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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그리고 나.....

레오 |2006.10.11 12:01
조회 2,873 |추천 0

안녕하세요.....

어제가 생일이었건만....아시다시피 남편이랑 내내 냉전중이라....나도 까먹고....지도 까먹고....

오전에 내친구 문자 받고 내 생일인줄 알았다는~~

그럴줄 알았음 아침이라도 제대로 챙겨 먹는건데.......입맛도 없고....반찬도 없고...만사 귀찮아서 냉동실 얼려논밥 녹여다가 참치 한캔 따서 아주 청승을 떨며 먹었구만.....ㅋㅋㅋㅋ

하루종일 전화 한통....문자 한통...없는 남편....그리고 울시댁 식구들....

울시누나 도련님 생일때쯤 되면 일주일 전부터 울어머님 난리가 나는데.....찹쌀 보내고...뭐 보내고...나더러도 전화 한통 해주라고...해마다 난리이신데......

그래도 작년에는 어머님이 3만원 주시두만...국이라도 끓여 먹으라고....근데...올해는 정말 기억하는 식구들이 없네요...싸이를 통해 친구들이랑 언니 동생들이 축하해줘서 그나마 위로가 됐다는........하긴...나도 까먹은 내 생일인걸요,뭐....

 

낮에....혼자 집에 있으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 글에 달린 리플들중에 왜그러고 사냐고....뭐하러 그러고 사냐는 글이 눈에 확~ 들어왔다....

나역시 공감하는 말이다....왜 그러고 사는지.....뭔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그꼴을 당하고 사는지......

우선...내편이 돼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

남편.....잘하는것도...못하는것도 아닌...그냥 보통의 남편이다....

한번씩 시댁과 얽힐때마다 내 속을 뒤집어 놔서 그렇지.....평소에는 그다지 이기적이진 않다...

뭐 한번씩 죽여버리고 싶을때도 있긴 하지만.....

비오는 날이 있음 무지개 뜰 날도 있듯.....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날마다 저지랄을 하면 정말 같이 살기 힘들겠지만.....그건 아니니....걍 두고 보는거다....

이혼....물론 생각 안해본건 아니다....

한번씩 시어머님 내 속을 뒤집을때마다....정말 이집구석을 나가고 싶다.......진짜...진심으로 울어머님이랑 대판하고...연을 끊어버리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남편만 내편이 되어 준다면...지금이라도 어머님이랑 맞설 준비가 되어 있는데....뼛속까지 시댁편인 남편으로 인해....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 중이다.....

전에도 말했지만....나는 돌아갈 친정이 없다......

돌아갈 친정만 있었음 아마 열두번도 더 이집구석을 나갔을 것이다.....

내가 갈데가 없다는걸 알고서 울남편이 더 기고만장 한듯~~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난 엄마와....더 부잣집 장남으로 태어난 아빠.....선봐서 결혼했다고 한다.....

엄마는 일을 저지를줄만 알았지 마무리 할줄을 모르는 성격이다.....

아빠 역시 오냐오냐로 커서...당췌 본인손으로 십원한장 벌어본적 없는 분이셨다......

시골유지인 할아버지 밑에서....아빠 동네친구들 다 논밭에서 일할때....울아빠...울동네에서 혼자 교복입고 고등학교 대학교 다니셨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바람이 났다고 했다......자세한건 우리도 모른다.....그때당시 중학교 입학하기 전이였기 때문에....아무도 우릴 붙잡고 이렇다 저렇다 말해준 사람은 없다.....

그냥 저냥 울집에 늘 찾아오던 어떤 할머니와....젊은 여자(이여자의 남편인듯~)..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걸 들었을 뿐이다....

암튼 엄마는 이 바람으로 인해 그 많던 재산을 홀라당 말아먹고......결국은 이혼을 하고.....그때라도 아빠가 정신을 차렸음 우리도 고생 덜했을텐데.....

아빠 역시 술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던가......아니다....우리는 석달을 못가서 정말이지 라면도 겨우 먹고 살았다....

중학교...고등학교....도시락 한번 제대로 싸가 본적이 없다......부자 부모를 둔덕에 고모도...이모도...삼촌도..모두모두 잘 살고 있었구만...아무도 우리에겐 아는척을 안했다.....이사람들은 지금껏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우리랑 별로 안친하다.....ㅡ.ㅡ

학교갈 차비가 없어 운날도 많았다......아침에 눈 뜨자마자...그날그날 차비가 제일 관건이었다.....아침이고 점심은 그 다음 문제 였다.....

그렇게...그렇게....학교를 겨우 졸업하고....나는 취직을 하게 되고.....그러다 어느날 아빠는 돌아가시고.....

당연 유산이 있을리 있겠는가.........

내가 취직을 하고...일을 하면서....아빠 병원비로 수많은 돈이 나가고....동생들 학비로...차비로...또 수많은 돈이 나갔다.....

그리고 남은돈 모두 털어....나는 결혼을 했다.....결론은....지금은 가진게 개뿔도 없다는 거다.....

 

엄마......울엄마......

나는 아직 엄마가 이해가 안될때가 많타......정말 내 엄마지만....한번씩 속뒤집는 수준이 울어머님을 능가한다.......

