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영국의 대표적 술집, Pub문화
영국에 가면 꼭 가야할 곳이 두 군데 있는데 한 곳은 뮤지컬 극장이고
다른 한 곳은 바로 펍(Pub)이다. Pub은 Public House로 선술집이라고 번역된다나 어쩐다나...
암튼 그냥 호프집이라고 보면 된다..
"마누라 없어는 살아도 펍 없이는 못 산다~" 는 우스갯얘기도 있을 정도로 영국 사람들과 펍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그러나 이곳은 퇴폐적으로 흥청거리거나 폐쇠적인 곳이 아닌 친구, 동료, 연인끼리 혹은 동네 아저씨나
아줌마들, 아이들까지도 드나들며 가벼운 식사나 맥주, 위스키 등을 즐실 수 있는 '전통 간이 술집'이다.
영국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펍은 무쟈게 많다.
펍에서는 영국 서민들의 정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데 해가 저물어 가면 각 동네마다 포진해 있는
펍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동네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이 펍에서는 그날 중계되는 스포츠 경기(거의 주로 축구.. 영국인들은 축구에 미쳤다..)를
틀어주는데 특히 중요한 축구경기가 있는 날에는 경기장을 찾지 못한 많은 동네 사람들이 펍으로 몰려와
자신들의 팀을 응원하기도 한다.
살인물가의 영국, 특히 런던에서라도 펍에서의 맥주 한 잔은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맥주 한잔 (영국에서는 잔으로는 대체로 두가지 사이즈로 맥주를 판다. 큰 용량의 파인트와 작은 용량의 글라스,
대체로 파인트를 마시나 술 약하고 많이 못먹는 사람들은 간단히 글라스로만 먹는다. 혹은 돈이 몇푼 모자라는
사람도...) 의 가격은 (1 파인트 기준) 우리나라 맥주집에서의 가격과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용량대비 싼 경우도
많다.
맥주의 종류나 도수도 다양해서 간혹 종업원에게 추천해 줄 것을 부탁한 후 골라 마셔도 재미가 쏠쏠하다.ㅋ
참고로 보통 영국인들은 맥주를 마시면서 안주를 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펍에 따라 간단한 칩스(감자튀김)나 소시지 정도의 요리는 먹을 수도 있다.
펍에서의 마지막 주문은 저녁 11시까지이며 보통 12시 이전에 문을 닫는다. 그러나 보통 밤 11시에 마지막 술을
주문한 이후에는 어떤 경우도 더 이상의 술을 주문할 수 없다.
이게 밤늦게 곤드레 만드레 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나 어쨌다나..
우리나라처럼 들이붓는 음주 스타일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영국의 펍이 취향에 안 맞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펍에서 한국식의 그런 안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러나 조금조금씩 맛을 음미해가며
그리고 영국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끽하며
술에 취해 떠들어대는 영국인들, 혹은 그외 외국인들의 모습들, 사람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며 마시는
한 잔의 맥주는 평생 잊지 못할 맛이라고 하겠다.
펍에서는 밴드가 와서 공연을 하는 경우도 있고
당구 다이가 있어서 풀 (우리나라로 치면 포켓볼)을 칠수도 있고
펍내에 흐르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가볍게 춤을 추거나 리듬을 타며 술을 마실 수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좌석이 있어야만 들어가 술을 마시는데
펍은 상당히 분위기가 자유로워서 일어서서 돌아다니며, 혹은 서서 벽에 기대어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한 분위기 때문인가,
펍에서 사람들을 사귀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싸우는 경우도 많고 ㅋㅋ (특히 축구경기날..)
끌리는 이성에게 작업을 거는 경우도 많다.
개인적으로 펍에서 즐겨먹던 맥주는 '기네스'와 '칼링', '크로넨버그 1664'였다..
기네스는 지금 한국에서는 술집에서 영국과 비교해서 무지 비싼 가격에나 마실 수 있고
칼링은... 구할 수나 있는지 모르겠다.. 정말 다시 한 번 마셔보고 싶은 맥주인데...ㅠㅠ
그립다...영국의 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