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양수리 '휘파람귀신' 소리에 등골 오싹
2003.03.12 (수) 11:49
인기 정상의 배우 김희선(26)이 처음으로 귀신을 경험했다.
김희선은 지난 6일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 제7세트장에서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김정권 감독·디토엔터테인먼트 제작)을 촬영하던 중 이곳의 ‘명물’인 일명 ‘휘파람귀신’의 휘파람소리를 들었다.
귀신 소동은 6일 오후 1시쯤 스태프와 배우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세트장을 비우고 난 뒤 벌어졌다. 차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한 김희선이 대사연습을 하기 위해 매니저와 단둘이 먼저 세트장에 들어갔다. 이 세트장에는 극중에서 시골 출신 처녀로 나오는 김희선이 산골마을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집이 지어져 있었다. 이 집에서 김희선이 감정을 잡고 대사를 외울 때 으스스한 톤의 휘파람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 김희선은 매니저에게 “이게 뭐야”라며 울먹였다. 혹시 스태프 중 한명의 장난이 아닐까 생각한 매니저가 세트장 주변은 물론 밖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 휘파람귀신은 양수리세트장에 근무하는 스태프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존재다. 가끔씩 휘파람소리를 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혹시 건물에 자그마한 구멍이 있어 바람 소리를 내는 게 아닐까 의심도 해봤지만 그런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휘파람 귀신’은 지난해 ‘광복절특사’의 백상렬 조감독이 홀로 세트장에서 쉴 때도 나타났다. 물론 그 역시 휘파람소리만을 들었을 뿐이다. 이 종합촬영소 안에는 7개의 세트장이 있는데 유독 제7세트장에서만 휘파람귀신이 나타난다고 한다. 영화계에서는 ‘귀신을 보면 대박이 터진다’는 속설이 있다. ‘광복절특사’도 전국 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몰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희선은 “어떤 기구에 의해 만들어진 소리가 아니고 분명 사람의 휘파람소리였다. 온몸의 털이 쭈뼛 설 정도로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진저리를 쳤다. 귀신 소동은 처음이었다는 그는 “진짜든 가짜든 영화계의 속설처럼 ‘화성으로 간 사나이’가 흥행에 크게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김희선은 2000년 ‘비천무’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2001년 ‘와니와 준하’의 실패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영화는 5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유진모기자 ybacchu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