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씨가 넘넘 좋네여...
맘같아서는 나들이라도 가고 싶지만... 참아야 겠져..
요며칠 부쩍 잠이 늘어 힘에 더 부치네여...
낮밤이 바뀐것도 힘에 부치는데 큰일입니다...
이러다 우리 아가도 낮밤이 바뀌는거 아닌가 모르겟습니다...
어제 울 남편한테 억지투정을 부렸네여... 말도안되는...
모처럼만에 근사한...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아직은 음식냄새 거부감이 없지만... 냉장고 냄새는 싫더군여...
그리고 밥솥 열을때 밥냄새하고여...
두가지 냄새를 참고.. 정성을 가득담아...
고등어도 튀기고 된장찌개도 끊이고.... 한상 차려놓고...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1시간 늦게... 8시가 넘어서 집에 오더군여...
이놈에 남편 씻고 옷만 갈이입고 나가야 한다는겁니다...
"자갸 .... 미안.... 혼자 밥먹게 해서 미안... 그래도 꼭 먹어...
그리고 많이 안늦을꺼야... 쩜만 앉아 있다가 금방 오께..."
"머야.... 약속있다는 말 안햇자나..."
"퇴근할때 안좋은일 있어서 한잔씩 하고 풀자고 했거든.. 다들 바로 같는데...
자기한테 말도 해주고 얼굴도 볼라고 집에 온거지..."
"꼭가야되....회사사람들 다 알자나.. 나 임신해서 안좋은거 몰라..."
"임신한거만 알지... 안좋은거 까지는 모르지 말안했으니.."
"몰라도.. 당연히 초기에는 조심해야 한다는거 아는데.. 모냐..."
"미안 ... 금방오께... 늦어도 10시까지는 올꺼야..."
"언제는 나한테 허락받았나... 맘대로 하셔여..."
기운이 쫙 바지더라고여... 머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텐데...
화나고 서운하고 서럽기까지 하더라고여...
먹히지도 안는밥을 울아가 생각해서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
방에 앉아서 티비를 보는데 어쩜 시간이 안갑니다...
시간도 보낼겸.. 세탁기를 돌렸습니다... 널기까지 했구여..
그러다 보니... 시간이 10시를 넘긴 10시30분이 더군여...
전화나 문자를 할까 생각하다가 말았습니다...
순간... 나는 몬가... 왜이러고 있어야 하나....
결혼해서.. 친정에서 떨어져... 정말 아는사람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타지에 남편하나 믿고 지내고 있는데.... 남들은 임신해서 안좋으면
친정가서 몸조리 하라고 보내준다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은 모하는지...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터져서 버렸습니다...
남편 들어와서... 침대에서 우는 저를 보고는 놀랬나 봅니다...
"미안해... 내가 늦어서 우는거여... 일찍올려고 했는데... 미안해
왜우는거야... 어디 아퍼... 배아퍼... 왜그래 말점해봐...."
"씻고 자..."
"왜그러는데... 화낫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 울지마..."
"나 주말에 엄마오면 따라가서 쩜 있다가 내려올래..."
"엇.... 자기야 왜그래... 말을 해야 알지...."
"다른집 여자들은 임신만해도 친정간다드라... 나는 모야... 몸도 안좋은데...
아는사람 하나도 없는 울산 싫어...."
"그게 무신말이야... 왜그러는데.... 왜그러는지 알아야 몰 어떻게 할꺼 아니야..."
"알았어.... 엄마도 오지 말라하고... 친정도 안가믄 되겟네... 그동안도 안가고
잘 살았는데... 안가믄 되지.."
제 억지에 남편 아무말 없이 씻고는 잘려는지 침대에 눕는 겁니다
방문을 닫고 거실에 앉아서도 서러움이 가시질 안은건지...
눈물이 계속 나더군여.... 엄마생각도 나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만 들더군여...
남편 미안했는지... 방에서 나오더군여..
"그만울어 울애기 힘들어...계속 울꺼야.. 힘들어서 지친다... 그만울어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당분간은 자기 옆에 있을께... 내가 생각이 짧았어..."
울지말라고 안아주는 남편.... 쪼금 미안해 지더라고여...
항상 투정만 받아줘야 하는 남편이 였는데...
"*희야... 어머님이랑 형님 오시믄 서울가서 쉬고 내려와.. "
친정가라는 소리에 혼자있을 남편이 걸리더군여...
"됐네여... 추석도 있는데.. 무신 친정이야... 진도 가야지..
혼자 있으면 밥도 안먹을꺼면서..."
"어.. 우리 마누라 말했다... 용서 해주는거야... 풀린거야..."
"언렁자... 아침에 힘들어 하지 말고..."
"가자 자로... 나 마누라 없으면 못자..."
철없는 마누라의 투정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남편 출근하는것도 못봤네여...
저 언제 투정을 안부리고 남편 투정 받아주는
마누라가 될까여.... 출산하믄 나아질까여....
맛있는 점심들 드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