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들어,, 네이트 톡톡을 알게 되었습니다.
투고하신 분들의 너무나 재밌는 글 내용에 푸욱 빠져버린 제가 문득,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의 일이
생각나서 여러분들이 잠시나마 웃음지을수 있길 바라며 글을 올려봅니다. ^^
때는 바야흐로, 1997년도 봄.
동년배 친구들에 비해 살짝 성숙했던 저는 고 1이었던 그 시절,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떠한 이유때문에 전날 술을 많이 마시고,, 깨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미성년자가 술을 마셨다고 너무 탓하지 말아주세요 ㅜ.ㅠ..)
1교시가 거의 시작되기 직전 학교에 도착한 저는, 초,중 학교를 함께 나와, 고등학교까지
함께 진학했던, 아주 가깝게 지낸 제 짝궁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있는것을 보게되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제 짝꿍에 대해 언급을 좀 하겠습니다. 제 짝은 초딩시절부터, 정말 전교에서
엉뚱하고, 재밌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였기에 항상 인기가 많고, 입담으로 알아주던
그런 친구 였습니다.)
그런 제 짝이 평소같으면 상상도 할수 없는 넋나간 표정으로 앉아있길래,, 은근히 신경이
쓰이던 저는 짝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편의상 가명을 사용하겠습니다.^^)
(나): 성진아,, 너 오늘 왜그래?? 표정이 많이 안좋네? 무슨일 있는거냐?
(짝궁): 어? 아,,아니야,, 별일 없어,, ㅡㅡ;;
(나): 에이,, 별일 없는게 아닌데? 너 진짜 왜 그래!! 무슨일인데?
(짝궁): 아니라니까,, 아무일도 없는데 너야말로 왜그래~
사실,, 속이 한창,, 뒤집어지고 있던 저였기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친구의 말에,,
그냥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며 제 깨지 않는 정신을 부여잡기 위해 수업시간을
무시한채,, 단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2교시를 연짱 잠을 자고 깬 제 옆엔,, 아침에 보았던 그 우울한 표정의 업그레이드된
아주,, 초 우울한 표정으로 제 짝궁이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술도 어느정도 깨고,, 정신을 좀 차린,, 저는 더욱 진지하게,, 짝궁에게 물었습니다만,
제 친구는 몇번을 물어도,, 머뭇머뭇 대면서도 끝내 대답을 하지 않았고,, 평소 정말로 활발하던
친구 였기에, 계속 신경이 쓰이는건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4교시가 시작되었고,, 시무룩하게 앉아 있던 제 친구가 드디어 말을 꺼냈습니다.
(짝궁): 저기,, 영수야,,,
(나): 어 성진아,, 말해봐~ 괜찮으니까 말해봐,,
(짝궁): 음,,, 아니야,, 그냥 말 안할래,,
(나): (이쯤에서 슬슬 열이 받았습니다ㅡㅡ^) 야 정성진,, 너 진짜 친구사이에 이럴래??
그냥 말해 임마!! 우리사이에 말못할 비밀이 어디있어!!
전 성질이 나서,, 완전 크게 소릴 질럿고,, 친구가 얼른 손사레를 치며,, 알았다고 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ㅋㅋㅋ -_-;;
(짝궁): 알았어,, 말할께,, 대신 내가 내 입으로 말하긴 아무리 친한 너라도,,
좀 그러니까 편지로 쓸께,,
꼭 집에가서 읽어라,, 여기서 읽으면 내가 네 얼굴 보기가 좀 그럴거 같아,,
(나): 흠,, 집에가서 읽으라고?? 네가 정 그렇다면,, 그렇게 할께,, 근데 심각한 이야기냐?
(짝궁): 응,, 차마 말로 하긴 뭐한,, 이야기다.. 영수 네가 이해좀 해줘,,
차마 말로 못하고,, 편지로 썼다는 친구의 말에,, 전 정말로 '이놈이 큰일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되었습니다. (속으로 무슨 이야길까 죠낸 고민했습니다. -_-;;)
그렇게 편지를 건네받고 학교에선 보지 않겠다고 철썩같이 약속을 한지,, 30분정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수업종료 종이 울리고, 전 쓰린 속을 달래느라,,
매점에서 라면을 한그릇 먹고, 슬그머니 담배를 한대 피우러,, 아무도 오지 않는,,
푸세식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이 또한,, 용서해주세요,,, 그렇게 나쁜 학생은 아니었답니다 ㅜ.ㅠ.)
주변을 확인하곤,, 속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는데,, 마침 짝궁이 전해줬던,, 편지가 딸려서
바닥으로 떨어지더군요,,, 아무생각없이 줏어서 넣으려는데,, 갑자기,, 너무 내용이 궁금
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담배에 불을 붙여 일단 피우면서,, 한참을 생각하다,,,
"그래,, 친구끼리 창피 한게 어디있어!! 먼저 보면,, 그 친구의 힘든점을 해결할 방법을
그만큼 더 많이 생각할수 있을꺼야." 이런 생각이 드는 동시에,, 전 친구가,, 꼭 집에가서,,
보라며 전해주었던,, 편지를 펼치고야 말았습니다..
두두둥~~ 살짝 긴장을 하며,,
편지를 펼쳤고,, 그안의 내용인즉슨,,,,;;;;;;;
"집에가서 보랬지!!! "
전 물고 있던 담배가 떨어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놀랐고,,,
너무나 웃긴 내용에,, 제가 서있는 곳이 푸세식 화장실 바닥이란 것도 잊은채,,
한참을 뒹굴며 웃어야만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흔한 개그책에서도 볼수 있을법한 유치한 내용이지만,,,
제가 집까지 가지 않고,, 편지를 읽을 것이라 확신하며,, 장장,, 4교시까지,, 연기를 해야만 했던,,
제 친구를 생각하니,, 너무나도 웃겨 죽을것만 같았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시도때도 웃음이 나오곤 하는데,,, ㅋ
너무 재미없었다고,, 욕들 하시지 마시고,, 그냥 피식,, 이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
그럼,, 추석연휴,, 잘 보내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
아참,,, 아직도 그 친구는,, 가끔 모이는 친구들을 위해,, 항상 재미난걸 연구하며,,
산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