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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해도 될까요

도와줘요 |2006.10.18 01:07
조회 600 |추천 0

고백해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톡톡 이라는 사이트를 네이트온을 자주 애용하다보니 알게 되었는데, 사이트에 와서도 매일 남이 쓴 글만 읽어보다가 저도 한번 제 이야기도 해보고 다른 분들에게 조언도 구하고자 겸사겸사 글을 써봅니다.

세상사는 이야기가 참 많이 적혀있더군요. 연애, 카운셀링, 사랑의 리퀘스트 뭐 전부다 사랑에 대한 주제이지만 말입니다.


제 이야기를 하지만 저는 올해 23살 되는 학생입니다. 대학교는 휴학을 하였고 현재는 중학교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지요.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1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저희 학교는 일본과 자매대학을 맺어서 년 1회나 2회씩 교류회를 가지고 교수님과 학생들을 초청하여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뭐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교류회의 특성상 하루종일 회의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식사도 하고 여행도 하며 서로간에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녀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이 교류회의 식사 때였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통역 겸 일을 하기 위해 온 것이라 주어진 역할에만 전념하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 중대한 교수님과 학생들이 오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매우 분주했고  식사도 고급 음식점에 미리 예약을 하여 자리도 다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인 학생이랑 식사를 하는데 아무리 주어진 일에만 전념하려고 마음 먹었어도 역시 친목도모란 좋은 것이더군요. 일본인 학생들 20명과 교수님 일곱 분 정도가 오셨는데 바로 대각선 자리에 앉은 여학생을 보니 저도 모르게 처음 보았을 때부터 호감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지게 되었고 사흘의 교류회 동안 저는 줄곧 그녀만을 바라보았습니다. 제가 행동하는 것이 마치 그녀를 의식하는 것처럼 보였는지 3일동안 한번은 친해진 일본남자얘가 ' 너 쟤가 맘에 들어? ' 하고 묻더군요. '아니야' '아니. 내 눈에는 보이는데 ' 하고 그 친구는 찔러보는 것처럼 말하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 의식하는 것이 다른 친구들 눈에는 띄었나봅니다. 더군다나 눈치가 워낙 빠른 일본인들 눈에는 더 잘 보였겠지요.

 

이틀째는 경주 불국사를 여행하였는데, 저의 주된 역할은 사람들 전체를 인도하는 것이었으므로 그녀만 바라볼 수는 없었지요. 경주를 여행하고 나서 버스에 탔는데 우연찮게도 그녀가 제 옆자리에 앉는 겁니다. 그래서 전보다 더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떨려서 조금 긴장하기도 했어요. 경주에서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피곤함에 곤히 잠든 그녀의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엽더군요. 얼굴이 동그란 그녀는 마치 어린 아기 같았어요. 쳐다보다가 저도 슬슬 자려고 하는데 그녀가 고개를 젖히더니 제 어깨 쪽으로 기대더군요. 기분이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니 좋았다고 하는게 오히려 옳을 듯 하네요.

그렇게 3일간의 교류회가 끝나고 그렇게 헤어지나 싶었는데 그녀와 그녀의 친구가 한국여행을 하려고 하기때문에 열흘 정도 한국에 더 머문다고 하더군요. 저는 속으로 좋아서 쾌재를 불렀어요. 서울하고 경상남도를 여행한다고 했는데 한 일주일 쯤 지나고 연락이 왔어요. ' 너가 사는지역인데 나올수 있겠느냐고 ? '

전 그때 자격증시험을 준비하고 있느라 학원에 다녔지만 학원을 제끼고 그녀를 만나러 갔어요. 학교 선배들과 그녀들과의 술자리는 정말 좋았죠. 선배가 담배 심부름을 시켰는데 그녀가 저를 따라 오더군요.

 

" 00상은 자기가 일본어를 못한다고 생각해요? "

" 응 " 

 

(사실 난 이때 일본어를 잘 못했었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녀는 나를 쳐다보더니 나에게 팔짱을 꼈어요. 그리고는 환하게 미소를 짓더군요.

 

" 열심히 하면 되니까 걱정말아요. 00상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요 "

 

편의점에서 던힐 담배를 사고 그녀는 계속 나에게 팔짱을 끼고 걸었어요. 나도 흐뭇해져서 그녀의 손을 잡으려고 했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그녀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대었어요. 그리고는 어깨동무를 한 채 이자까야로 같이 들어갔어요.

