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게 실망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주특기가 잠수거든요.
친한 친구가 되었든, 바로 어제 알게된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잠수를 탑니다.
오래된 친구들은 다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선지 서로에게 별로 관심을
별로 가지지 않고 삽니다.
한번 잠수 타면 짧으면 한달에서 길면 1년..
그렇다고 아예 연락 두절은 아니지만, 절대 연락은 안하고, 전화도 잘 받지 않죠
그래도 관계가 지속되는 사람들은 아무리 소식 없어도 다시 만나게 되더이다...
어쨌든,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내가 피곤하다는 간단한 이유 하나로
사라져버리는 저 때문에 가끔 주변 사람들이 실망감을 느낀다고 하더이다.
반면에 저는 사람들에 거의 실망하지 않지요. 그렇긴 한데....
10년전 군대갈 무렵 이후로 거의 그런 적이 없는데, 최근에 부쩍 실망감을 느낍니다.
알고 있던 사람들이 어느 한순간 눈앞에서 사라졌거든요.
그렇다고 친했던건 아니지만, 조금씩 알아가던 중이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러명이 한꺼번에 없어졌더군요. 같이 있던 공간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미 그림자
밖에 남지 않았거든요.
연락을 하고자 하면 할 수 있고, 어디 있는지도 알고 있지만, 과연 내가 그들과 함께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바람에 아는척 못하겠더군요.
배신감이 들더이다. 내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한참이나 지나서 전혀 엉뚱한 다른 곳에서
왜 그랬는지를 들었거든요...
많은 부분은 제 자신에게 실망이 들더군요. 이번에도 역시.... 실패로 끝난 건가 하고요.
원래 사람들에게 정을 주지도 않고, 정을 받으려 하지도 않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는데, 잠시 소흘한 사이에 이도저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끼어 있다가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게 스스로 팽~ 당한 결과가 되버렸거든요...
기대라는 걸 조금씩 가지기 시작했는데, 또다시 실망을 느낀 바람에 여전히 기대라는 걸
나와 먼 것으로 가져야 할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