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산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어제 밤(늦게까진 아니고 10시20분쯤?) 귀가하기 위해 240번 좌석버스를 탔습니다.
버스가 한참 달려 부산진역쯤 왔을 까요...
뒷자리에 앉아 계시던 어느 여자분의 분노에 가득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야, 비키라구, 나한테 비비적 대지 말고 비켜!"
"내가 세번이나 쳐다봤잖아, 그만하라고"
아주 짧은 순간이었으나 순식간에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일이지요.
좌석버스는 자리가 매우 좁아 사람들끼리 부대끼다시피 하는데
그것을 핑계로 접촉(?)을 시도하는 남성들이 있지요.
여자분의 말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만지고 싶으면 집에 가서 니 와이프 한테 해!"
"돈 없니? 6만원 주리? 그렇게 하고 싶으면 완월동 가서 해!"
"미친 ** 아냐?! 내가 세번이나 쳐다봤으면 그만 해야지."
좌석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이 숨죽이며 상황을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 멋적어하며 (속으로 오늘은 재수 드럽게 없다 생각하겠지요) 창피해하며 걸어나옵니다.
이윽고 여자분도 내리려는지 버스 하차문으로 걸어오셨습니다.
이어지는 여자분의 말
"야, 너 앞문으로 내려. 내 옆에 있지마"
아직도 분이 가시지 않은 듯한 그녀의 목소리.
하차문이 열리고 여자분이 내리고 그놈이(!) 뒤이어 내립니다.
여자분 어디론가 전화하시면서 그 남자에게 말합니다.
"야, 너 이리와."
남자, 정말 정말 비굴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도망갔습니다. 아주 바람을 가르고 가더군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 까...
눈치 좀 주다가 매우 몹시 아주 불쾌해하며 내렸을 지도 모르지요.
저는 매우 용기없는 사람이거든요.
그에 반해 어제 그 용기녀 정말 용기있습니다.
자신이 당한 불합리한 상황에 당당히 자기 목소리 내는 모습.
제 또래쯤 되어보이던데 정말 배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