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누구에게도 창피한 저의 집안 얘기를 할 수가 없기에 이렇게 익명으로나마 글을 올립니다.
답답한 일이나 속상한 일이 있을때 님들도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화를 삭히지요?
근데 저는 그러지를 못합니다.속상한 일은 집안일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배경을 말씀드리자면 저의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별거해서 고등학교때 이혼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엄마를 내쫓아낸거죠.그때 엄마는 이미 아버지로 인해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있었습니다.당뇨와 결핵이 한꺼번에 걸렸지요.의사들도 얼마 못살것이라고 했는데 10년이상을 계속 살수있는건 기적이였죠.
저의 형제들은 언니(34살) 큰오빠(32살)작은오빠(30살) 저(25살)이렇게 4남매입니다.
자녀가 이렇게 많으니 당연히 엄마를 도와주리라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빼놓고 다들 결혼한 상태여서 자기 먹고 살기도 바쁘답니다..작은오빠는 아예 연락두절이구요.물질적인건 형식적인거라고 생각하더라도 자식이면 일주일에 한번은 아니더라도 한달에 한번정도는 전화라도 해야하는건데.그마저도 없습니다.일년에 2번 전화해서 자기네들이 효자,효녀입네~ 운운합니다.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최근까지 엄마와 단둘이 살아왔습니다.고등학생때까지는 정부에서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혜택을 받아왔지만 제가 직장을 다니자 그마저도 끊겼습니다.직장에서 가져오는 월급으로는 병원비와 생활비를 충당할수없기에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직장월급보다는 많은 수입을 벌어들여서 엄마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냅니다.
그동안의 섭섭한것들은 지나간것이라 잊는다 치더라도..이번에 벌어진 일련의 문제들....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이번년도1월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사는곳에서 차로 5시간이나 떨어진 마산병원에서 엄마가 요양을 하고 계십니다.24시간 돌봐드려야하는데 저는 일을 해야하느라고 그러지를 못해서 병원에 어쩔수없이 치료차 보냈습니다.그동안 큰오빠만 딱 2번갔다오고 다른 사람들은 안부인사조차 안합니다.저야 두달에 한번이라도 가서 무사한지 확인하고 오지요.안부전화는 매일매일하구요.그렇게 언니오빠들은 물질적으로도 자식된 도리도 안하고 삽니다.그래서 이번에 추석때 마산에 계신 엄마를 모시고 올라와서 언니네에게 잠시 잠만 재워달라고 그랬습니다.일주일중에서 이틀도 아닌 딱하루....근데...거절합니다.이유는 엄마의 병이 아이들에게 옮을수도 있고 같은 동네 사는 시댁 눈치도 보이고..동네사람들의 이목 등등 잡다한 오만가지 핑계를 댑니다.말로는 자기가 엄마를 모십네~어쩌네 하더니 막상 일이 닥치면 나몰라라 합니다.저같으면 이런 딸..절교하고 안봅니다.근데 엄마는 자식이니깐 보고싶다고 그러고..자식들은 엄마를 안반기고...완전 쓰레기처럼 생각합니다.큰오빠한테도 말해봤지만 시큰둥합니다.오빠가 생각해본다는건 이미 거절이라서 두번다시 말 안합니다.그래서 이번에 엄마를 모시고 올라와야하는데 갈데가 없어서 저의 친구네서 신세를 지게 생겼습니다.(참고로 제가 사는 곳은 고시원이라 엄마를 모실수없음) 자식이 4이나 있는데 장남장녀도 아닌 막내가 엄마를 부양하는것도 사람들 이해못하는데 가족들이 다 모여서 화목하게 지내야할 추석조차 엄마는 찬밥신세입니다. 저도 가끔은 짜증이 납니다. 돈도 남부럽지 않게 버는데 저를 위해 쓰는건 거의 없습니다.남들처럼 예쁜옷도 사고싶고 이곳저곳 여행도 다니고 싶은데 그럴만한 형편이 안되어서 엄마가 짐처럼 느껴지지만 다른 자식들에게 외면받는 엄마를 저마저 외면한다면 저를 낳아준 분에대한 은혜를 배척하는 것이 되니 차마 그러지 못합니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참고 하루하루 사는건데....언니오빠라고 있는 사람들이 저따위로 행동을 하니....너무 분통이 터져서 이렇게 몇글자 끄적이며 화를 삭히고 있습니다.
저의 집안 사정을 조금 아는 같은 직업의 친구는 저보고 왜 그렇게 답답하게 사냐고 그럽니다.그러면서 저의 언니오빠들을 이해할수 없다고 하는데...맞습니다..가족이란 이름을 가진 저조차도 이해가 안가는 저 인간들을 변명하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전 엄마에게 말합니다.평생에 엄마를 찬밥신세 취급할텐데 그런취급 받으면서도 연락하고 싶냐고...차라리 다 연락 끊고 엄마 자식은 나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라고 하는데도 엄마는 그게 안된답니다.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이 보고싶다며 울면서 전화옵니다.위로해주는게 하루이틀이지...몇달이나 지속되어서 이번에 모시고 올라와서 그렇게 보고싶어하는 자식들과 손자손녀들 보게해드릴려고 했는데...협조를 안해주는 인간들....사람같이 보이지도 않습니다.
제 신세를 한탄하는 글로 보였다면 죄송합니다.그런데 정말 신세 한탄 하고싶습니다. 이런게 정말 가족맞는지..얼마전에 괴물이라는 영화에서 가족애를 다뤘는데....자기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사는 저의 언니오빠들이 그런거의 조금이라도 닮았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년 2월에 엄마의 병원치료가 끝나면 월세방이라도 얻어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같이 살껍니다.흠이있어도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이 가족이라고 알고있습니다.전 그런 가정의 남자를 원합니다.언젠가는 그런 따뜻한 가정을 꾸려서 엄마를 같이 모시고 살날을 희망하며 견디고 있습니다.
어두운 내용의 글을 올리게 된점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