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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젋은처자 납치하려하다.

그기사 무서버 |2006.09.22 21:58
조회 820 |추천 0

때는 1994년 가을~ 꽃다운 20대 초반

회사는 강남... 야근을 마치고 몸이 천근만근... 도저히 전철탈 힘이 없어 택시를 잡았슴다.

"아저씨~ 은평구 구산동이요"

뒷자석에 앉으면 멀미를 하는 요상한 체질덕에 기사 옆자리에 앉게됐죠.

흐미~ 나를 향해 날려주는  느끼한 저 미소...

아우... 느글거렸지만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관계로 신경안썼슴다.

한 5분이나 지났나?  말을 걸더군요.

기사 : "남자친구 만나러 가나?"

(쓰바... 언제봤다고 반말이야...)

나 : "아녀... 집에 가는데요."   (니미럴... 뭔상관...)

기사 : "그럼 우리 데이트 할까?"

나 : "네~?"

그러고선 씨~익~ 웃더니 운전석 밑에서 맥주를 꺼내는게 아닌가?

기사 : "마실래?"

나: "저... 술 못하는데요..." (조낸 쫄았다...)

지가 마신다...

운전을 하면서 술을 마신다... 승객을 태운채로...

아~ 머리 속이 복잡해지면서 무서움이 밀려오더라구요...

뉴스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기사... 인신매매, 강간, 성폭행... 살인...

무서운 단어들이 머리속을 스쳐가며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구요.

아~어쩌지...? 내려달라고 반항하면... 죽여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도 못하고...

10분이 1년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다 생각해낸 문구...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나: "호호호호호~ 목마르신갑네~ 오빠~ 여자친구 없나봐용" (평상시엔 상상도 못할 콧소리로 지금 생각하면 온 몸에 닭살이 돋지만 최대한 나긋나긋하게~)

기사 : "나 연애하고 싶은데... 나랑 오늘 같이있을까?"

 

헉~

 

나: "우리 둘인 쩜 그렇고 오빠 친구도 불러요... 나도 내 친구 부를테니깐..."

 

제 직업이 외근이 잦아서 그시절 비싸다는 벽돌만한 핸드폰을 (모x로라 스타x) 갖고 있었드랬죵.

바로 남친에게 전화했습니다. 마치 여자친구에게 하는것처럼...

남친이 중곡동에서 합기도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날 늦게까지 친구들과 술마시고 체육관에서 잔다고 했었죠...

나: " 미선아~ 나야... 나 지금 괜찮은 오빠랑 같이있는데... 술 사준데... 같이 만날래?"

남친 : "미쳤나? 너 어디야? 야근한다며...?"

나: " 어... 그래... 킹카야... 어? 너네집 앞으로 오라구? 그래 그리로 갈께"

남친 : "뭐야? 뭔소리야?"

 

눈치 못채게 전화기 전원을 끄고 뵨태 택시기사에게 말했죠.

나 : "화장하고 옷갈아 입으려면 시간걸린다고 데릴러 오래요..."

기사 : "어딘데?"

나 : "중곡동이요"

기사 : "오케이~"

 

븅신 좋탄다...

심장이 터질것 같았지만 최대한 릴렉스... 릴렉스~를 외치며 제발 무사히..무사히... 무사히....

머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눈치채면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는동안 맥주를 3캔이나 마시더라구요. 미친넘... 눈이 뿅 갑디다.

계속 웃으면서 말을 시켰습니다... 안심시키려궁..

개색... 장가도 갔더군요... 마눌도 있고, 애도 있고...  또 애인도 있고..

자기는 힘이 너무 넘쳐 주체할수가 없데요.

흐미~

시간이 흘러 중곡동에 도착했습니다.

나 : "친구집이 저건물 4층인데 같이 가실래요?"

기사 : "여기서 기다릴께 데리고 와"

나 : "네~"

 

택시에서 내리니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살았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서럽기도 했고... 너무 무서웠고....

체육관으로 뛰어들어갔더니 남친이랑 친구들이랑 모여있더라구요.

제가 이상하게 말하면서 전화끊더니 연락도 안되고 걱정이 되서 나가보려던 참이었답니다.

 

울어서 팬더곰같은 얼굴을 하고 들어오는 절 보곤 깜짝 놀라더라구요.

"으으으~으~앙~~!"정말 대성통곡을 하고 울었습니다.

태어나서 할머니 돌아가셨을때보다 더 서럽게 울었던것 같네요.

한 10분 울었나?  정신차리고 남친에게 다 일렀습니다.

눈돌아가서 쫓아 나가더군요.

 

븅신색히... 그때까지도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절 보더니 손을 흔들다가  뒤에 우르르 따라오는 남친과 친구들을 보곤 기겁을 하고 튀더군요.

 

남친이 차번호 물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xx운수회사라는것 밖엔...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는데... 또 다시 마주치기 싫고,  아무일도 없었으니깐 그냥 말자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 나오지만 그땐 정말 무섭고,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날 이후론 절대~절대로 혼자서 택시를 타지 않습니다.

십여년이 지난 지금두요.

 

참... 정확히 말하자면 요샌 택시를 혼자 탈일이 없습니다.

애가 셋이니... 껌딱지처럼 딱 붙어서 저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ㅋㅋ

운동 잘하는 남편과 함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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