선배에게 담배를 건네주니 선배 하는 말

 

" 아니 오다가 보니까 얘네 둘이 손잡고 오고 있더라고. 둘이 사귀냐 "

 

이때 저는 가만히 있었어요. (여기서 왜 제가 가만히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남자답게 우리

사귀기로 했다고 하는거였는데.. 아님 농담식으로도라도요. 참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더군요)

계속 이야기를 하다 노래방을 가고,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정말 즐겁게 보냈죠.

밤 12시가 다 되어 저는 집에 돌아가야 하고 그녀와 그녀의 친구는 마땅히 묵을곳이 없었는데 선배 한명이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가는게 어떻겠냐고 했어요.(참고로 선배는 가족과 같이 삽니다. 이 대목에서 오해 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

그녀와 그녀의 친구는 선배의 친절에 흔쾌히 승낙하고 선배의 차를 타고 선배집으로 가서 우리는 작별 인사를 했지요.

 

" 또 한국에 놀러오세요 "

" 네 놀러올께요 "

이런 대화가 오고가고 난 뒤 그녀와 나누었던 가벼운 포옹

잊을 수 없는 하루였습니다. 집에가서 저는 그녀를 생각하는데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렇게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교류회 때 찍었던 사진을 보았는데 100장도 넘는 사진에 그녀가 안찍혔던 사진은 없더군요. 저도 참...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사진속에 담아두고 싶었나봐요. 

그래서 그 사진을 그녀의 이메일로 보냈는데, 그녀에게 답장이 오더군요. 자기도 너무나 좋았다고.

자기의 모국인 한국인지라 더 좋았다고.

 

그렇게 우리는 이메일을 주고 받고 얼마뒤 편지가 왔어요.

그 편지엔 사진도 같이 들어있었는데 이자까야에 같이 갔을 때의 사진이었죠.

편지의 내용인즉

 

00에서 만나서 반갑웠어요

언제나 00상를 같이 있어요, 여기저게

00대학구경,노래반(?)

경주,술party..etc

진짜즐거웠어요

고마오ㅓ요

우리는처음한국친구입니다

그럼 잘자

 

글씨도 삐뚤빼뚤하고  맞춤법도 엉성한 짧은 편지였지만

내가 받은 감동이란......

정말 지금까지 받은 어떤 편지보다도 그 감동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메일을 주고 받았어요.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지만 전화를 할 용기는 나지 않았어요.

그 후 저는 훈련소에 가게 되었고 훈련소에 있는 한달 내의 기간에 저는 전화를 하려고 마음 먹었으나

사정이 있어서 전화는 하지 못했습니다. 한 두달정도 그녀와 연락이 두절 되었죠.

훈련소에서 돌아오자마자 그녀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더군요.

그냥 체념하고 여느때처럼 생활하고 있는데 메일이 왔어요.

훈련 잘 받았냐는 내용과 자기도 나를 생각했다고. 그리고 얼마전에 전화 한 걸 알았는데 일 때문에

바빠서 도무지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이 메일을 받고 저는 정말 기뻤어요. 그리고 또다시 서로 메일을 주고 받았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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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오는 11월 , 교류회가 또 있다고 하는군요.

이번에는 우리학교에서 일본으로 가게 된다고.

그런데 저는 사정때문에 갈 수가 없어요.........

공익근무요원은 2년중 30일 연가를 낼 수 있지만 입소한지 4개월부터 연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나흘이나 되는 기간을 연가를 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저는 이대로 그녀를 만나러 가는 것에 대해 포기해야 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그녀가 나에 대해 생각 하는 감정은... 도대체 어떤 것일지를

 

 

 ...

 

저는 알수가 없네요. 혼자만 고민하다가 이렇게 톡톡에 사연을 올려봅니다.

참고로 저는 여자를 사귄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래서 혹 다른사람은 저런 것 가지고

저 정도로생각하다니 너무 어린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독신남의 인물처럼 컴퓨터 중독에 게임, 피규어에 미쳐서 사는 오타쿠는 아닙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친구도 많은 편이고 사회에서도 머리가 모자란 인간이라던지 정신세계가 이상하다던지 이런 말은 듣지 않고 사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다만 연애문제에서는 저 스스로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한 사람 생각만 하고 그 생각에 다시 입가에 미소가 흐르고 즐거워지기도 하기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두서없이 길고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톡톡에 있는 모든 여러분들도 커플들은 오래 사랑하시고, 저처럼 사랑을 못이룬 분들은 꼭 이루시길 소망하겠습니다. 오늘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사람의 간절한 염원은 형태를 이루어 그 곳에 존재하고

상대의 가슴에 전해질지 모른다.....

상대의 마음에 울려퍼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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