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학생이고 남친(이었던 사람)은 직딩이오.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라서 은근 기대도 많이 했었다오.
사귄지 1주일 쯤 지났나.. 성년의 날에 보자고 하더이다.
내가 성년이 되는 날이라서 은근 치장하고 기대하고 나갔소.
기대의 0.00000001%도 못 미치게 행동하더이다..
내가 사귀기 전부터 꽃 좋아한다고 그리도 말했건만..
DVD방에 가보고 싶다고 하더니 진도 나가는 데만 완.전.열.중.하더이다.
게다가 자기 해달라는거 안해줬다고 영화 끝나니까 냉큼 나가버리더이다.. 완죤어이상실..
(이때 부터 알아봤어야 했소이다.. 이런 십장생 색히)
들어갈때는 손을 잡고 끌고 가더니 나갈땐 두걸음 정도 앞에서 혼자 가더이다.
나 꽃 받고 싶었는데.. 1송이라고 받고 싶었는데.. 라고 중얼 거리니까.
알아써!! 나중에 하나 사줄게!! 사주면 되잖아!! 라고 하면서 냉큼 가버리더이다.
네. 저 그날 키스만 열라 받았고 아무것도 못받았소이다.
나중에 꽃은 개뿔... 꽃 얘기 한번 했더니 또 그 얘기하냐면서 화를 버럭 내더이다.
뭐 중간 얘기 쌓인거 지대 많지만 일단 본론으로..
어쨌든 사귀기 전에는 매달리던만 막상 사귀고 나니 사귄 직후부터 태도를 바꾸더이다.
그리고 사건이 터졌소.
(항상 그렇듯이) 갑자기 만나자고 전화가 왔소이다. 우리 집에서 40분 넘게 걸리는 역에서 보자고 하더이다. 난 그런 역이 있는 있는 지도 몰랐고 가본 적도 없는 쌩판 남의 동네요.
한달에 남친 겨우 3,4번 만나는데 어떤 여친이 후줄그레 하게 보이고 싶겠소. 꾸미는데 30분 가는데 40분 걸려서 역에 도착했소. 그런데 이 놈의 핸드폰이 배러리가 없길래 도착하기 10분전에 전화를 했소.
"나 빳데리가 없어서 꺼질거 같애. 어디로 갈까?"
"6번 출구로 나와서 거기 서있어."
라고 하더이다. 갑자기 보자구 그래서 늦는 거지만, 그래도 꾸미는 시간이 길다 싶어서 미안한 표정으로 출구 쪽으로 나갔소. 왠걸.... 나와있지 않더이다..
7.5cm 힐 신고 40분 넘게 기다렸소. 다리는 점점 부어가고 안그래도 과제 많아서 잠도 못자고 피곤한데 40분 서있으려니 화가 나기 시작하더이다. 그냥 가려다가 그래도 한달에 겨우 3, 4번 만나는 남친한테 미안하다 싶어서 근처 피씨방에 가서 폰 급속 충전시키고 문자를 보냈소.
충전 한.. 15분 시키고 폰을 켜보았소.
문자 - 나도 피씨방에 있었어. 근데 난 니가 도착하면 전화 할 줄 알았지.
................. 내가 분명 배러리 없다고 했잖아!!!!!!!!!!!!!!!!!!!!!!
게다가 자기가 있는 곳으로 올라오라고 시키더이다.. 굉장히 짜증나는 표정으로 아까 그 6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올라갔더니 편의점 앞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더이다.
" 나 2시간 기다렸어. 니가 왜 화를 내고 그래~"
그래.. 너 2시간 기다렸지.. 참자..
주위를 둘러보니 모텔들이 보이더이다.. 니 놈 속셈이 뻔히 보인다..
" 나 저기 안.간.다"
라고 못을 박아두었소. 그러니 참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누가 가자고 했냐고 그러더이다.
모르는 동네 참... 들어갈 만한 까페도 없고 소주방같은게 즐비 하더이다. 새구두에 하이힐이라 발이 정말 디지게 아펐지만 우리 좀 걷자고 했소. 한10분 걸었나.. 발이 아프다고 찡찡 거리더이다.. 누군 엄지 발가락에 멍이 들어 있는 상태를 참고 있는데.. 앞에 모텔이 있었는데 그것도 하필이면 정말 영화에 나올법한 후줄근한 여관에 가자고 조르더이다.
"그래 1시간만 앉았다 오자.. 근데 붙지마. 알았지?"
