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만남.
필자가 아직 군인이었을 적에..
꾀죄죄한 모습으로 휴가를 나와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회포를 풀 생각으로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바깥세상을 구경하던 중이었다.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1 : 여보세요?
천상 : 어~ 그래 나 천상이야
친구1 : 그래?
천상 : 그래 임마 ㅋㅋㅋ 나 휴가나왔잖니
친구1 : 그래서?
천상 : 그러니까 내말은 우리 만나서 소주나..
뚜..뚜..뚜...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2 : 여보세요?
천상 : 어~ 그래 나 천상이야
친구2 : 그래?
천상 : 그래 임마 ㅋㅋㅋ 나 휴가나왔잖니
뚜..뚜..뚜...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3 : 여보세요?
천상 : 어~ 그래 나
뚜..뚜..뚜...
-_-
아.. 그러게 평소에 인간관계 좀 원만하게 해놓는건데..
할게 없었던 나는 그냥 비디오가게에 들러서
비디오나 하나 빌려보기로 마음먹고
근처에 있는 비디오가게에 들어갔다.
천상 : 흐음.. 재밌는게 뭐가 있을라나..
뭔가 재밌는게 있을거라고 기대를 하면서 비디오들을 둘러보는데
아무래도 제일 눈에 띄는 것은
'톰슨가젤 누나의 비밀'
이라는 빨간 딱지의 비디오였다.
천상 : 아... 제목만 봐도 벌써부터 흥분되는구나..
나는 곧바로 그 비디오를 집어들고
카운터 앞으로 갔다.
카운터 앞에는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여대생 한명이 있었고..
여대생 : 톰슨가젤 누나의 비밀은 신작이라서 대여료가 1000원입니다.
천상 : 아.. 그런가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천원짜리 한장을 꺼내
그 여대생 한테 쥐어주는데
가만히 보고있자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천상 : 저.. 혹시 구의초등학교 나오신분 아닌가요?
여대생 : 네.. 맞는데요... 저 아세요?
천상 : 하하.. 혹시 이름이 박소은?
여대생 : 헉... 어떻게 제 이름을..
천상 : 나 너랑 같은 학교 나왔는데.. 기억 안나니?
여대생 : 아~ 그래!! 기억 날거같다!!
천상 : ㅋㅋㅋㅋ 그래 기억하는구나... 내 이름 기억나?
여대생 : 어 물론이지!! 김톰슨!!
천상 : -_-
여대생 : 박가젤이었나....
천상 : 힌트를 주자면 끝자가 '상'이야
여대생 : 아! 맞다!! 이제 기억났다 ㅋㅋㅋㅋㅋ 젖상!!
천상 : 야이 개년아 젖상이 아니라 천상이라고
여대생 : -_-
그때 내모습은
한손에는 빨간 비디오를 들고
얼굴엔 개기름이 철철 넘치는..
그리고 머리는 9미리로 삭발한 꾀죄죄한 그 모습..
거기다가 특유의 군인 냄새까지..
여대생 : 근데 너 왜이렇게 애가 망가졌니...
천상 : 아직 군인이라그래.. 전역하고나면 멋져질거야^^
여대생 : ㅎㅎ 과연..
이러한 모습으로 난 처음 그녀를 보게되었다.
두번째 만남.
난 전역을 했고
복학을 앞두고 회사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직하여
하루벌어 하루먹고 살고있었다.
-_-
하루는 팬티차림으로 집에서 허벅지를 긁으며
퍼질러 자고있는데
평소에 시계로만 사용하고 있던 핸드폰이
약 두달만에 울리기 시작했다.
'오빠~ 전화받으세요 헤헷 야메떼~ ♪'
'오빠~ 전화받으세요 헤헷 야메떼~ ♪'
'오빠~ 전화받으세요 헤헷 야메떼~ ♪'
천상 : 여보세요
직원 : 안녕하세요 천상씨?
천상 : 누군데 전화질이야 아침부터
직원 : 회산데요
천상 : 컥... 왠일이에요..
직원 : 지금 급한 일이 생겼으니 당장 출근하세요
천상 : 니미랄
직원 : 네?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니미랄?
천상 : 미네랄
-_-
여튼 회사에서 30분안에 출근하라는 명령이 떨어져서
나는 씻지도 않고
급하게 난닝구 차림에 반바지를 입고
다 쓰러져가는 자전거를 타고
회사로 달려갔다.
직원 : 1분 늦을때마다 시급 100원씩 까버릴거에요
라는 문자가 핸드폰으로 날라왔고
하루벌어 하루먹고살기 바빴던 나는
다급해진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며
최대속도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한참을 미친놈처럼 달리다가
횡단보도에서 잠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데
횡단보도에서 왠지 낯이 익은 여대생이 눈에 띄었다.
여대생 : 어? 혹시 천상이 아니니?
천상 : 예? 어떻게 제이름을..
여대생 : ㅋㅋㅋ 오랜만이네 전역했어?
천상 : 아~~ 너 소은이구나!! ㅋㅋ 오랜만이다 더 이뻐졌네
여대생 : ㅋㅋ 넌 전역하면 멋져질거라더니...
천상 : 크크.. 어때? 전역하고 나니까 좀 멋져보이니?
난 급하게 나오느라
씻지도 못하고 난닝구에 반바지 차림으로
얼굴에 개기름을 쳐바르고 있는 내 모습을
잠시 깜빡 잊고 있었다.
