뿔뿔히 흩어져 살지만

아침준비서부터 나는 차별을 느꼈다..

우리집의 식단은 오로지 오빠와 남동생의 식성에 맞춰져 만들어진다..

동생이 먹고 싶다고 하는것은 그날의 식단이다..

돈가스, 소세지, 햄따위는 내 동생이 좋아하는 반찬..

그것들로 만들어진 아침을 먹고

오빠와 동생이 느긋하게 티비를 보면 나는 엄마와 함께 식사 뒷정리를 한다.

때로는 밥이 모자를때도 있다.

그러면 엄마는 찬밥을 드신다.. 찬밥드시는 엄마가 보기 싫어 나는 따뜻한 밥을 엄마에게 건내고

나는 찬밥에 물을 부어 훌훌 말아 먹는다.

엄마는 한사코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오빠와 동생은 그런 모습을 보아도 괜찮은 걸까?

식사 뒷정리나 엄마와 함께 청소를 할때면 난 때때로 불만에 쌓인다.

오빠와 동생이 얄밉기도 하다.

내가 엄마에게 왜 오빠와 동생은 누워만 있어도 돼냐고 했더니

엄마 왈 "엄마 돕기 싫으면 말아, 자식 키워봤자 소용도 없어,, 엄마 청소좀 돕는걸 툴툴대니"

엄마! 엄마! 엄마가 찬밥드실때 빼앗아 먹은 거 저라구요, 그런뜻이 아니잖아요..

이말이 울컥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참는다..

엄마와 마트를 간다.

엄마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언제나 동생이나 오빠가 좋아하는 반찬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내가 좋아하는 바나나..

엄마 바나나 하나만 사자.. 얼마 안해.. 삼천원이래

하지만 엄마 쳐다도 안보신다 "나중에 니가 돈벌어서 사.. 엄마가 돈이 없다 미안하다"하신다.

마트 안에서 내내 사정을 해도 소용없다..

이런 내가 딱했던지 옆에서 내동생.. "엄마 나두 바나나 먹고싶은데.." 하자

엄마 바로 바나나 최상급으로 집어오신다.. 참 서럽다..

 

엄마와 떨어져 지낸지 5년..

나는 오빠와 동생과 함께 산다... 고향을 떠나 우연히도 다 같은곳에서 취업, 혹은 공부때문에

어쩔수없는 적과의 동거다..

처음엔 그래도 괜찮았다..

밥떠먹여줄 사람 없다는 것에 오빠와 동생은 청소도 가끔하고 설겆이도 하고

같이 장을 보기도 했다..

난 취업이 되고 동생과 오빠는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내 고난은 시작되었다..

나 혼자 나와있다가 엄마가 오빠와 동생과 지내라고 작은 아파트를 얻어준 이유를 알듯 했다.

정말 손하나 까딱 안하는 그 둘..

난 새벽 5시에 일어난다.

일어나서 씻고 출근준비를 하고 간단한 식사를 한다.

설겆이 통에는 밤새 야참이라도 먹었는지 그득한 설겆이 거리.. 지겹다.

부랴부랴 출근을 하고 일을 한다.

직장에서도 내 위치를 다를바 없다..

남자들이 앉아서 잡담이나 떨때 나는 사무실 청소를 한다.

내 업무는 아닌데 어느순간부터 내 업무가 되었다.

그저 조금 일찍 출근해서 딱히 할일이 없어 청소를 했더니 그담부터 부탁한다는 말한마디로 끝낸다

회사 사람들 나이대가 30대 후반부터니 감히 나이 많은 분께 싫다는 소리가 안나왔다

그전 직장에선 남녀 구분없이 다같이 청소했는데..

청소덕에 내 일은 한층 피곤해졌다.. 결제 시간은 다가오는데 뻔뻔히 놀고있는 직원들

그리고 청소하는 나.. 결제 시간에 늦으면 혼나는건 나다..

청소를 안해도 혼나는건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항상 한시간 일찍 출근한다.

가끔 나는 상사에게 혼나는 경우도 있다.. 이럴땐 담배 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내가 담배 필곳은 없다..

점심시간은 내게 느긋한 시간이 아니다

허겁지겁 근처 은행을 찾는다.. 공과금, 세금 등등을 내야한다.

엄마가 알아보라던 서류, 등본, 등등도 다 내 몫이다.

노는 사람들은 안한다.. 그걸 내가 왜 해야하는데 ? 나 그런거 할줄 몰라.. 라고 일관한다.

엄마는 그럼 내게 전화를 한다

"할사람이 너밖에 없다.. 싫다고? 오빠 시키라고? 자식키워봤자 소용없다니까 엄마가 시켜도

싫다고 하니," 할수없다.. 내가 할수밖에

잠시 시간이 나서 나는 근처 상가 건물 화장실을 찾는다.

담배를 한대 피고 더럽고 치사해서 이넘에꺼 끊던가 해야지 .. 하지만 끊지는 못한다.

담배피는 사람은 알것이다.. 세상사 치사해지면 요놈의 맛.. 생각나는거..

많은 사람들이 금연 못하는 이유다..

사무실에 말하고 조금 일찍 퇴근하여 예약해 놓은 병원에 간다

생리 불순에 벌써 열흘이 넘게 속이 미식거리고 설사가 난다..

병원 의사.. 딱한듯 쳐다 보며 "속 안 장기가 죄다 염증으로 차있어요..

몸은 차가운데 가슴은 불이 나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데요.. 좀 표출하셔야지 이상태로있으면

안되요.. 왜이렇게 담아두세요.. "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지만 참는다..

"저 스트레스 별로 없는데.."

지칠 듯이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온다.. 오늘도 하루종일 일에 심부름에 결제 시간맞추느냐

전전긍긍했다.. 집에 오니 설겆이 거리는 2배가 되어있고 거실은 엉망이다.