한쪽에 이어폰 꽂은 채로 딴데 보면서 건성건성 응! 응! 만 반복하더이다..
정말 유령 나올 듯한 여관방에 들어가서 앉아있자니 기분 정말 에러 였소. 그 와중에 키스하겠다고 덤벼들더이다. 여자친구 피곤하고 기분 안좋은데 달려들길래 밀쳐냈소. 조금 생각 하더니 나한테 진지하게 물어보는말.
" 너 남자 생겼지?"
허.... 나참 어이가 없더이다. 여자 친구 잘 좀 관리하라는 차원에서 거짓말을 했소. 전에 좋아하던 남자한테 전화 왔길래 술먹고 엉겁결에 받았는데 만나자고 했다고. 표정이 막 굳더이다. 평소에 나한테 그다지 서비스 하지도 않았고 자기 서비스 해달라고 조르는 사람이었소. 그 날 따라 서비스가 유난히도 많더이다. 안하겠다고 그리도 못박았건만 해야 겠다고 하면서 결국에 하더이다.
볼일 끝나자마자 앉아 있는 날 쳐다보지도 않고 양복을 냉큼 다 갈아입고 나가면서 그러더이다.
" 너 다신 나한테 연락 하지마라~? 어? "
이러면서 가려고 하더이다. 나참 어이가 없고.. 성폭행 당한 기분이 들면서 눈물이 쏟아지더이다..
"왜 우니? 나 울어도 안돌아봐."
안그래도 너한테 쌓인거 많았는데 이렇게 보낼수 없다는 분노가 머리 끝까지 차올랐소이다. 문앞에 가서 막아섰소이다. 그리고 말했소.
"오빠가 바쁜거 아는데. 나 진짜 외로웠다고. 한달에 3,4번 보는거 연락 자주하는 것도 아니고 만나기 직전에 연락 하는게 다 아니냐고. 내가 전화하면 항상 받지도 않고 문자는 다 씹으면서.. 나 정말 외로웠다고.. "
대답이 거참.. 속을 뒤집어 놓더이다.
" 너 나한테 어리광 부리는 거냐? 너 그럼 외롭지 않게할 사람 만나면 될거 아니야!! 그리고 난 여자랑 사귄게 아니야. 사람이랑 사귄거라고. 내가 말했지. 내가 전에 사귄 여자친구 정말 좋아했었다고. 근데 왜 헤어진줄 알아? 남자 전화왔다고 한마디 했길래 그냥 헤어졌어. 나 걔한테 한번도 연락 한적 없다? 나 정말 쿨한 사람이거든? 우린 그냥 안맞는거 뿐이니까 헤어지자고. 문에서 비켜."
사귀기 전에는 오빠 소리 듣는게 좋아서 연하가 좋다고. 내가 6살 연하인 것도 좋지만 부장님이 10살 연하랑 결혼한게 부럽다고 할땐 언제고 내가 어리광을 부린다고 말하오.. 나이가 어린 사람이랑 사귀면 당연히 이해해 줘야 되는거 아니오? 나도 다른 대학생 커플처럼 매일 전화 못하고 매일 못만나는 거 꾹꾹 참았는데. 외롭다고 말하니까 내가 어리광 부린다고 말하오.. 그의 논리에서는 여자는 사람이 아닌가 보오..
허탈한 마음에 눈에서 눈물은 쏟아지는데 웃음이 나더이다.. 그리고 그냥 말없이 문에서 비켜서 들어가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나가더이다. 모르는 동네에서 여자 혼자 유령 나올 거 같은 여관에 혼자 있자니.. 정말 죽고 싶은 기분이 들더이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잔뜩 부은 눈으로 여관을 도망치듯 나왔소이다..
밤11시가 넘은 시간에.. 모르는 동네에서 길을 잃었소이다.. 발에 멍들고 껍질이 까져서야 길을 찾아서 지하철 역 쪽으로 가고 있었소. 그때 문자가 오더이다...
" 조심해서 들어가."
허... 웃음이 나더이다.. 기껏 멈췃던 눈물이 정말 쪽팔리게 길거리 지나가면서 나더이다..
이 십장생 개아들이 지금 나 갖고 노는거냐고...
성폭행으로 경찰에 신고 하려고 했소이다.. 3류대 나와서 꽤 그럴듯한 직장 힘들게 취직해서 이제 겨우 승진한 그 놈 인생 망칠 정도로 내가 모질진 못했소이다..
이제 겨우 1주일 남짓 지났는데... 겨우 진정된 마음이 또 부서지는 듯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