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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 만남

화이트걸 |2006.09.21 21:52
조회 1,185 |추천 0

첫번째 만남.


필자가 아직 군인이었을 적에..

꾀죄죄한 모습으로 휴가를 나와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회포를 풀 생각으로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바깥세상을 구경하던 중이었다.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1 : 여보세요?

천상 : 어~ 그래 나 천상이야

친구1 : 그래?

천상 : 그래 임마 ㅋㅋㅋ 나 휴가나왔잖니

친구1 : 그래서?

천상 : 그러니까 내말은 우리 만나서 소주나..




뚜..뚜..뚜...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2 : 여보세요?

천상 : 어~ 그래 나 천상이야

친구2 : 그래?

천상 : 그래 임마 ㅋㅋㅋ 나 휴가나왔잖니




뚜..뚜..뚜...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3 : 여보세요?

천상 : 어~ 그래 나


뚜..뚜..뚜...




-_-




아.. 그러게 평소에 인간관계 좀 원만하게 해놓는건데..






할게 없었던 나는 그냥 비디오가게에 들러서

비디오나 하나 빌려보기로 마음먹고

근처에 있는 비디오가게에 들어갔다.





천상 : 흐음.. 재밌는게 뭐가 있을라나..





뭔가 재밌는게 있을거라고 기대를 하면서 비디오들을 둘러보는데

아무래도 제일 눈에 띄는 것은

'톰슨가젤 누나의 비밀'

이라는 빨간 딱지의 비디오였다.



천상 : 아... 제목만 봐도 벌써부터 흥분되는구나..


나는 곧바로 그 비디오를 집어들고

카운터 앞으로 갔다.


카운터 앞에는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여대생 한명이 있었고..



여대생 : 톰슨가젤 누나의 비밀은 신작이라서 대여료가 1000원입니다.

천상 : 아.. 그런가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천원짜리 한장을 꺼내

그 여대생 한테 쥐어주는데

가만히 보고있자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천상 : 저.. 혹시 구의초등학교 나오신분 아닌가요?

여대생 : 네.. 맞는데요... 저 아세요?

천상 : 하하.. 혹시 이름이 박소은?

여대생 : 헉... 어떻게 제 이름을..

천상 : 나 너랑 같은 학교 나왔는데.. 기억 안나니?

여대생 : 아~ 그래!! 기억 날거같다!!

천상 : ㅋㅋㅋㅋ 그래 기억하는구나... 내 이름 기억나?

여대생 : 어 물론이지!! 김톰슨!!

천상 : -_-

여대생 : 박가젤이었나....

천상 : 힌트를 주자면 끝자가 '상'이야

여대생 : 아! 맞다!! 이제 기억났다 ㅋㅋㅋㅋㅋ 젖상!!

천상 : 야이 개년아 젖상이 아니라 천상이라고

여대생 : -_-








그때 내모습은

한손에는 빨간 비디오를 들고

얼굴엔 개기름이 철철 넘치는..

그리고 머리는 9미리로 삭발한 꾀죄죄한 그 모습..

거기다가 특유의 군인 냄새까지..






여대생 : 근데 너 왜이렇게 애가 망가졌니...

천상 : 아직 군인이라그래.. 전역하고나면 멋져질거야^^

여대생 : ㅎㅎ 과연..




이러한 모습으로 난 처음 그녀를 보게되었다.






두번째 만남.


난 전역을 했고

복학을 앞두고 회사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직하여

하루벌어 하루먹고 살고있었다.

-_-




하루는 팬티차림으로 집에서 허벅지를 긁으며

퍼질러 자고있는데

평소에 시계로만 사용하고 있던 핸드폰이

약 두달만에 울리기 시작했다.




'오빠~ 전화받으세요 헤헷 야메떼~ ♪'

'오빠~ 전화받으세요 헤헷 야메떼~ ♪'

'오빠~ 전화받으세요 헤헷 야메떼~ ♪'





천상 : 여보세요

직원 : 안녕하세요 천상씨?

천상 : 누군데 전화질이야 아침부터

직원 : 회산데요

천상 : 컥... 왠일이에요..

직원 : 지금 급한 일이 생겼으니 당장 출근하세요

천상 : 니미랄

직원 : 네?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니미랄?

천상 : 미네랄



-_-






여튼 회사에서 30분안에 출근하라는 명령이 떨어져서

나는 씻지도 않고

급하게 난닝구 차림에 반바지를 입고

다 쓰러져가는 자전거를 타고

회사로 달려갔다.







직원 : 1분 늦을때마다 시급 100원씩 까버릴거에요


라는 문자가 핸드폰으로 날라왔고

하루벌어 하루먹고살기 바빴던 나는

다급해진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며

최대속도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한참을 미친놈처럼 달리다가

횡단보도에서 잠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데

횡단보도에서 왠지 낯이 익은 여대생이 눈에 띄었다.



여대생 : 어? 혹시 천상이 아니니?

천상 : 예? 어떻게 제이름을..

여대생 : ㅋㅋㅋ 오랜만이네 전역했어?

천상 : 아~~ 너 소은이구나!! ㅋㅋ 오랜만이다 더 이뻐졌네

여대생 : ㅋㅋ 넌 전역하면 멋져질거라더니...

천상 : 크크.. 어때? 전역하고 나니까 좀 멋져보이니?






난 급하게 나오느라

씻지도 못하고 난닝구에 반바지 차림으로

얼굴에 개기름을 쳐바르고 있는 내 모습을

잠시 깜빡 잊고 있었다.




