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장질입니다. 참고하십시오.
저는 남자구 마눌이랑 연애한지는 7년..8년인가? -_-; 암튼 그정도 됐구..
같이 산지는 3개월 조금 안됐습니다.
원룸 월세고.. 월세는 제가 내고.. 필요한 생필품은 그때 그때 생각나는 사람이 아무나 삽니다.
둘다 직장인이고 내년이나 내 후년에 결혼계획이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서는 연애한지 오래 되서 우리 둘이 결혼하는게 언제가 됐든 그냥 당연시하는
추세구요. 생각 있을 때 그냥 날만 잡으면 되는 분위기 입니다. -_-
근데 울 마눌은 맨날 결혼 늦게 하고 싶다고 난립니다.
더 놀다가고 싶다며 -_-;;
저는 장손에 장남입니다. 울 여친이 결혼하면 맏며느리에 장손수며느리가 되는거죠.
제사도 아마 울 여친이 많이 해야 할겁니다.
집에서 귀하게 자라서 할줄아는 요리는 3분카레 or 3분짜장과 라면, 달걀프라이등 아주 간단한거.
밥도 할줄 몰랐던 아이가 저랑 같이 지내고 나서는 인터넷으로 쌀씻는거, 밥하는거 알아보고
처음으로 밥을 해줬던 그 때! 떡밥이었지만 정말 맛있고 감동이었습니다. ㅠㅠ
할수록 느는거라고 지금은 종이메모를 안보고도 물도 잘 맞추고 쌀도 잘 씻고 밥도 맛나게 잘해요. ^^
이젠 검은쌀까지 섞어서 밥을 하는걸요!
반찬은 처가(*-_-*)에서 주십니다. 가끔 울집에서 얻어 올 때도 있구요.
부모님께서는 같이 지내는거 알고 계십니다. 그냥 식은 언제 올릴까~ 하는 마음만 갖고 계세요.
ㅎㅎㅎ;;
연애를 너무 오래 해서 그런가..쩝..;;
암튼 항상 마른반찬만.. 어쩌다가 똥그랑땡 사오면 그거 부쳐주고..
맨날 올라오는 달걀프라이.. (제가 달걀프라이를 좋아해요 ^^)
국이나 찌게가 먹고싶다고 칭얼거려보니 인터넷에서 또 김치찌게 끓이는 법을
보고 적어 왔더군요. 신김치는 아니지만 나름 익었기에 그걸로 김치찌게를 끓였다고 먹어보라는데
솔직히 밍밍했는데 이상하게 맛있데요? ㅎㅎ 밥 두그릇 뚝딱하고 담날까지 후루룩 맛나게 먹었죠.
글구 제가 어제 정말 감동을 먹었는데요.
회사에서 회식한답시고 저를 이리저리 질질 끌고 다니고 2차로 호프집까지 가게 됬는데
울 여친은 제가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거 무지 싫어합니다. 제가 술이 들어가면 정신을 잘 못차리고
연락도 잘 못해줍니다. 술먹느라 바빠서 -_-;
맨날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면서도 막상 술자리 가면 또 술먹느라 바빠서 ㅠㅠ (미안)
암튼 그러고 있는데 전화가 띠리링 오는거에요.
어디냐고 하길래 호프집이라고 했더니 지금 들어올수 있겠냐고 하드라구요?
뭐, 못할것도 없지 하고 사람들에게 얘기 하고 동네에서 여친을 만났어요.
근데 마트를 갔다 왔는지 손에 짐이 잔뜩 있는거에요.
왠거야? 했드니 히히히 웃기만 하고 -_-.
짐 들어주면서 이리저리 봉지를 봤는데 보이는건 대파뿐..;
파국 끓일라고 그러나? 순간 엄습해 오는 밍밍한 김치찌게 생각이. ㅎㅎ
암튼 그러고 집에 갔는데 샤워도 하기 전에 봉지들을 풀어 해치는 여친 손이 분주해 보입니다.
보니까 홍합이랑 콩나물이랑 파랑 마늘을 사왔더라구요.
뭐하나.. 하고 옆에서 지켜보는데
홍합을 뭐 언제 만져나 봤겠어요? 잎파리 마냥 붙어 있는데 그거 떼는데도 끙끙대더군요.
다 죽어 있는 조개가 살아 움직인다면서 젓가락으로 찔러보고 ㅋㅋ 이그 귀엽기는..;
그리고 냄비에 물 넣고 콩나물 씻어서 넣고 팔팔 끓이고 소금간 하고 다시다 넣고 홍합 넣고 또 팔팔 끓이면서 간보고..
히야~ 맛난 냄새 나서 저도 모르게 킁킁대구.
다 됐다! 하고 국그릇에 푹 떠서 주니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앞치마 두르고 (달걀 프라이 할때도 앞치마 두릅니다. 분위기가 산다나 어쨌다나)
콩나물국을 끓이는 여친을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무지 좋은거 있죠. 허허허
술직히 술먹기 전에 사람들이랑 갈비집가서 고기도 많이 먹었는데
여친이 떠준 콩나물 국은 세그릇이나 먹고 잤습니다.
오늘 아침에두 밥이랑 같이 말아 먹었구요~ 맛있어. ㅠㅠ
출근길에 무심코 냉장고를 보니 작은 메모가 붙어 있는데 그동안 여친이 인터넷에서 봤던
조리법들을 적어 놓은 거더라구요.
맨앞에 써있는게 어제 먹은 홍합콩나물국이었습니다. 숙취에 좋다구.
회식한다니까 해장하라고 해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울 여친. 안이쁩니까?
장모님 장인어른도 못드셔보신 쩡이표 버진콩나물국(처음 만든거니까)을 제가 제일로 먼저
시식했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어머님 아버님 죄송합니다. 주말에 갈때 만들어 드리라고 할께요.
-_-;
이렇게 울 마눌 레시피는 하나 둘씩 점점 늘어갑니다.
쫌전엔 문자가 왔는데 요번 주말에는 오징어 볶음을 해주겠다네요.
오징어 만져본적도 없을텐데. 잘 다듬을 수나 있을까? 나도 만져본적 없어서 도와주지도 못하는데..;
아참 울 마누라 쫄면도 할줄 알아요! 순대 볶음도.
물론 다 한번밖에 안해줬고 핑- 돌만큼 맛난건 아니지만 전 이상하게 땡기고 맛나드라구요?
사랑이 뽕뽕 들어가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남자분들, 앞치마 두르고 요리하는 애인(마눌)님 보면 무슨 생각 드세요?
행복하죠? 헤헤헤헤 (팔불출)