여대생 : 그.. 그래... 머..멋져보이는구나..^^;
천상 : 아.... 내가 급하게 나오느라 이런 차림이지 사실은 굉장히 멋..
여대생 : 콧물이나 좀 닦고 얘기하렴
천상 : 하핫.. 원래는 굉장히 멋지다구!!
여대생 : 저.... 미안한데..
천상 : 응?
여대생 : 시궁창 냄새가 나서 그러는데 말좀 자제해줄래?
천상 : -_-
그렇게 난 그녀와 두번째 만남을
암울하게 보냈다.
세번째 만남.
까페 회원들과 술자리를 가지기 위해서
깔끔하게 차려입고 종로로 가던 길이었다.
길을 가다가 거울을 보니
얼굴이 좀 구려서 그렇지
나름대로 깔끔해보이는 내 모습이 보였고
천상 : 아.. 이렇게 깔끔할때 소은이하고 만났어야 하는건데..
라고 탄식을 짓고 있을 무렵
아니나 다를까
반대편 길에서 소은이가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천상 : 헉.. 너 소은이지?
소은 : 어라? 너 천상이야? 너 요즘 나랑 자주본다 ㅋㅋ
천상 : ㅋㅋㅋ 그러게..
내 깔끔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소은이는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더니
소은 : 우리 되게 자주보네.. 번호좀 남겨줄래?
천상 : 어.. 그래 ㅋㅋㅋ
나는 친절하게 소은이의 핸드폰에
내 번호를 남겨주었고
천상 : 자, 그럼 이제 니 번호..
소은 : 그럼 우리 다음에 보자^^
이런 사자무리에게 & #51922;기는
하이에나보다 더럽고 재빠른 년
지 번호는 안알려주고 내꺼만 챙겨가다니..
-_-
5분뒤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천상 : 누구세요? 바빠 죽겠는데 전화질이야
소은 : 나야
천상 : 그러니까 누구냐고
소은 : 나 소은이라고
천상 : 아..ㅋㅋ 소은이었구나
소은 : 전화받는 매너가 아주 개똥보나 구리네
천상 : 요즘 내가 밀고있는 컨셉이야
소은 : 여튼.. 발신자에 내번호 찍혔지? 나중에 연락해
천상 : 그래..
이렇게 해서 난 그녀와의 세번째 만남에서
나름대로 깔끔한 이미지도 보여주었고
게다가 핸드폰 번호도 따게 되었다.
껄껄.... 점점 분위기가 좋아지는데?
-_-
네번째 만남.
휴가를 나온 친구녀석과
신나게 술을 쳐마시고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으며
집으로 가고 있던 중이었다.
천상 : 우하하!! 술한잔 하고나니 세상이 다 내것같구나!!
그렇게 비틀대며 걸어가고 있는데
필자가 술이 좀 약한 관계로..
속에서 정체모를 물질들이 입으로 튀어나오려고 하고있었다.
천상 : 우욱....
더이상 참지 못한 나는
옆에 있는 전봇대를 붙잡고
신나게 댄스를 추며
즐거운 오바이트를 하고있는데..
누군가가 내 등을 두들겨주는게 아닌가?
천상 : 컥.. 뭐냐....
??? : 괜찮니?
천상 : 누구세요?
오바이트를 하다말고 난 고개를 들어
내 등을 두드려주고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천상 : 컥..... 너 소은이아냐?
소은 : 맞아~
천상 : 니가 여긴 어쩐 일로..
소은 : ㅋㅋㅋ 학원마치고 집에가는 길인데 니가 보이더라고
천상 : 아... 내가 또한번 너한테 추한꼴을 보였구나
소은 : 괜찮아 술먹고 한번씩 쏟을 수도 있는거지 뭐^^;
천상 : 넌 어쩜 이렇게 마음이 천사같니? 헤헷...
난 천사같은 소은이의 마음에 감동을 먹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소은이 앞으로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천상 :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볼까?
소은 : 그.. 그럴까? ^^(입좀 닦고 다가와 미친놈아)
소은이는 기꺼이 내 손을 잡아주었고
잡은 손에서 전율이 느껴졌는지
내 입은 기꺼이 한번더 오바이트를 쏟아냈다
하늘은 날 저주하고있는게 맞을꺼야..
-_-
천상 : 끄웨웨& #50929;..& #44741;..촤르르륵
소은 : -_-
악수를 하고 있는 채로 오바이트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앞쪽에 있는 소은이에게
소량의 분비물이 튈 수 밖에 없었다.
천상 : 헤헷.. 미안하다.. 내가 술이 약..
소은이는 어느새 나에게서 도망가고 있었다.
나는 그런 소은이를 보고
천상 : 어딜 도망가!! 우리 친하게 지내자니깐 우훼훼훼~
입에선 오바이트를 사방팔방으로 뿜어대며
미친놈처럼 그녀를 쫓아갔다
-_-
천상 : 음훼훼훼훼
소은 : 저리가!!! 제발!!
한참을 쫓아가다가
술에 취한 나머지 스텝이 꼬여버린 나는
그 자리에서 자빠져버렸고
소은이는 그렇게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리고 소은이는 아직까지 전화를 안받는다.
-_-
소은아, 그래도 우리 언젠가 다시한번 만나겠지?
다섯번째 만남으로..ㅎㅎㄹㄹㅇㄴㄴ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