밥솥을 열어보니 밥은 없고 밥솥 콘센트는 그대로 켜져있는 채다..

"밥없으면 전기코드라도 뽑지.." 중얼거리다 보니.. 화장실 불도 켜져있고 거실에 사람도 없는데

불이 켜져있다..

지겹다.. 중얼대다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밥을 하고 대충 설겆이를 하고 물을 마신다..

반찬은 없다.. 남자둘이라 먹는 양은 많고, 장봐와서 반찬을 만들면 그날 다 없어진다.

그때 엄마에게 전화가 온다.

"너 반찬도 제대로 안하고 설겆이도 안하고 청소도 안한다고 그러던데

너 엄마가 오빠랑 동생 돌보라고 들어가 살게 했더니 그러면 어떻하니?"한다.

"집에서 노는 오빠랑 동생이 좀 하면 안돼?"하면

"원래 백수가 더 고민이 많은 법이다 니가 이해해야지" 한다.

그래,, 고민은 많겠지.. 하지만 나도 고민은 많다..

그리고 나는 당장 몸이 노곤하다..

밥은 포기하고 시장을 보러 나간다. 저녁에 남자친구와 술약속이 있어서 얼른 갔다와야한다.

마트앞에 닭꼬치, 오뎅등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장을 보고 집에와서 허겁지겁 반찬을 만든다

청소를 한다.. 약속시간이 벌써 지났다.. 일하고 와서 씻어야하는데

얼른 씻고 나와보니 약속시간이 10분 지나있다 ..

남자친구는 화를 내면 전화를 한다.. 10분도 못기다리고 승질이다.

"그럴봐엔 약속을 잡지말든가!!"화를 낸다.. 하긴 난 상습범이니 화낼만도 하다..

술자리에 가보니 남친의 친구들도 나와있다..

남친은 보수적인 사람.. 거기다 비흡연자이다..

나는 또다시 술집 화장실에서 담배를 핀다..

남친은 내 옷차림을 걸고 넘어진다. 옷이 이게 뭐야, 누가 이렇게 파인옷을 입고오래

내 친구들 앞에서 무조건 잘해야돼,, 여성스럽게 하라고

내친구들이 담배피는거 안돼, 난 니가 내 친구들뿐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담배피는거 싫어

술집 여자 같잖아,,,

남자친구의 투덜거림을 다 받아주고 집에 돌아오면 어느새 깼는지 오빠와 동생이 티비를 보고있다

설겆이 통에 설겆이가 가득 아까 사온 반찬들은 이미 없다..

배고픈데.. 난 저녁도 못먹었는데.. 대충 계란후란이에 고추장에 섞섞 비벼먹고 허기를 달랜다.

화가나 한마디 한다..

"오빠랑 너, 정말 너무 한거 아냐? 손하나 까딱안하고 내가 돈벌면 집에 있는 사람은

집안일 하는거 당연한거 아냐? "

"저게 나가서 일좀한다고 유세떠네 그리고 우리가 노냐? 공부하잖아

드러워서 내가 나가서 일하든가 해야지"

그들.. 벌써 고등학교 졸업하고 10년째 공부다.. 내참..

바로 엄마에게 전화가 온다.. 일른거다

"너 그러면 엄마가 너무 힘들어, 엄마좀 도와줘 응?" 하시는데 할말이 없다..

우울해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배고프다 말한다..

아까 말하지.. 미안해한다. 너 친구들 있어서.. 그냥... 허겁지겁 먹음 안 여성스러워 보이잖아 한다...

지금 나올래? 밥먹자..응? 고기사줄께 한다..

아니.. 나 내일 회사 가야하잖아.. 이제 잘래..

자기전 통장을 본다.. 화장품을 본다.. 옷장을 본다..

통장 잔고는 바닥을 친다.. 오빠 용돈에 동생용돈.. 생활비, 공과금.. 저축할 여유같은건 없다.

화장품도 떨어져가는데.. 큰일이다.. 가을옷 이쁜거 많이 나왔던데..

엄마도 가을옷 없을텐데.. 엄마랑 쇼핑이나 가고싶다.. 하지만 참는다.

다음달 보너스 나와서 여유되면 꼭 옷사야지.. 과연 엄마가 허락할지 모르겠지만..

공무원 공부나 해볼까? 요즘 공무원이 전망이 좋다든데..

"엄마, 나 공무원 공부하게 딱 1년만 노량진좀 가있을까?"

엄마..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너까지 일관두면 우리는 어떻게 사니.. 왜이렇게 엄마를 힘들게해

남들은 일하면서 공부도 잘만한다던데 넌 그렇게 못하니? 왜그렇게 엄마를 힘들게해!!"

엄마.. 오빠와 동생은 일하면서 공부 못한대요? 이말이 목구멍까지 나오지만 참는다..

노력해볼께 알았어요.. 한다..

"너 그 남자친구랑 헤어져라.. 남자친구 만나냐고 공부도 못하고.. 이게 뭐니?

공무원 될때까지 만나지 말자고 해? 너희 둘이 정말 사랑하면 그때까지 못기달리니?"

엄마.. 그 애는 제 생활에 유일한 행복이예요.. 걔까지 없으면

"너 아까 병원 갔다왔다며, 이거는 몸도 안좋고 일도 변변찮고 대체 어떻게 살라고

성격이 그렇게 드러우니까 스트레스가 쌓이지, 남들은 안하는 직장생활이니?

왜 너만 유별나게 그래? 성격이 나빠서 그런거야"

엄마한테 전화한걸 후회한다.. 그래요.. 전 성격이 안좋아서

이딴 생활 참 못참겠어요..

 

오늘도 내 하루가 노곤하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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