여대생 : 그.. 그래... 머..멋져보이는구나..^^;

천상 : 아.... 내가 급하게 나오느라 이런 차림이지 사실은 굉장히 멋..

여대생 : 콧물이나 좀 닦고 얘기하렴

천상 : 하핫.. 원래는 굉장히 멋지다구!!

여대생 : 저.... 미안한데..

천상 : 응?

여대생 : 시궁창 냄새가 나서 그러는데 말좀 자제해줄래?

천상 : -_-



그렇게 난 그녀와 두번째 만남을

암울하게 보냈다.




세번째 만남.


까페 회원들과 술자리를 가지기 위해서

깔끔하게 차려입고 종로로 가던 길이었다.


길을 가다가 거울을 보니

얼굴이 좀 구려서 그렇지

나름대로 깔끔해보이는 내 모습이 보였고



천상 : 아.. 이렇게 깔끔할때 소은이하고 만났어야 하는건데..


라고 탄식을 짓고 있을 무렵

아니나 다를까

반대편 길에서 소은이가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천상 : 헉.. 너 소은이지?

소은 : 어라? 너 천상이야? 너 요즘 나랑 자주본다 ㅋㅋ

천상 : ㅋㅋㅋ 그러게..



내 깔끔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소은이는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더니




소은 : 우리 되게 자주보네.. 번호좀 남겨줄래?

천상 : 어.. 그래 ㅋㅋㅋ



나는 친절하게 소은이의 핸드폰에

내 번호를 남겨주었고





천상 : 자, 그럼 이제 니 번호..

소은 : 그럼 우리 다음에 보자^^




이런 사자무리에게 & #51922;기는

하이에나보다 더럽고 재빠른 년

지 번호는 안알려주고 내꺼만 챙겨가다니..

-_-






5분뒤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천상 : 누구세요? 바빠 죽겠는데 전화질이야

소은 : 나야

천상 : 그러니까 누구냐고

소은 : 나 소은이라고

천상 : 아..ㅋㅋ 소은이었구나

소은 : 전화받는 매너가 아주 개똥보나 구리네

천상 : 요즘 내가 밀고있는 컨셉이야

소은 : 여튼.. 발신자에 내번호 찍혔지? 나중에 연락해

천상 : 그래..





이렇게 해서 난 그녀와의 세번째 만남에서

나름대로 깔끔한 이미지도 보여주었고

게다가 핸드폰 번호도 따게 되었다.

껄껄.... 점점 분위기가 좋아지는데?

-_-




네번째 만남.


휴가를 나온 친구녀석과

신나게 술을 쳐마시고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으며

집으로 가고 있던 중이었다.





천상 : 우하하!! 술한잔 하고나니 세상이 다 내것같구나!!

그렇게 비틀대며 걸어가고 있는데

필자가 술이 좀 약한 관계로..

속에서 정체모를 물질들이 입으로 튀어나오려고 하고있었다.



천상 : 우욱....




더이상 참지 못한 나는

옆에 있는 전봇대를 붙잡고

신나게 댄스를 추며

즐거운 오바이트를 하고있는데..

누군가가 내 등을 두들겨주는게 아닌가?



천상 : 컥.. 뭐냐....

??? : 괜찮니?

천상 : 누구세요?



오바이트를 하다말고 난 고개를 들어

내 등을 두드려주고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천상 : 컥..... 너 소은이아냐?

소은 : 맞아~

천상 : 니가 여긴 어쩐 일로..

소은 : ㅋㅋㅋ 학원마치고 집에가는 길인데 니가 보이더라고

천상 : 아... 내가 또한번 너한테 추한꼴을 보였구나

소은 : 괜찮아 술먹고 한번씩 쏟을 수도 있는거지 뭐^^;

천상 : 넌 어쩜 이렇게 마음이 천사같니? 헤헷...





난 천사같은 소은이의 마음에 감동을 먹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소은이 앞으로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천상 :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볼까?

소은 : 그.. 그럴까? ^^(입좀 닦고 다가와 미친놈아)



소은이는 기꺼이 내 손을 잡아주었고

잡은 손에서 전율이 느껴졌는지

내 입은 기꺼이 한번더 오바이트를 쏟아냈다

하늘은 날 저주하고있는게 맞을꺼야..

-_-



천상 : 끄웨웨& #50929;..& #44741;..촤르르륵

소은 : -_-




악수를 하고 있는 채로 오바이트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앞쪽에 있는 소은이에게

소량의 분비물이 튈 수 밖에 없었다.




천상 : 헤헷.. 미안하다.. 내가 술이 약..




소은이는 어느새 나에게서 도망가고 있었다.

나는 그런 소은이를 보고



천상 : 어딜 도망가!! 우리 친하게 지내자니깐 우훼훼훼~


입에선 오바이트를 사방팔방으로 뿜어대며

미친놈처럼 그녀를 쫓아갔다

-_-




천상 : 음훼훼훼훼

소은 : 저리가!!! 제발!!




한참을 쫓아가다가

술에 취한 나머지 스텝이 꼬여버린 나는

그 자리에서 자빠져버렸고

소은이는 그렇게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리고 소은이는 아직까지 전화를 안받는다.

-_-







소은아, 그래도 우리 언젠가 다시한번 만나겠지?

다섯번째 만남으로..ㅎㅎㄹㄹㅇㄴ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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