보통 드라마 같은델 보면....어릴때 이혼하고...자식버리고(?) 간 엄마들은 거의가 다 성공해 있더라...

부자 새남편을 얻었든....이를 악물고 혼자 성공을 했든....거의가 다.....잘살고 있더라....

근데...현실속의 울엄마는....전혀 그렇지가 못하다.......십몇년간 뭐하면서...어떻게 살았는지....

아빠 돌아가시고.....연락된 엄마를 나는 첨엔 안만날려고 했었다.....만날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래도 핏줄은 땡기는거라고....어쩌다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내가 결혼하기 전이였다.....

그렇게 한두번 만나다 보니....엄마 역시 나에게 돈얘기를 하더라.....그동안 모아논돈 많을텐데....좀 빌려 달라고......ㅡ.ㅡ

사는거 보니...안됬고 안쓰러운 마음에....500만원을 빌려줬었다.....이거 내 결혼자금이니까...결혼할때는 꼭 돌려달라는 신신당부와 함께.....

그거....아직 못받고 있다.....지금은 더된다....따로 용돈 드리는거 외에 엄연히 빌려간돈을 엄마는 갚지않고 있다...........

몇년이 지나니까 달란소리도 못하겠더라.....그래서 지금은 그냥 포기했다.....

그런데...알고보니...엄마는 나에게만 빚이 있는게 아니라...울언니 에게도....내 동생에게도...다 빚이 었었다.....

우리 아침마다 차비없어 울고불고할때....어디서 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는데....다커서 돈벌고있으니 불현듯 나타나서 돈을 꿔달라는 엄마.......

후에 안 사실이지만....엄마는 그 십몇년을 내내...우리랑 같은 도시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크지도않은 이곳에.....우리 사는 소식 다 접하면서.....

우리 형재자매들은 엄마를 안쓰럽게는 생각하지만....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지금은 종종 울집에 놀러와 작은레오를 안고 좋아 죽는다........비록 외손녀 일지언정...손녀를 위하는 마음 하나는 끔찍한거 같더라.....우리를 키우지 못한것에 대한 보상심리 일까......

 

이혼.....물론 생각 안해본건 아니다.....

그치만...내가 부모 이혼의 피해자가 아닌가.......그래서 이 단어가 쉽지만은 않타....

남편.....바꿀려고 수없이 노력해보고...싸우고...화내고....울고....그러나...결국은 제자리 이다.....

나는 지금이라도 내 한몸 누울자리만 있음 나가고 싶다......그러나...그 자리가 없다......

위자료.....뭐 개뿔 가진게 있어야 위자료를 청구를 하든가 말든가 하지........결혼해서 지금까지 적금은 커녕......빚안지고 사는것도 신기할판에......

남편 앞으로 된거라고는.....구입한지 7년된 중고 자동차 한대 밖에 없다.....지금 팔면 250 준단다....

이집은 어머님 명의로 계약이 되어 있다.......

그래.....뭐 가진거 개뿔도 없어도...어디가서 내한몸 못먹고 살겠는가....이런생각도 안해본건 아니다...

우리 작은레오랑 울둘째.....놔두고 나가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잘 키워 주실꺼다....

내가 커온거 보다는 낫겠지.......할머니는 그렇다 쳐도...할아버지는 핏줄욕심이 대단하시니까......

그러나...이동네는 좁은동네이다....취직자리 역시 만만찮타......타지역에 가서 살 자신은 더더욱 없다.

가진거없고....능력 역시 개뿔도 없고 용기 또한 없는 나는....그래서 이자리를 지킬수 밖에 없는거다.....이렇게 속이 썩어가면서도......

 

어제....10시 넘어서 퇴근한 남편.....손에는 케잌이랑 소국 꽃다발이 들려져 있다.......

순간 살짝 맘이 약해지기도 했다......그래도 기억은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열심히 주몽을 보고 있는데...갑자기 일어나 불을 끄더니만....작은레오 손을 잡고 앉히더니....케잌에 불을 붙여 혼자 노래를 불러준다.....

노래가 끝나고 난뒤 내앞에 케잌을 들이민다.......일단 불부터 끄라면서.......

후~~~작은레오랑 같이 촛불을 끄고......말한마디 없이 케잌을 먹고.....(이눔이 끝까지 사과를 안한다...또 얼렁뚱땅 넘어갈 모양이다...)

주몽이 끝나고....열두시가 다되어 가는데....작은레오가 잘 생각을 안한다......남편이 작은레오도 재울겸 드라이브를 권한다.....

울작은레오는 차만 타면 잘잔다.....따라나섰다....ㅋㅋ 역시나....몇분 안되서 잠드는 작은레오.....

집으로 가자니까....오랫만에 나왔는데 바람이나 쐬자면서....교외로 나간다.....(왠일이래~~)

돌아오는 차안에서....조근조근 얘기했다.....고개만 끄덕이며 알았다는 남편.....

그러나 딱히 믿음이 안가는건 왜일까.............

이제 정말 딱 한달 남은 울둘째......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또 어떤일이 내앞에 일어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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